식물의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김영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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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숲에 머무는 것을 좋아했던 저자는 국립수목원에서 근무하며 산림교육 전문가가 되었다. 어릴 적 숲에서 만난 쇠뿔현호색에 이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러한 이력을 저자의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를 읽고 알게 되었다.

 



식물을 기르면서 식물에 대한 사랑이 커졌다. 자라는 모습,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는 걸 보며 기쁨을 느꼈다. 나무나 화초뿐 아니라 텃밭에 자라는 작은 식물들까지 관심을 두게 되었다. 아주 작은 꽃을 피운 식물을 눈여겨보고 사진을 찍어 이름을 검색해보곤 했다. 식물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지식을 넓히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김춘수 시인의 이라는 시에서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고 했다. 이처럼 이름은 상당히 중요한 것이다. 자기의 존재를 표현함과 동시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 사람과 처음 만났을 때도 이름을 먼저 물어보는 이유와 같다. 저자가 명명한 쇠뿔현호색을 찾아보고 그 이름을 기억하려고 애쓴 것처럼 말이다.

 



식물의 이름을 알고 싶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며, 곧 그들과 사랑에 빠지겠다는 열린 마음입니다. 이름을 알고자 하는 당신의 마음은 그 자체가 이미 사랑입니다. (11페이지, 프롤로그 중에서)

 



봄이면 도로변에 하얗게 핀 꽃을 보며 이팝꽃인지 조팝꽃인지 항상 헷갈렸다. 텃밭 돌담 앞에 삼색 조팝나무를 심고 나서 그 구분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누군가 물어보면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도 있다. 이처럼 이름이라는 것은 알고 나면, 작가의 말처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또 한 가지 알게 되었다. 그해 이팝꽃이 많이 피면 쌀농사가 풍년이라는 말이다. 고봉으로 담은 쌀밥 같다고 해서 이팝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유를 생각하니 우리 어렵게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텃밭에 독일 장미 등을 심어 가꾸고 있다. 사계절 피는 장미라 꺾어 집에 가져와 꽃병에 꽂아 봤으나 집에서는 금방 시들어버렸다. 햇볕 때문인 것도 같은데 그 뒤로 장미는 꺾어오지 않는다. 봄이면 텃밭 냇가에 하얀 찔레꽃이 피어 향기를 전한다. 전에는 그게 찔레꽃인지도 몰랐다. 여동생이 가르쳐주어 찔레꽃이란 걸 알게 됐고, 검색해보니 장미과에 속했다. 저자가 찔레꽃을 가리켜 청순한 들장미라고 표현한 부분이 좋았다. 앞으로 찔레꽃이 필 때면 들장미라고 부를지도 모르겠다.

 



정원이나 공원에 가면 보라색과 노란색으로 된 꽃창포를 볼 수 있었다. 나는 그게 단옷날 머리 감을 때 사용한다는 창포인 줄만 알았다. 창포와 꽃창포가 학명과 속명이 다를뿐더러 창포에 비해 꽃이 아름답다고 하여 꽃창포라 불린다. 노란꽃을 피우는 노랑꽃창포나 보라색 꽃창포를 보면 비교해봐야겠다.



 

아는 만큼 보인다. 식물의 이름을 알고 나면 식물에 대한 애정이 더 솟는 법이다. 식물의 이름에서 비롯된 학명과 쓰임, 자생지 등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된다. 더불어 식물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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