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편의점 : 생각하는 인간 편 -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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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가지의 물건이 필요할 때 우리는 근처 편의점을 찾는다. 편의점은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필요한 물건들이 많이 있어 곧잘 방문하곤 한다. 필요한 물건을 사서 나오는 발걸음은 가볍다. 반면 찾던 물건이 없을 때의 난감함이라니. 그렇다고 이 책이 난감하다는 뜻은 아니다. 일반 편의점이 그렇다는 말이지.

 

 

tvN의 <책 읽어드립니다>의 도서 선정 위원이었던 이시한 작가의 『지식 편의점』은 지적인 현대인을 책이라는 모토를 달고 있다. 우리가 읽었음 직한, 누구나 읽었다고 여길 만한 책을 말하는데, 책들 중에서는 어려운 책들도 끼어있다. 어렵다고 여겨 읽지 않은 책들이 비교적 많다는 사실에 저자가 왜 이 책을 썼는지 알겠다. 

 

 

 

 

저자는 총 18권의 책을 소개하며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이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를 말한다. 생각하는 인간이 되기 위한 지식의 여행을 하게 되는데, 그것을 세 가지 단계로 구분하였다. 처음엔 질문하는 인간에서 시작하여 탐구하는 인간을 거쳐 생각하는 인간이 된다. 그 책의 처음은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부터 시작한다. 읽은 사람마다 책이 좋다고 말해왔으나 여태 읽지 못한 작품이다. 인류의 미래를 말하는 『호모데우스』만 읽었을 뿐이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의 공감을 느끼지 못해서다.

 

 

작가는  『사피엔스』를 가리켜 '인류가 어디에서 와서 어떻게 발전했으며, 그래서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기억 회귀의 장치이자 예측의 도구로서 인류의 역사를 풀어놓습니다.' (35페이지) 라고 했다. 인류의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야 한다. 유발 하라리가 그리는 인류의 미래는 디스토피아적이었다. 많은 SF영화가 그렇듯 말이다.  『사피엔스』 또한 기술 발달 속도를 보면 2100년이면 현생 인류를 사라질 것이라며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화두를 안겨 준다.

 

 

한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래도록 올랐던  『총, 균, 쇠』는 '식물의 작물화'와 '동물의 가축화'라는 핵심 개념만 잘 알아도 절반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스페인이 콜롬비아 등 라틴 아메리카를 식민지로 삼고자 했을 때 그들이 가져온 천연두로 많은 사람들을 죽게 했다. 저자는 천연두 균에 내성이 생긴 유럽의 가축들을 풀어 놓아 원주민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의 균은  『총, 균. 쇠』의 하나에 속한다. 이러한 의미를 알고 보니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무엇을 우려했는지 알수 있겠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아이들과 함께 만화로도 읽고, 일반 서적으로도 읽었다. 아마 이 작품을 한두 번쯤 접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성경에 모티프를 두고 창작되었다는 사실은 새로웠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의 행적과 비슷하다는 점을 들었는데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이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또한 너무도 유명하다.  『장미의 이름』 은 영화로 만났기에 읽었다고 여긴 작품이었으나 역시 읽지 않은 작품이었다.  『군주론』은 '새로운 지역을 다스리게 된군주가 그 지역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라는 주제를 다루었는데, 이 책은 피린체라는 새로운 지역을 다스리게 된 메디치 가를 위해 쓴 책' 이라는 사실이다. 정작 마키아 벨리는 새로운 통치 세력인 메디치 가에 잘 보여서 관직에 복귀하려는 개인적인 욕망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장미의 이름』은  『셜록 홈스』의 오마주라고도 표현했다. 윌리엄 수사와 조수인 아드소의 역할은 셜록 홈스와 왓슨 박사와 흡사하다고 말이다. 아울러 저자는  『장미의 이름』에서 과학에 위협을 받고 있는 종교가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썼는지 그 탐욕스러움과 위선을 상징했다고 표현했다.

 

 

 

질문하는 인간 편에서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재러미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E. H. 카  『역사란 무엇인가』를 담았다. 탐구하는 인간편에서는 꽤 많은 작품을 수록했는데 그 작품들을 보자면, 플라톤의  『국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등 총 10편의 책을 소개한다. 공교롭게 생각하는 인간편에서 언급하는 책들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다른 작품이야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 할 말은 없지만 읽으려고 구매해 두었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지금이라도 읽기 시작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조바심이 들었다. 저자도  『코스모스』를 가리켜 '우주 과학 서사시를 통해 오늘 날 인류를 있게 한 코스모스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와 우주적으로 생각하면 인간은 멸종 위기종과 다름없으니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304페이지) 라고 했고, 인터넷 서점의 한 블로그 이웃도 상당히 재미있다고 해서 책장의 높은 곳에 위치한 책을 침대 옆 협탁의 목록에 올려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보면 의무적인 책읽기가 필요하다는 걸 다시한번 느낀다. 읽고 싶어서 구매한 책들이 많다. 그 책을 다 읽었느냐면 그렇지 않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뿐만 아니라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  『천일야화』,  『수용소군도』,  『비잔티움 연대기』등 수많은 책들이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다. 언젠가는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했을 뿐이지 다른 신간들에 밀려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책을 소개하는 책들을 만날 때면 책 제목을 메모하고 갖고 있던 책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인 독후감 형식이 아닌 현대인들을 위한 지식의 편의를 위해 만든 책이었다. 책을 읽는 즐거움과 지식을 습득한다는 느낌이 커 유익한 독서였다. 앞으로  『지식 편의점』 시리즈가 계속 될 것 같은데, 다음에 출간될 「성장하는 인간」 편이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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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북사랑 2020-07-06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책방 갈다에서 [코스모스] 읽기 모임 할 때마다 늘, 등록해야할까 갈등.
반 강제 의무적 책읽기 필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