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확히 십 년 전에 이 책을 읽었다. 몰아치는 슬픔에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다시 읽는 소설은 다시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삶은 이렇게도 짧은 것을.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내용이었다. 내 삶의 마지막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한 남자가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던 그는 한순간의 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었다. 그는 누워있거나 성채가 보이는 집안에 갇혀 있다. 그의 하루는 지루하고 어제와 다를 바 없었다. 그의 별채에 루이자 클라크라는 특이한 여자가 간병인으로 들어오며 일상과 다른 특별한 날이 시작된다.





 

카페에서 일하다 잘린 루이자 클라크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다가 6개월이라는 한시적인 간병인을 하기로 했다. 부유하나 불행해 보이는 가족이었다. 서른세 살의 윌 트레이너는 루이자를 불편하게 했다. 잘나가는 사업가였던 윌 트레이너는 삶의 의지를 잃고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다. 루이자는 정원으로 윌을 데리고 나오면서 점점 바깥세상을 향해 그를 인도한다. 윌은 더 밝아지고 웃음을 찾기 시작했다. 그가 삶의 의미를 갖도록 노력한 결과였다. 6개월의 유예기간이 끝나고 그의 마음을 돌렸다고 생각한 순간 그는 원래 계획대로 스위스행을 취소하지 않았다.

 


삶의 결정권은 누구에게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건네는 소설이다. 루이자를 사랑하고 있으나 휠체어에 갇혀 사는 그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 루이자가 미래를 위해 투자하게 하고 변화된 삶을 살기를 바랐다. 조력 자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 좋아질 수 없으며 통증과 고통은 계속되는 상황이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사랑의 의미와는 별개로 삶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살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이 드러났다.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의 결과였다.

 


루이자의 삶은 그가 살았던 도시를 벗어나 본 적이 거의 없었다. 평범한 사람과 결혼하여 평범한 삶을 살 줄 알았다. 윌로 인해서 그녀는 다른 삶을 꿈꾼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가다.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고 여행하고 싶었던 도시에서 전과는 다른 삶을 살기를 바랐다. 루이자에게 미래의 삶을 바꾸게 한 인물이 윌이었다.


 

윌과 루이자의 사랑을 담은 로맨스 소설로 읽힌다. 윌이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장면을 지나며 삶의 선택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만약 그 사람이 내 가족이라면,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휠체어에 누워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누구라고 선택의 순간을 맞닥뜨릴 것이다. 더 이상의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걸 선택하지 않을까. 다만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는 조력자살이 불법이라는 점이다. 소설에서도 나오는데, 죽음을 본인이 직접 선택했는가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윌 트레이너는 죽음을 선택하고 비로소 편안해졌을까. 마지막 순간까지 선택에 만족했을까. 그의 죽음을 지켜보는 가족의 고통이 안타까웠다.

 


인생은 한 번밖에 못 살아요. 단 한 번의 최대한 충만하게 사는 게 인간의 의무예요. (301페이지)

 

 

#미비포유 #조조모예스 #다산책방 #다산북스 ##책추천 #소설 #소설추천 #문학 #영미문학 #영미소설 #영화원작 #MeBeforeYou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