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고마워요! Mr.코치 - 당신의 인생을 소중하게 바꾸어줄 Mr.코치의 인생 상담!
짐 스테픈 지음, 이수정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할 일이 너무 많아!"

모든 일을 다 던져버리고 훌쩍 잠적해 버리고 싶었던 경험,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나는 잠도 잘 수 없고, 먹을 수도 없었던 3일을 보냈다. 갑작스럽게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졌고, 그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가 목까지 치밀어 올랐던 것이다. 평소에 스트레스 관리 하나는 자신 있다고 자부했던 나는 갑작스런 몸의 변화가 당황스러웠다. 악몽 같았던 3일이 지난 후 예전의 건강 상태로 돌아가려고 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였고, 지금도 노력 중이다.

여덟 단어 MIN의 비밀

이 책 <고마워요! Mr. 코치>(에이지21. 2007)은 조화로운 삶을 살도록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방법 하나를 알려준다. 'MIN의 비밀'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방법은 딱 여덟 단어의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연관된 나의 'MIN'은 무엇인가?" 여기서 'MIN'이란 'Most Important Now'.  다시 말해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든 행동에 앞서 자신에게 질문하기만 하면 된다. 대부분 자기 계발서가 그렇듯 뻔한 내용이다. 저 여덟 단어를 위해 240페이지를 읽기에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현대인의 모습, 주인공 레이와 캐롤

하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간단한 방법을 실천하고 있을까? 질문 던지는 과정 자체가 귀찮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는지? 이 책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간단한 방법조차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눈으로 낱낱이 확인하게 하는 데 있다. 주인공 레이와 캐롤 부부는 직업적 생활과 개인적 생활, 어느 것 하나도 맘에 들지 않는다. 할 일은 너무 많이 쌓여 있고 퇴근을 하면서도 마음은 불편하기만 하다. 해야 할 일을 적은 리스트는 계속해서 늘어만 가고, 집에 와서도 편하기는커녕 짜증만 난다. 회사일은 집안일이 뒤엉켜 정신이 하나도 없는 현대인의 모습 그대로다. 

할 일 목록 좌절감 증후군(TODLIF VIRUS) 떨쳐 버리기

'토들리프(TODLIF) 바이러스'를 아는가? 이 책에서 유일하게 새로웠던 내용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 토들리프 바이러스는 '할 일 목록 좌절감(To Do List Frustration) 증후군'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요즘 많은 사람이 To Do List 수첩을 이용한다. 나 역시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하루에 할 일들을 적어두고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일을 끝낸 뒤에도 할 일 목록이 사라지기는커녕 늘어나는 경험을 많이 했다. 그때 느끼는 참담한 기분이 바로 이 토들리프 바이러스다. 이 책에서는 To Do List 수첩 대신 '보관함'과 '우선사항 목록'을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조화로운 생각'을 위한 두 가지 도구다. 예를 들어 해야 할 일들을 A4 한 장에 모두 적어서 보관함으로 이용한다. 그리고 매일 아침 오늘 하루 동안 보관함 목록 중 우선 사항을 몇 가지 고른다. 이때 자신이 하루 동안 일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우선 사항을 처리하는 데 드는 시간을 꼭 비교해 봐야 한다. 우리는 지금껏 14시간이 필요한 일을 7시간 안에 처리하려고 했기에 밥 먹듯 야근을 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아쉬움이 남는 <고마워요! Mr. 코치>

'MIN의 비밀'을 제대로 파악하고 변화하기까지 레이와 캐롤에게는 꼬박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쉽고 당연할수록 제대로 하기는 더 어려운 법. 모든 일에 앞서 자동으로 MIN 질문이 떠오르기까지 독자에게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자기 계발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재테크에 돈을 투자하듯, 'MIN의 비밀'이 가져올 변화를 위해 하루 5분, 행동하기 전 5초만 투자해보자. 이 책은 꼼꼼하게 줄을 쳐가면서 읽어야 할 책은 아니다. 빠르게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만 뽑아 내고 1분이라도 빨리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이기에 읽기에 부담스럽지는 않았지만 주인공이 'MIN의 비밀'을 깨우치고 체화시키기까지의 과정이 지나치게 자세하다. 조금 더 간단하게 정리해 핵심 내용을 전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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