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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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간판 프로그램 <100분 토론>의 앵커로 유명했던 손석희가 JTBC로 옮겼을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왜 하필 종편이지. 하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하지만 얼마 뒤 손석희는 종편이 아닌 JTBC 방송국 앵커로 다가왔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 1년 가까이 한 사건을 취재해 방송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해냈고, 가장 큰 진가는 국정농단의 단초를 마련했던 태블릿 PC 관련 보도다.

 


이후 많은 사람이 뉴스를 챙겨볼 때 JTBC 뉴스룸을 챙겨보았을 것이다. TV와 가깝게 지내지 않았던 나도 몇 번 챙겨봤을 정도니 다른 사람들이야 알만하지 않은가. 손석희 앵커의 뉴스룸에서는 다른 방송국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방식을 채택했다. 그중의 하나가 문화초대석이다. 좋아하는 인물이 출연했을 때 본방송을 보지 못하고 일부러 영상을 찾아보며 재미있어했던 기억이 있다.


 


 

 

변화의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라고 해도 좋겠다. 구태의연한 방식이 아닌 대중이 원하는 것,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끊임없이 파고드는 것이 그가 추구하는 방식이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중의 한 명이었던 손석희가 전하는 8년의 기록들은 우리가 함께 응원했고 추구했던 사회 정치적 결말을 마주하기도 했다.

 


생각해보자. 저널리즘이 무엇인가. 오늘의 일들을 기록해내고, 그것을 각자의 관점으로 담아낸 다음 공감을 얻어내는 것. 노래든 영화든 그림이든 문화현상을 담아내는 것도 명백한 저널리즘의 영역이다. (344페이지)

 


그가 전하는 굵직한 사회적 사건들은 우리를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게 한다. 가슴 뛰게 혹은 아파하며 견뎠던 시간의 기억들이다. 삼성 관련 뉴스에서부터 세월호 사건, 국정농단 스모킹건이 된 태블릿 PC, 대통령 선거, 미투의 시발점이 되었던 한 검사의 인터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당시에 나왔던 뉴스의 내용 그대로 전하기보다는 시발점이 된 사항과 과정을 크게 나타냈다. 외압이 들어와도 과감하게 쳐내고 저널리즘의 혁신을 꿈꾸었고 그것을 실행했다. 아마 오래도록 좋은 언론인으로 회자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 크게 내세웠던 논리는 아마도 저널리즘일 것이다. 저널리즘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라는 2부의 제목에서부터 드러난다. 언론이 왜 존재하는가. 사실을 보도할 책임이 있다. 누군가의 압력에 의해 작성된 글보다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한 내용을 전해야 하는 직업이다. 손석희가 말하길, 계속 의문을 가지고 보라고 했다. 그러한 작업이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저널리즘의 명쾌한 논리를 엿볼 수 있었다. 보도의 원칙으로 삼았던 네가지 키워드, ‘사실, 공정, 균형, 품위를 기억하면 되겠다. 누구보다 앞서 실천했던 진정한 저널리스트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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