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의 뒷모습이 좋다 -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은 그 영화를 다시 볼 수밖에 없다
주성철 지음 / 씨네21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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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대 시절 내가 머문 도시의 개봉관 영화 모두를 섭렵했다. 좋아하는 영화는 몇 번씩 다시 보았다. 그 습관은 최근까지 계속되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강제적으로 영화관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VVIP였던 내 등급은 일반으로 내려앉았다. 책과 음악, 영화 중 책 다음으로 좋아하는 게 영화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매력을 느껴 화면에 빠져들고 좋아하는 배우, 감독이 나오는 영화라면 꼭 봐야 직성이 풀린다.

 


영화잡지 <키노>, <필름 2.0>, <씨네21>에서 편집장으로 일한 주성철의 영화평론집은 영화에 대한 나의 애정을 더욱 각성시켰다. 다시 영화관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영화와 감독, 배우의 깊은 성찰에서 영화가 가진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영화 전시회를 보는 듯하다. 영화에 관한 이야기의 주제를 전시실로 보고 감독관, 배우관, 장르관, 단편관으로 하여 설명한다. 우리나라 영화감독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나홍진, 김기영을 거론한다. 나 또한 좋아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비롯해 요르고스 란티모스, 마틴 스코세이지, 켄 로치,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관이다.

 


전에는 영화 하면 할리우드를 먼저 떠올렸다. 지금은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의 감독과 배우의 수상으로 그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새로운 발상, 창의적인 시도로 이룩한 쾌거다.

 


감독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된 건 박찬욱 감독부터였다. <공동구역 JSA><올드보이>를 생각해보라. <올드보이>는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으로 알려졌는데, 미국에서 리메이크되며 원작이 더 사랑받았다.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영화를 꽤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주성철 평론가의 글은 이해하기가 쉬웠다. 감독이 즐겨보았던 영화와 영화가 나오게 된 배경을 깊이 있게 설명하였고, 다양한 영화를 예로 들어 내용이 더 풍부해졌다.


 

최근의 가장 핫한 배우는 윤여정이 아닐까 싶다. 유려한 영어로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장면이나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개성적인 연기가 일품인 배우 윤여정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윤여정 배우가 친근하게 여겨지는 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였지만, 그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독특하다. 윤여정의 시작을 알고 싶으면 <화녀>를 보라고 말하는데, 윤여정 스타일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봐야 할 영화라고 표현했다.

 




영화감독은 단편에서 시작된다. 장편에서 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단편으로 만들어 실험해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복수에서 시작되어 여성주의 영화를 만드는 박찬욱 감독이나 봉준호 스타일, 즉 봉테일로 불리는 특별한 스타일의 탄생 또한 단편에서 나왔다. 봉준호 감독의 단편들이 변화하고 진화하여 <기생충>에 이르게 했다는 부분은 꽤 인상적이었다.

 


영화의 뒷모습이라기보다 영화의 총체적인 성찰의 결과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영화평론집이라 하여 어려운 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누구나 좋아할 책이며, 보았던 영화에 대하여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고, 한 감독의 영화를 전작(全作)주의식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려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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