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를 만났습니다 - 하버드 의대 정신의학과 레지던트 성장기
애덤 스턴 지음, 박귀옥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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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면 병원에 간다. 마음이 아프면 정신과에 가야 한다. 사람들은 정신과에 가는 걸 두려워한다. 가족 중에 누군가 정신과에 다닌다고 해도 숨기기에 급급하다. 오점이 남는다고 생각한 것일까.

 


정신과 의사의 성장의 기록이다. 스스로 시골뜨기라고 칭하고, 말할 때마다 뉴욕 북부 주에서 왔다고 말한 애덤은 하버드 의대에 정신과 레지던트로 발탁되었다. 레지던트로서 4년 동안의 경험과 성장을 담았다.

 


정신의학과 레지던트인 애덤 스턴은 병원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만났다. 섭식장애를 일으키는 거식증 환자, 심한 조증, 편집증 환자 등을 만나고 진단하면서 성장한다. 우울증과 불안증을 달고 사는 환자들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다. 그에 못지않게 정신과 의사들도 그들을 보며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된다.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의사들은 지켜보는 쪽을 택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직접 관여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그에게 필요한 치료법을 말해주는 게 주된 일이다. 타인의 말을 듣고 그 말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힘들어 의사들도 별도의 치료사를 만나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애덤 스턴 또한 환자들을 본 후 불면증과 환자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쉬는 날에도 병원을 서성거린 적이 있을 정도였다.

 


송 교수는 그에게 마음속으로 안쪽에서의 삶과 바깥쪽의 삶 사이에 경계선을 만들어 보라고 했다.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라는 조언이었다. 양극성 우울증에 걸린 중년 여성을 진단할 때 어려워하는 그에게 환자의 스트레스 유발 요인과 환자에 대해서 파악하는 게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도 배워갔다.

 


아마 영화의 부정적인 영향이었을까. 전기경련요법 치료의 효과에 대해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는데 저자가 담당한 환자 중에 ECT 치료를 받겠다고 한 이가 있었다.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거 같다. 정신질환은 유전되는 게 있는지 심한 조증을 앓았던 환자의 아들이 우울증으로 입원한 경우도 발생했다.

 


정신의학과는 여러 가지 이유로 대부분 환자와의 신체적인 접촉을 제한한다. 환자에게 손을 올리는 것이 상식적인 선에서 공감하는 태도로 해석될 수 있더라도 레지던트들은 그런 행위에 대해 경계하고 신중하도록 훈련받는다. (191페이지)

 


슬퍼하고 흐느끼는 환자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지켜봐야 하는 마음을 담은 부분이다. 환자의 감정에 이입되는 것을 막으려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울러 레지던트들은 환자와 대면할 때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더 높은 권위를 가진 사람에게 확인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방해꾼이 되기보다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안정을 취하면서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292페이지)

 


환자에게 중요한 존재에 대하여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질문 방법도 중요하다. 정신병 뒤에 감춰진 수수께끼를 푸는 것보다 환자 내면의 중심에 공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의학 드라마를 자주 챙겨본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환자들과 그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동한다. 정신의학은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 무조건 약물을 거부하는 것보다 약물로 치료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어떤 사람들한테는 약물이 도움이 되겠지만, 약물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정신과 레지던트의 열정적인 기록. 그 성장의 중심에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그의 헌신적인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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