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신드롬 - 세상을 움직이는 1% 리더의 열정과 기질
케이트 루드먼.에디 얼랜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뭔가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면 호기심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결코 새롭지 않은,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음을 알게 된다. 알파 신드롬이라는 용어도 마찬가지다. 처음 듣는 표현에 호기심이 발동했고, 신드롬이라는 표현이 갖는 무게 때문에 적잖이 기대도 했다. 역시나 기존의 문제점들을 하나의 표현으로 정리해놓은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 정리 방식이 명쾌하고, 설득력이 있었다. <선택이 기회다>(황매. 2007)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은 독자라면 이 책 역시 마음에 들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알파어세스먼트닷컴(www.AlphaAssessment.com)을 방문했다. 알파 성향 평가로 내 자신의 유형을 평가 받기 위해서다. 책에서는 소요 시간을 15분 정도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 경우에는 15분 이상이 걸렸다. (물론 사이트가 영어로 되어 있어 해독하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다. ^^;) 때로는 스스로를 평가하기가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일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진다. 120 문항 중에는 예, 아니오로는 결코 답할 수 없는 애매한 항목들도 많이 있었다. 그렇게 낑낑대며 120번의 대답을 마치고 나니 곧바로 장문의 보고서를 받을 수 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자세하고 꼼꼼한 결과를 보면서 이 책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읽는 동안 여러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들 중에는 알파형 남성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알파형 여성도 있으며, 알파형 남성 밑에서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회사를 떠난 사람도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알파형 남성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일하는 비알파형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방법들을 알려준다는 데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필요한 사람은 오히려 비알파형 직원들이 아닐까? 높은 지위에 오른 관리자들은 자신들의 성향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 이미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기에 자신들에게 약점이 있다는 사실조차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금껏 강점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한 순간 치명적인 위험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이나 해 보았을까? 그런 위험을 낱낱이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당돌함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주 설득력 있고 부드러운 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위한 진정한 충고로 느껴진다. 

 

사실 나는 수치로 사람들의 성향을 평가하는 것에 반감을 갖고 있다. 입사하기 위해 검사했던 MBTI 결과에 대해서도 별로 믿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 관계에 대해 한참 고민하고 관심을 갖던 때에 <사람의 성격을 읽는 법>(더난 출판사. 2006)이라는 책을 만났다. MBTI를 통해 사람의 유형을 분석하고 다양한 특성들을 이해하게 만드는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후로는, 사람의 유형을 측정하는 다양한 검사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MBTI의 결과와 이 책이 제안하는 알파 성향 평가의 결과는 꽤 유사했다.

 

이 책에는 많은 문제 상황과 많은 대처 방안들이 나온다. 너무 많아서 그것들을 기억하는 게 더 골치 아플 정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책의 접근 방식이다. 알파 신드롬, 알파 성향 평가라는 새로운 접근을 통해 결국은 나 자신의 삶과 행동 방식을 살펴보라는 것,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결국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매일 우리를 옭아매는 복잡한 인간 관계와 문제 상황들 속에서, 남 탓만 하다가 지쳐서 튕겨 나오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방어망, 아니 버팀목으로 이 책을 활용하는 것도 결국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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