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의 후회 수집
미키 브래머 지음, 김영옥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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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죽는 방법은 결국 아름답게 사는 것 뿐이야. (427페이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고통스럽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해도 슬픔은 오래도록 남아 있다. 특히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후회가 크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후회 때문에 죽음과 관련된 일을 하는 클로버의 마음에 동감했다. 후회만 남아 있는 어떤 죽음 앞에서 나는 오늘을 잘 살아내는 일이야말로 후회를 덜 하는 삶이라는 걸 깨닫는다.

 





클로버는 임종 도우미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을 위해 후회하는 삶이 없도록 마지막을 지켜주는 일이다. 죽음을 지켜본 후 그들이 했던 말들을 적는다. 후회, 조언, 고백이라는 노트다. 빼곡하게 적은 노트를 열어보며 오래된 90년대 영화를 즐겨보는 클로버는 여든여섯 살의 이웃 리오 할아버지 외에는 친구 하나 없다.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친구를 만들지 않았다. 어쩌면 두려웠을지도 모르겠다. 떠난 빈자리를 견디기 싫어서일 것이다.

 


내가 알기로 죽는다는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죽는 순간부터 그 사람은 오직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존재했다. (30페이지)

 


이 작품을 읽기 전 다양한 분야에서 드러나는 사후 세계에 관한 책을 읽었다. 사후 세계에 관한 책은 죽은 이후의 여행자를 위한 책이었던 반면 클로버의 이야기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느끼는 마음을 담았다. 더불어 죽음을 지켜보는 클로버의 과거와 현재의 감정들을 교감했다.


 

그토록 많은 사람이 후회를 안고 죽는 이유는 다들 자기들이 불로장생할 것처럼 살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그 순간이 오기 직전까지도 죽음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지 않아요. (90페이지)

 


생각해보라. 우리는 당장 죽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이기에 마치 생이 영원할 것처럼 생각한다. 발췌 문장에서처럼 불로장생할 것처럼. 얼마나 무모한지 모른다. 누군가는 말한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라고. 그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것 아니겠냐고 말이다.


 

클로버는 데스 카페에 갔다가 서배스천을 만나며 삶의 변화가 생긴다. 죽음에 관한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가족들 틈에서 죽음을 앞둔 서배스천의 할머니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친구가 없던 클로버에게 또래 이웃이 슬며시 다가와 그녀의 일상을 흔든다. 가장 큰 건 서배스천의 할머니 클로디아와의 만남이 아닐까 한다. 사랑일까 하는 감정에 휘말렸다가 주춤하는 그를 발견하고 한발 물러서는 감정에 공감하게 된다. 상처받는 게 두려워 누군가 다가오는 걸 겁냈던 거였다.

 




클로디아의 후회는 젊은 날의 사랑이었다. 사진작가였던 클로디아는 결혼하기 전까지만 일하기로 했고 프랑스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죽음을 앞둔 후에야 그를 평생 사랑해왔음을, 그와 결혼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자라는 것을 보며 행복할 것 같은데도 오래전에 하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나는 법일까. 휴고 보버트를 잊지 못해 삶의 마지막에 가서야 후회하는 걸 보며 나의 마지막은 어떨까, 어떤 후회의 말을 할까.

 


클로버는 죽음을 앞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배울 수 있었다. 후회가 덜하는 삶을 위하여 조심스럽게 무모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아름답게 죽는 방법은 아름답게 사는 방법밖에 없다는 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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