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을 내야 하는 기업에 근무한 경험이 없어 그 원리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기업은 이윤을 내야 하고 그래야 유지될 수 있다. 기업에 관련된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그 회사의 직원 혹은 대표가 되어 그들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최근에 개봉했던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에서도 나와 상관없는 회사인데도 그들이 회사를 구하고자 할때 마음속으로 열심히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았었다. 이처럼 개인의 이익보다 때로는 큰 그림을 그려 궁극적으로 더 필요한게 무엇인지를 묻는 작품들이 많다. 영화 뿐 아니라 소설도 마찬가지인데 이케이도 준의 소설을 몇 권 읽고 났더니 그가 추구하는게 무엇인지 알겠다. 은행에서 일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는 이케이도 준은 일이란 무엇인가, 일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 그리고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것에 편승해 독자들은 소설속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의 나오키상 수상작이라하면 일단 재미있으며 감동적이라는 것은 많은 독자들에게 인식되어 있다. 이 작품은 145회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변두리 로켓 시리즈로 후속작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는 『한자와 나오키』가 먼저 나오고 『일곱 개의 회의』와 『루스벨트 게임』이 출간된 뒤 다소 늦게 출간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도 다른 작품과 비슷한 상황이 주어진다. 중소기업 쓰쿠다 제작소를 운영하고 있는 쓰쿠다에게 매출액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주거래처에서 구매 방침이 변경되어 주력 부품은 자사에서 제조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문제는 주거래처가 쓰쿠다 제작소의 매출 연간 10억 엔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10억을 메꿀 제품을 만들어 팔아야 하는데 대기업 나카시마 공업으로부터 특허를 침해하였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했다. 더불어 주거래은행은 필요한 운영자금에 대하여 대출신청을 하였으나 거절한다. 지적재산 지식이 풍부한 변호사를 선임하여 그것에 대비해야 했다. 쓰쿠다 제작소와 계약된 변호사는 아버지 때부터 이어져왔으나 기술과 관련된 지적재산 소송과는 맞지 않았다. 



독자들에게 미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기업이 나카시마 공업이었다. 특허를 침해하였다며 소송을 낸 이유는 쓰쿠다 제작소가 가진 정밀한 기술력이 탐났기 때문이었다. 쓰구다 제작소가 낸 특허의 허술한 부분을 채워넣어 좀더 세밀한 특허를 내어 놓았다. 특허권 소송이 길어져 자금난으로 허덕일때 화해안으로 쓰쿠다 제작소를 집어 삼킨다는 계략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일본의 민간 우주로켓 사업을 추진하는 대기업 데이코쿠 중공업은 엄청난 개발자금을 투자하여 벨브를 만들어 특허를 내려고 하였으나 이미 특허를 낸 회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액의 특허 사용권 계약료를 제시하며 쓰쿠다 제작소를 찾는다. 



거액의 특허 사용료를 받느냐, 그 자금으로 새로운 기술개발을 하느냐 기로에 선 쓰쿠다는 한때 자신이 우주과학개발 연구원이었으며 로켓 발사의 실패로 모든 책임을 지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변두리 중소기업을 이어받았던 전력이 있었다. 그는 고민한다. 회사에 어떤 것이 좋을 것인지. 자기가 품었던 꿈에 대하여 고민한다. 10년 후 미래에 어떤 기업을 운영하고 있을 것인지 깊은 고민 끝에 그는 결정을 내린다. 



꿈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말하였다. 꿈은 오래전에 품었던 것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서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특화된 기술력이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좀더 편하게 회사를 다니고 싶었던 직원들도 모두 한 마음이 되는 장면은 상당히 뭉클해지기까지 한다. 더군다나 쓰쿠다 곁에는 좋은 직원들이 있었다. 은행의 파견 직웠이었지만 누구보다 쓰쿠다 제작소를 위해 일하는 도노를 보면서 한 기업의 대표의 주변에 어떤 사람을 있느냐가 참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는 듯 했다. 



이케이도 준의 작품은 역시 통쾌하다. 힘든 상황이 주어지고 그것에 대하여 해결하는 모습들은 닮았지만 새로운 주제로 다가오는 그의 소설은 꽤 매력적이다.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을 뿐 아니라 시리즈로 계속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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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1-13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변두리로켓도 출간되었군요.
먼저 출간된 한자와 나오키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리뷰 읽으니 이 책도 괜찮을 것 같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Breeze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Breeze 2020-11-16 13:04   좋아요 1 | URL
저는 정작 <한자와 나오키>를 보지 않아서 작가의 책을 읽을때마다 읽고 싶은 마음이 강렬해지네요.
서니데이님, 한 주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