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연기를 한다.
잘 지내는 척, 바쁜 척, 부끄럽지 않은 척, 무관심한 척.
그중의 제일은 뭐니뭐니해도 쿨한 척이다.
먹어치운 밥그릇 개수만큼 노련해진 우리는
있는 그대로 감정을 노출했다간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 참혹한 결과를 잘 알고 있다.
너무 성급하게 표시한 관심 때문에 망쳐버린 연애.
딱 한 번 진짜 속마음을 이야기했다가 깨져버린 우정 따위.
진심이란 녀석은 땀을 잘 흘린다.
그래서 여차하면 들키기 십상이다.
아무한테나 겨드랑이를 드러내고 땀 냄새를 맡게 해서는 안 된다.
─ 윤미나의 『굴라쉬 브런치』 p.40 ─
아무리 먹어치운 밥그릇 개수만큼 노련해 진다해도,
지금이 진심을 드러내야 할 때인지,
혹은 지금 앞에 있는 사람이 진심을 드러내도 좋은 상대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의 진심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씩씩한 척, 다 이해하는 척, 시원한 척, 해보는데
결국 골병만 드는 느낌.
언제쯤이면 이 연기를 멈출 수 있을까요?
이젠 정말 그만하고 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