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마취 상태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9
이디스 워튼 지음, 손정희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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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이디스 워튼의 후기작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국내 초역으로 출간되었다.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시리즈는 다른 출판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품으로 심플한 디자인에 호기심이 더해지는 시리즈다.

 


반마취 상태순수의 시대이선 프롬, 여름과는 다른 작품으로 미국의 상류층 가정의 화려함 뒤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지루함, 영적 체험 등을 나타낸 소설이다. 가정이 화목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노력과 가족을 향한 애정과 표용이 중요할 것이다. 한 사람만으로 노력으로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한 독서였다. 소설의 주인공인 노나나 폴린 그리고 리타, 맨퍼드를 보며 각자가 가진 개성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누군가의 희생으로 깨지지 않는 것도 있다는 것을 확인해준다.





 

폴린은 상류층 부인의 전형적인 자화상이다. 다만 그 시대에는 없던 남편과의 이혼을 추진한 적극적인 인물이면서 눈가의 주름에 관한 치료와 영적인 치료법을 찾는 인물이다. 다만 이혼한 전 남편 아서 와이언트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폴린의 아들 짐과 그의 아내 리타를 보살피는 장면은 두 가족이 폴린의 지휘 아래 움직이는 듯하다. 맨퍼드는 열정적인 폴린에 대한 지루함을, 자유분방한 리타를 보며 일탈을 꿈꾼다. 아버지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가를 확인한 노나는 그저 불안하다.

 


모든 관계가 그렇지만, 관계는 각자의 노력으로 유지되는 것 같다. 지루한 것을 참지 못하는 리타는 화려한 삶과 영화배우의 꿈을 키우고 폴린과 노나, 조지는 그녀를 붙잡으려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한다. 불안한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과 지루한 삶을 견디지 못한 그들에게는 돌파구가 필요하다. 리타가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하게 붙잡을 만한 장소로 함께 떠난다. 각자의 필요에 의해서다.

 


노나에게 닥친 위기는 이 가정의 위기와 같다. 총소리를 듣고 리타를 구하려 방으로 뛰어들었던 노나가 본 풍경이 무엇이었을지 짐작해본다. 밝혀진 사실과는 다른 숨겨진 진실이 폴린의 가정을 평온을 가장할 수 있게 해주었다. 다만 노나는 불면의 밤을 보낼 뿐이다. 표면적인 평온과는 다른 충격적인 기억이 노나를 잠 못 들게 한다. 진정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폴린의 가족에게서 보게 된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이다. 어려움을 겪은 뒤 성장하는 글이 아니다. 위기를 모면하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인물들의 정체상태에 말을 아낄 뿐이다. 상처와 고통이 피상적인 상태로 머물러 있으며, 언제라도 덧날 수 있는 불안 상태라고 봐야겠다. 위기에서 벗어난 폴린의 가정은 표면적인 평온 상태에서 얼마나 갈까. 금이 간 유리는 언제든 깨질 위기에 처한다. 불안한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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