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고 쓰고 나니 다음엔 아무것도 못 쓰겠다 - 연극에서 길어 올린 사랑에 대하여
최여정 지음 / 틈새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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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작가는 나랑 자극되는 감각도, 감각을 동하게 하는 매체의 장르도 다르다. 그녀의 첫 책은 <셰익스피어처럼 걸었다>, 그 다음 책은 <이럴 때 연극>, 이번엔 <사.쓰.못.쓰.>.

책은 사랑의 모든 생애주기를 본인의 이야기, 영화, 연극을 오가며 다룬다. 사랑의 시작, 갈등, 이별, 이별 후의 고통. 그리고 임신과 임신중단, 아버지와 살기 등 20대는 물론 아직 늙지도 어리지도 않은 40대까지의 고민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문화예술판 모든 매체의 기획자, 그리고 드라마트루그로 단련되고 문화예술을 향유해온 ’구력‘ 덕택이기도 하겠지만, 그녀의 스토리를 읽어 곰곰이 곱씹는 감각을 가지고 작품들을 발굴하고 엮어내는 그 재주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감탄하게 된다.

책은 시종일관 이야기의 힘 자체로 문학이라는 장르와 예술 장르 모두를 독자들에게 궁금한 것으로 알아보고 싶게 한다.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채로운 그릇에 이렇게 다룰 수 있구나 싶은.

그래서 항산 긴장하고 집중해야 졸지 않는 ’예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가, 주르륵 읽히는 체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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