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박노자라는 사람을 알게 된건,, 한 2~3년정도 된거 같네요. 한겨레 21 보면서 그냥 젊은 사람이라는 거, 그리고 러시아 출신 귀화자라는 거 정도 알게 된거 였고 한겨레 21에 나온 '박노자의 북유럽 탐방(?)'이라는 칼럼 비슷한 거 몇번 읽어본 거 였는데 이번에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읽고 나서,, 참 많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그의 주장은 "평화", "인권", "인간적인 세상"인 거 같았습니다. 먼저 그의 한국 생활기, 생활의 안락함을 위해 잠시 우리나라의 교회의 모습들을 보고 소련의 썩어빠진, 관료화된 사회주의 그리고 돈에 의해 매수되어버린 사회주의적 자존심들, 도덕성이 없는 사회주의를 탓하면서도 국가주의의 망상에 빠져있는 우리나라의 모습도 비판을 합니다.

"종속이론"과,, 반식민지의 논리에 입각해 있으면서 민족과 애국을 주장하는 반식민지주의 학생운동에 대해서,, 일견 상황적인 타당성을 인정하면서 민족이라는 개념이 산업화와 함께 들어온 개념이라는 점을 들어 민족주의의 껍데기 밖에 없음을 고발합니다. 그 와중에 불법이라는 탈을 쓰고 인간답지 못하게 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하지요.. 몽골에서 최고의 지식인층인 교수를 하다가 일본유학가는 도중에 잠깐 학비를 위해 '들렀던' 한국에 결국 3~4년 체류하면서 덫에 못 빠져나오는, 그러면서도 한국사회를 저주하지 않고 인종주의적인 요소는 어느 나라에나 있기 마련이라며 우선 자신의 안일함(학문보다 잠깐의 돈이라는 유혹을 빠져나가지 못했던..)을 탓하는 몽골 사람을 보여주면서 여러가지 단상에 빠지게 합니다.

인종주의에 의한 피해를 그렇게 많이 보면서도 그것을 다시 주변부의 "남반부 검둥이"들에게 퍼붓는 한국인들의 모습, 그리고 서구인들에게는 "양놈들이니깐" 대접하는 이중적인 모습들..그는 기본적으로 평화주의자이지요.

가장 "진보"를 위시하면서도 가장 "상하관계"에 충실한 학생운동, 그리고 좌파적 레디컬임을 학문적 성향으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조교를 마치 중세의 영주가 농노를 착취하듯 부리는 교수사회를 고발하지요. 또한 진보적 학생운동권을 아무런 위험성 없이 받아들이는 재벌 그룹들. 그 관계에 박노자씨는 "상하관계에 충실한 충복관계에 익숙하고, 군대를 당연시 여기는" 군사문화적인 파시즘의 요소가 가득한 것들을 지적을 합니다.

그 와중에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의 이야기들이 나오지요. 그는 기독교인이면서도 불교의 가르침들에 아둔하지 않고 유교에도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눈에 보이는 그의 국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은 아마도 제가 보기엔 "아직 전근대를 벗어나지 못한 안타까운 습속들이 남아있는 국가" 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연민어리며 비난보다는 좀 더 낳은 공동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인권, 평화, 반전.. 이런 것들을 고민하는 박노자씨의 책이었습니다.

(2002년 서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