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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회사는 이유가 있다
이시하라 아키라 지음, 노은주 옮김 / 메가트렌드(문이당)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성장하는 회사는 이유가 있다>(메가트렌드. 2008)는 겉과 속이 다른 책이다. 제목은 회사를 겨냥하고 있지만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경영자, 주부, 학생 등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타겟이 분명한 것 같지만 사실 모든 이가 타겟이요, 어찌 보면 타겟이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책 내용은 한 줄로 요약된다. '마음속 구속을 제거하기 위한 50가지 훈련방법'. 각각의 방법을 읽어내려가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하나의 훈련은 1.5~2장 분량의 토막글로 안내돼 있고, 그 내용은 두뇌 트레이닝 시켜준다는 모 회사의 게임기보다도 쉽다.
지시사항이 명확하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싫은 손님과는 거래를 끊어라", "고객은 회사의 밥줄이다", "돈을 번 후 성격을 고쳐도 늦지 않다", "같은 말을 400번은 해야 사고가 전환된다" 등 '~해라' 투의 명령과 '~이다' 투의 단정이 제목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경제, 경영의 중요한 개념들이 복잡한 이론이 아닌 쉬운 사례로 풀이되어 있다.
여러 내용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크게 성공하려면 고객을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14장. '고객'이라는 말이 얼마나 추상적이고 모호한 것인지를 분명히 알 수 있었고, 고객 구분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고객 제일주의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다음의 글은 마케터 뿐 아니라 개발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객을 구분하지 않고 '고객 제일주의'를 실시한다면 정말 큰일이 벌어진다. 사원들은 자사에서 취급하는 상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 심지어 길을 가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말까지도 대응하려 애쓴다. 구매할 것 같지도 않은 사람, 우리 회사와는 영원히 인연이 없는 사람의 요구까지 열심히 대응하다 보니 당연히 능률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70쪽)
좋은 경제, 경영서, 성공학 이론서, 자기계발서는 이미 많다. 언제나 문제는 읽고 난 후 배운 점을 어떻게 적용하느냐, 얼마나 지속적으로 실천하느냐에 있다. 이 책도 역시 한 번 읽는 것만으로 당장 성공의 비책을 얻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성장하는 회사들의 이유, 성공하는 사람들의 방법을 조금은 쉽고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가치가 있다.
성장과 성공이라는 단어 앞에는 많은 장애물이 놓여 있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스스로 한계를 짓는 마음속 구속.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선을 긋고 그 이상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다른 사람의 성공사례를 보며 부러워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 책 덕에 내 안의 착각들을 발견했고, 구체적인 행동지침 몇 가지를 얻었다. 구속 제거 프로젝트? 이미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