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의 역사 - 개역판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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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책을 섭렵해야지 하면서도 문학에 치우치게 된다. 좋아하는 이야기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게 좋다. 그래서 자꾸 소설을 읽는다. 이렇다 보니 편향된 독서를 하게 된다. 다양한 책을 읽고자 김영하북클럽 활동을 시작했다. 한 달에 한 권씩, 선택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다양한 시선으로 책을 바라볼 수 있는 효과가 있어 기꺼이 참여한다.

 


이번 달 책은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과학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도 읽으면 도움이 되는 아주 기초적인 과학 서적이다. 서문에서부터 당최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머리가 아팠으나, ‘과학을 몰라도 살 수 있지만, 우리가 과학을 외면하면 과학도 우리를 외면합니다.’라는 김영하 작가의 말에 그저 글을 읽었다. 읽었으되 글자들이 부유하고 있어 제대로 머릿속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읽다 보니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으며, 다른 책에서 읽었던, 유사한 과학의 역사적 사실들이 나와 조금씩 내용을 복기해가며 읽었다.


 


 

 

과학 세계에 입문하는 마음으로 읽으면 좋겠다. 인류의 문명과 우주의 신비, 지구상에 나타난 다양한 과학적 지식을 종류별로 서술하였다. 우주에 대한 이야기부터 지구, 새로운 시대 20세기에 대한 것, 소행성과 혜성의 충돌, 지구상의 생명, 인간이 견뎌왔던 기후와 인류의 역사를 말한다.

 


지진의 위험성을 알리는 글은 낯설지 않았다. 지진은 우리나라와도 연관이 있으며, 가까운 일본의 후지산이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는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1923년의 관동대지진 후 도쿄지역이 두려울 정도로 조용했기 때문에 땅속에서 80년 동안 음력이 쌓여왔을 거라고 했다. 최근 심해에서만 산다는 대왕오징어가 일본에서 산 채로 잡혀 대지진의 전조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조성했다. 무심히 넘길 사안은 아닌 것 같았다.

 


옐로스톤 공원의 화산활동에 대한 탐사단은 비상사태 발생 시 지진과 화산 위험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첫 임무였다. 옐로스톤의 위험은 방문객이나 공원 직원들에게 모두 적용된다고 한다. 하계 임시 직원 세 명이 따뜻한 연못에서 수영을 하거나 열탕을 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 개울을 건너야 했을 때 도움닫기를 하여 건너뛰어가다가 펄펄 끓는 연못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어둠 속이라 보통 개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한 참담한 결과였다. 우리의 발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하여 놀라울 정도로 아는 것이 없다 는 저자의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지구가 기적같이 우리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지구가 제공하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기하게 여기는 것은, 그저 지구의 환경이 생명에게 적당하다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우리의 생명에게 적당하다는 사실이다. 정말 놀랄 일이 아니다. 적당한 크기의 태양, 지나치게 사랑스러운 달, 사교적인 탄소, 엄청난 양의 마그마를 비롯해서 우리에게 훌륭하게 보이는 많은 것들은 단순히 우리가 그런 것들을 의존해서 태어났기 때문에 멋지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아무도 확실하게 밝힐 수는 없다. (288페이지)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의 80퍼센트가 질소로 되어 있다는 것과 바닷속의 분출구들이 어항 속의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물이 지각 속으로 스며들 때 소금도 걸러진다는 것 또한 새롭다. 몸이 불편할 경우 감각을 통해 느껴지는 것은 병원균이 아니라 자신의 면역반응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몸이 아픈 사람이 잠을 자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 우리가 휴식을 취할 동안 많은 체내의 자원이 감염을 퇴치하는데 사용될 수 있게 한다고 하니 수면과 휴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아직도 빙하기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아주 놀랍다. 빙하기는 아주 오래전 공룡들이 살던 시대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대략 2만 년 전에는 지구 육지의 30퍼센트 정도가 빙하에 덮여 있었고, 지금도 지구의 10퍼센트는 빙하에 덮여 있다는 거다. 현재는 지구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의 높이가 20층의 건물과 맞먹는 60미터나 올라가 해안 도시들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 빙하기가 지구에게 절대 나쁜 소식이 아니었다는 말이 와닿았다.

 


책의 말미에, ‘우리의 종말이 찾아오지 않도록 하는 비결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단순한 행운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거대한 우주의 지구에 속한다는 사실이 엄청난 행운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그렇다. 우리는 지구에 잠시 있다가 가는 생물일 뿐이다. 우리 이전에도 생물은 있었고, 후대의 생물들이 존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습관을 들이면 어떨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진부한 표현과도 일맥상통한다. 다양한 책 읽기의 도전, 꼭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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