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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 - 복잡한 도시를 떠나도 여전히 괜찮은 삶
조여름 지음 / 미디어창비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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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있는 직장인들의 작은 도시 혹은 농촌 이주가 늘고 있다. 대출을 받아도 살 수 없는 내 집 마련, 치솟는 물가와 교통대란, 자녀 때문이다. 문화적인 것과 다른 이유 때문에 서울 생활을 포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과감하게 버리고 지방으로 이주하는 삼사십 대를 종종 마주할 수 있다. 도시 생활을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 같은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골살이 장면을 TV에서 보고는 대단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의 답변은 같다. 여유 있고, 만족도가 높은 행복한 삶이라고 말이다.
도시라는 거대한 플랫폼에서, 어쩌면 타인들이 부러워할 공공기관 정규직에서 벗어나 진짜 원하는 일을 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싶어 시골로 향했다. 삼십 대를 훌쩍 넘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에 겁부터 나는 애매한 나이라고 말한 그는 부모님이 있는 시골에서 살기 위해 사직서를 냈다. 물론 버팀목 같은 부모님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 글의 주제는 대도시 생활을 포기해도 잘 지낼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의 제시다. 정규직을 포기하고 농사를 짓겠다고 하면 대부분 우려를 표할 것이다. 저자의 부모나 가족들은 그의 결정에 대하여 부정적인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 네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와 기다려줄 줄 아는 배려심이 있었다.
저자의 글에서 하고자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배운다. 대체로 저자의 삶은 잘 풀린 케이스로 보였다. 어떤 일을 했는가가 중요한 그의 경력도 한몫했을 것 같다.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어정쩡한 나이일 수도 있지만 그때가 가장 빠르다는 걸 몸소 경험하고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 같다. 답답한 도시 숲에서 벗어나 나에게 친숙한 장소에서 새로운 일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3부에 걸쳐 글이 진행되는데, 1부는 정규직 직장을 그만두고 시골(상주)로 향하여 적응하는 기간을 담았고, 2부는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하다가 의성의 임기제 공무원 등 다양한 일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3부는 의성의 생활에 만족했으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 이력서를 제출해 제주에서 살며 제주 4.3사건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마주할 수 있다.
전국의 지자체가 인구감소로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인구 유입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일이다. 지자체에서 ‘관계 인구’ 늘리기의 방편으로 워케이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한다. 다른 도시에 살고 싶은 사람뿐 아니라 답답한 사무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제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지방을 떠돌면서 직장 생활해도 좋을 것 같다. 이처럼 경험을 살려 다양한 방법을 말해주고 있어서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퇴직을 몇 년 앞둔 남편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전국의 몇몇 작은 도시에서 몇 달씩 살아보고 싶다고 말이다. 지자체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관계 인구 늘리기에 고심하고 있으니 그렇게 살아보면 좋을 것 같다. 다양한 도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고 싶은 바람과 그에 대한 팁을 제공받은 느낌이다.
어떠한 장소, 어떠한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은 달라진다. 현재의 삶이 불만족스러워도 견디는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이처럼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법이 필요하다.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깊이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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