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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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알람 소리에 의해 깨어나고, 잘 떠지지 않는 눈으로 스마트폰의 라디오 앱을 실행한다. 아침을 여는 디제이의 안부 인사와 함께 음악 한곡을 들으며 기지개를 켜고 욕실로 향한다. 중간중간 인터넷을 확인하고 메신저를 나누고, 모바일 뱅킹으로 송금하기도 하고 음악을 듣거나 쇼핑 결제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나도 포노 사피엔스가 되는건가.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새로운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에 빗대 포노 사피엔스라고 부른다. 인류사에 기록될 새 역사를 쓴 인물에 스티브 잡스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폰이라는 새로운 혁명을 창조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를 가르켜 아이폰을 창조한 동시에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를 함께 탄생시킨 셈이라고 표현했다. 즉 스마트폰을 손에 든 신인류는 걷잡을 수 없는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사회, 새로운 시장,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27페이지)라고 했던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우리 삶은 많은 것이 변했다. 일단 신문을 보지 않는다. 신문 대신에 네이버에서 뉴스를 보고 광고를 본다. 그래서 신문 구독률이 내려가고 TV 광고 또한 광고 효과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TV를 보는 사람들이 드물기 때문에 오히려 네이버의 광고 효과가 뛰어나고 유투브 광고 효과가 좋다. 사회의 변혁이 시작된 것이다. 유명했던 타임지 시대 또한 막이 내렸고, TV 드라마는 5% 찍기가 힘들다. 물론 지금도 몇십 퍼센트를 찍는 주말 드라마가 있기도 하다. 여전한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겨우 몇 개의 드라마에 불과하다.

 

 

 

저자가 말하길 거대한 자본을 투자해서 기존의 신문사와 방송사를 무너뜨린 게 아니라고 했다. 자연스러운 고객의 선택으로 성장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2018년 영국의 브랜드 가치 평가기관에서 조사한 TOP 브랜드는 아마존, 애플, 구글, 삼성, 페이스북 순이라고 했다. 모두 스마트폰과 관련된 '포노 사피엔스'의 대표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생각의 변화는 거의 모든 것의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상식을 다시 돌아보야야 합니다. 과연 나의 오래된 상식, 경험에 의한 지식들이 새로운 표준 문명,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도 유효한 건지 끊임없이 묻고 재정의해야 합니다. 이 시대가 변해가는 과정에 맞춰 우리의 상식도 변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 시대, 우리의 숙제입니다. (119~120페이지)

 

최근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때문에 택시 업계와 시위가 계속되었다. 난항을 겪고 있던 카풀 서비스는 얼마전에 극적으로 타협을 보았다. 도태도리 수 밖에 없는 택시 업계에서 그들의 손을 들어 주었다고 해야 옳다. 물론 출근 시간에만 운영한다는 조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저지할 수만은 없다. 소비자의 변화 욕구에 맞게 변해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또한 그 결과물이기도 하고 말이다.

 

 

 

스마트폰을 손에 든 소비자는 선택권을 갖게 되었고, 강력한 권력을 손에 쥐었습니다. (139페이지)

 

기존 방식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은 점점 어려워지는 중입니다. 정치권력의 힘으로 최저임금, 근로시간 같은 법적인 문제만 바꾸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착각은 이제 내려놔야 합니다. (139~140페이지)

 

기업은 광고를 통해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으로 하여금 물건을 사게 하는 전략을 오래도록 써왔다. 그런데 이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팬이 되는 순간 그 마케팅의 효과가 엄청나게 증폭된다고도 밝혔다.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 이를테면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생기면 광고 효과는 어마어마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팬덤이란 놀라운 것이다. 동생 같은 경우 한 배우의 팬이어서 그가 광고하는 물건을 거의 구매하는 편이다. 같은 제품을 온 가족이 다 구매해 입을 뿐만 아니라 나한테까지 선물해준다. 한때 어떤 배우가 커피 광고를 하니 마시는 커피까지 바꾸더라.  

 

스마트폰의 부작용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부작용만큼 강력한 디지털 문명의 혁신성 또한 분명 존재한다. 소비트렌드가 오프라인 소비감소로 이어지고,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 나이 든 사람일수록 변화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현재의 디지털 문명에 맞춰 나아가야 도태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분명하다. 변화와 혁신에 두려워하지 말고 적응해가며 새로운 세계에 모두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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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1 15: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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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2 16: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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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12: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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