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로 역 광시곡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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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게이스케가 마호로 시에서 시작한 심부름집은 경기에 휘둘리지 않고 그럭저럭 수입을 올리며 오늘도 유지하고 있다. 교텐이 다다 심부름집에 온 지도 3년째가 된다. 심부름집을 이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뢰와 그들의 생각과 삶을 말했던 게 1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이다. 이 작품들에서는 연작 단편 형식이었다면 마호로 역 광시곡은 장편으로 전편에서 예시된 대로 가정과 건강식품협회(HHFA)와 교텐의 과거가 드러난다.


 

다다는 나기코의 방문을 받는다. 파트너가 외국에서 일하고 있고, 하고 싶었던 연구를 위해 한 달 반 예정으로 외국에 나가야 하는 나기코는 다다와 교텐에게 하루를 맡기고자 한다. 어린아이를 싫어하는 교텐이지만 그의 생물학적 딸인 하루와 지내다 보면 달라지지 않을까. 과거의 아픈 기억을 내려놓고 하루와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죽은 아이 때문에 역시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다다는 하루와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 버겁지만 하루를 위해, 더 나아가 교텐을 위해 하루를 돌봐주기로 한다.


 


 

 

누가 봐도 교텐과 꼭 닮은 하루는 루루나 하이시의 사랑을 받으며 심부름집 생활을 시작한다. 피하기만 했던 교텐도 하루와 지내며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무엇보다 교텐의 변화를 바랐던 다다였다. 일부러 교텐에게 하루를 남겨두고 외출하기도 하며 그가 가지고 있던 기억의 고통에서 빠져나오길 바랐다.

 


하루는 다다에게 새로운 세계를 가르쳐주었다. 기쁨과 초조함과 외로움. 평범한 일상에 풍요로운 감정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232페이지)

 


의외의 전개였던 게 다다와 아사코의 로맨틱한 관계였다. 별다르게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는데 이심전심으로 전해졌던 거 같다. 야쿠자 호시와의 관계도 어쩐지 다정하다. 호시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다다 건만 자꾸 엮인다. 호시는 다다에게 의뢰를 하고, 서로 힘을 도와 HHFA의 비밀을 파헤치기도 한다.

 


아이의 존재는 얼마나 경이로운가! 학대의 고통으로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교텐을 변화시킨 것도 하루였다. 내가 고통을 겪었다면 아이에게 그 고통을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 내가 되고 싶지 않았던 부모의 모습을 닮아간다면 그것처럼 나쁜 것도 없다. 우리는 자꾸 변화해야 한다.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다.

 


모든 것을 해결하고도 다다 심부름집은 그들만의 일상을 살아간다. 여전히 마호로 시민들의 의뢰를 받아 정원의 풀을 뽑기도 하고 아이들의 방문을 받는다.


 


 

 

막상 일이 생겼을 때 하루를 아프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키기 위해서 몸이 움직였어. 그게 나는…….”

행복했어.

아주 작은 목소리였지만 다다의 귀에는 들렸다. 다다는 교텐을 보았다. 교텐은 약간 쑥스러운 듯이 웃고는 창을 닫았다. (450페이지)

 


누구보다 교텐의 변화는 이 소설의 큰 즐거움이다. 다다의 심부름집에 얹혀 살면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자기 집보다 더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 물론 다다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아이를 잃었다는 상처에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았던 다다 또한 교텐과 지내면서 그 고통을 떨쳐내지 않았나.


 

그러고 보면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아닌 관계처럼 보일지라도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에서 배운다. 따뜻한 감동, 잔잔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다. 이 또한 미우라 시온만이 가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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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1-05 1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브리즈 님 따뜻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낙하한 동백꽃 잎 옆에 책, 사진 좋아요.

Breeze 2022-01-06 13:04   좋아요 0 | URL
제주 여행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감사합니다. ^^

프레이야 2022-01-06 13:35   좋아요 0 | URL
제주 동백꽃 정말 이쁘더라구요
까멜리아도 그렇지만 전 서귀포 위미마을 동백꽃이 참 좋았어요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