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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당신에게 - 흔들리는 청춘에게 보내는 강금실의 인생성찰
강금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나에게는 어떤 생각의 꼬투리를 잡고 그침 없이 그 바닥에까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여 답을 찾는 습벽이 있는데, 어려움에 부딪히면 그 어려움을 이기려고 하거나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여 답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몰두하는 그 무엇의 긍정적인 힘으로 상황을 극복하여 가는 편이 더 현명한 생활방법인 것 같다. 나에게 인생의 해답이 주어져 있지는 않다.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난관과 파도가 겹쳐올 때 이게 왜 이러나, 이것을 어떻게 하면 이기나 하고 맞서기보다는 가벼이 몸을 날려 흐름을 타면서 시간의 강을 헤엄쳐 나가다 보면, 어느새 거기에서 벗어나 다른 지점에 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pp. 26-27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 겠다." p. 40
"나이 서른인 당신의 과거는 지금 당신의 현재를 이루고 있다. 이와 같이 해서 우리는 하나로 만난다. 나에게 주어졌던 체험의 고통들은 지금 당신이 이 사회의 진입문 앞에서 서성이며 갈등하는 고통들과 만난다. 고통의 모양과 색깔이 다르다 한들 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도대체 무엇으로 내가 살아 있어야 하는지 하나의 몸체로 만난다. 나는 아무리 나 하나로 있고 싶어도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역사 속에 있고, 아무리 나 하나로 있고 싶어도 앞선 사람과 현재 당신 곁에 있는 사람, 미래에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어우러져 있다."
읽고 쓰고 실천하고 다시금 한발 비껴나 춤을 추는 그녀. 그녀의 삶의 향기가 은은하게 다가오게 하는 책이다.
그녀가 어떤 행적을 했는지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보다, 그녀의 리듬을 타는 그 선의 모습에서 나는 한 명의 유목민을 찾게 된다. 싹을 틔우고 유유히 사라지는 유목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