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순 - 진실, 세상을 바꾸는 힘 한국의 저널리스트 시리즈
김학순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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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이후로 계속 한겨레를 구독해서 보고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가장 괜찮은 신문'을 꼽으라 말하면 주저없이 '한겨레'를 꼽지 못하게 되었다. '경향신문'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이다.

한겨레를 읽다보면, 그들의 정치적 지향과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 눈뜰 수가 있게되는 순간이 오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것들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분명 예전 어떤 날들에는 한겨레를 '가장 진보적인 신문' 그리고 '가장 열심히 만드는 신문'이라고 생각했었겠지만, 이제는 그 자리는 최소한 '경향신문'에 넘겨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한겨레에서 가장 주의깊게 읽게되는 것은 사설.칼럼 란의 내가 좋아하는 명사들의 글이 되었고, 문화면과 Esc 정도를 열심히 읽게 되었다. 정치면은 이제 더 이상 만지고 싶지 않을 지경으로, 내 생각으로 용인할 수 있는 틀을 넘어서고 있다.

사실 이 책의 저자 김학순을 잘 알지 못한다. 경향신문을 그렇게 꼼꼼하게 요즘 읽지 못하는 까닭이다. 부대에서 구독할 수 있는 신문 중에 '경향신문'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겨레는 반입이 된다. 난 처음에 까닭을 몰랐으나, 사실은 간단한 이유였다. "보는 사람이 없어서" 부대에서 보급소에 출입인가를 내주지 않은 것이다.

난 경향신문의 장점이 '단단함'이라고 생각한다. 발로 정말 열심히 뛰고, 현안들에 대해서 자신들의 관념으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Fact' 그리고 'Truth' 그 자체를 위해서 발로 뛰어 기사를 쓴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것이다.

이 책에는 김학순이 썼던 칼럼들, 그리고 자신이 썼던 기사와 그에 대한 술회, 마지막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언론인들에 대한 촌평이 있다.

책의 마지막에 리영희 선생이 김학순에게 쓴 편지가 있는 데 다시금 읽어보게 된다.

"경향신문 편집국 김학순 부국장.

오늘 신문의 "부시의 '마니교 정치학'"도 잘 보았으며, 경향신문의 x리와의 국제면 기사의 선택, 평가, 논평과 해설면 구성... 의 계몽적 역할에 찬사를 보냅니다.

특히 미국정부, 그 수뇌는 그리고 미국의 국가적 대외정책, 전략의 본질에 관한 공정하고 정확한 인식과 비판의 수준 높은 제시는 언제나 돋보입니다. 특파원 보도와 xx 국제부 기자들은 "인간의 목숨값도 국력차"(김재중 기자)도 좋은 시각이었습니다.

참고로 1970년대 초 베트남 전에서 민정 캄보디아 마을사람들에 대한 소위 "오폭"의 1人당ㄴ 보상(목숨값)은 $37이었지오! 수고하세요. -리영희"

김학순의 책에서의 글 들 중 돋보이는 것은, 부시 행정부의 전략전술을 읽어내는 국제기사, 그리고 노무현 정부가 지향했던 방향과 그 결과들이 결국에는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명탁월한 분석들이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오로지 '공부하고 뛰'었기 때문이다.

언론인이 되려한다. 경향신문의 이대근 에디터나 김학순 같은 기자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사회가 꿈틀거리는 방향을 바라봐야하는 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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