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1주년 한정 리커버 특별판)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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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159쪽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내 심정을 요약해주는 책 속 한 문장.
독서모임 미션도서가 아니었음 절대 읽지 않았을 책.
아무리 요즘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좀 자중해서 책을 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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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2018-03-27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도서관에서 덜컥 빌려온게 아까워 끝까지 읽긴했는데, 읽은 시간이 좀 아깝다싶은 책이었네요.

제 북플에 남겨진 뒷북소녀님의 닉네임이 익숙해서, 찬찬히 북플의 책들을 보는데, 제가 관심있어하는 블로거님의 글이 아닌가 싶어 놀라면서, 반가운 마음에 글을 남겨보아요~^^

뒷북소녀 2018-03-27 13:51   좋아요 0 | URL
ㅋㅋ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독서모임 미션도서라서 읽었는데, 사람들 대부분이 평이 안 좋았어요.
저도 시간 자체가 너무 아깝더라구요.
 
새로운 인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4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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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_9쪽

첫문장이 너무나도 강렬하고 매혹적인 책.
첫문장에 감탄하며 읽기 시작했다가 이내 좌절했지만 다 읽고나서 작가의 치밀함과 천재성에 박수치게 되는 소설.
책을 덮자마자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읽게 된다. 다시 읽으면 작가의 치밀한 설계를 온전히 알아볼 수 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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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삼촌 현기영 중단편전집 1
현기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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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추억과 편안함, 시끌벅적하게 사람들로 가득한 고향이 어떤 이들에겐 떠올리는 것조차 치가 떨리는 곳일 수도 있다. 70년 전 제주에 살았던 그들에게는 평생 치유할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아있을 그곳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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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02-1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북님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도 식솔들 케어 잘 부탁드립니다. ^^
 
오뒷세이아 - 그리스어 원전 번역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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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략이 뛰어나서, 마치 신과 같은 인간 오뒷세우스의 귀향 프로젝트! 트로이 전쟁은 끝났지만 온갖 고난으로 귀향하지 못하는 오뒷세우스의 끝나지 않는 여정은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전해지지 않아 직접 읽어볼 수 없다는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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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눌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1
헤르만 헤세 지음, 이노은 옮김 / 민음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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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가 '아끼고 사랑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크눌프는 안정적인 삶 대신 평생 여행하며 돌아다니는 고독한 방랑자입니다.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역 어느 도시든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줄 곳은 쉽게 찾을  있을 터였다 점에 대해 그가 느끼는 자부심은 특별해서만일 누구든 그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면 그것을 일종의 영예로 여겨야  정도였다. 7

   크눌프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지는 그를 대하는 친구들의 태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발길이 닿는 곳마다 친구들이 있었고, 그 친구들은 그에게 먹을 것과 잠자리를 기꺼이 내어주면서도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눌프는 예의 바르고밝고사랑스럽고재주가 많은 사람이라 그가 별 도움을 주지 않더라도 친구들은 그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합니다. 그 또한 그런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기 때문에, 무두장이 친구의 부인이 그에게 호감을 표현하자 서둘러 친구의 집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의 천성이 요구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따라하기는 어려웠다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그들을 자신의 친구로 삼았으며모든 소녀들과 여인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매일매일을 일요일처럼 살았다. 사람들은 그가 자신이 살아온 방식대로 계속해서 살아가도록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그러다가 그가 좋지 않은 상황에 빠져 피난처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생길 그를 맞이해 들이는 것은 기쁨이자 영광이 되는 것이었다그는 집을 즐겁고 밝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오히려 그에게 감사해야할 정도였다. 31~32

   평생 이렇게 여행하며 즐겁게 살 줄로만 알았던 크눌프도 나이가 들고 폐결핵에 걸리자  빛을 조금씩 잃어갑니다. 이런 그에게 의사 친구 마홀트가 말합니다.

   "이 친구야, 자네가 고향에서 계속 살면서 열심히 일하고 아내와 자식도 얻고, 또 매일 밤 편안한 잠자리를 가졌더라면, 아마도 자네가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야." 125~126쪽

   과연 그랬을까요? 크눌프는 죽기 전 마지막 여행지로 선택한 고향 땅에서 목적도 없이 계속 돌아다니면서, 생각 속에서 거의 언제나 하느님 앞에 서서 끊임없이 그 분과 대화(129쪽)를 나눕니다.

   하느님과 크눌프는 그의 삶이 무의미했는지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 달라질 있었는지, 이런저런 일들이 그런 식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했다. 130

   크눌프가 평생 떠돌아 다니기만한 자기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하느님은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라고 합니. 적어도 그를 만난 사람들은 그를 만난 순간만큼은 즐겁고 행복했으며,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고마워하고 있으니까 그걸로도 의미있는 삶이 아니었냐고 말이죠.

   "이 철부지야, 모든 일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아직도 모르겠느냐? 네가 근심 걱정 모르는 방랑자가 되어 이곳저곳에서 어린아이 같은 행동과 어린아이의 웃음을 전달해 주어야만 했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겠니? 그래서 세상 곳곳의 사람들이 너를 사랑하기도 하고 조롱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너에게 고마워하기도 했다는 것을 모르겠니?" 133

   "그래, 넌 지금 신사가 되거나 기술자가 되어 아내와 아이를 갖고 저녁에는 주간지를 읽고 싶은 거냐? 넌 금세 다시 도망쳐 나와 숲속의 여우들 곁에서 자고 새 덫을 놓거나 도마뱀을 길들이고 있지 않을까?" 133~134쪽

   "난 오직 모습 그대로의 필요로 했었다. 나를 대신하여 방랑하였고, 안주하여 사는 자들에게 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씩 일깨워주어야만 했다. 나를 대신하여 너는 어리석은 일을 하였고 조롱받았다. 안에서 바로 내가 조롱을 받았고 안에서 내가 사랑을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나의 자녀요, 형제요, 나의 일부이다. 네가 어떤 것을 누리든, 어떤 일로 고통받든 내가 항상 너와 함께 했었다." 134


   저마다 추구하는 삶과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는 다르기 때문에 따뜻하고 안정적인 삶 대신 평생 자유롭게, 또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산 크눌프의 삶도 그 나름대로 의미있는 삶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혼자 쓸쓸하게 아파하며 죽어야 했던 그의 삶이, 게다가 그 스스로도 의미있는 삶이었는지 의문을 가질 정도였다면, 혹여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을 줬다고 하더라도 그 자신에게는 진정으로 의미있는 행보였을까요?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크게 전쟁과 개인적인 아픔을 겪기 이전의 작품과 그 이후의 작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 이전에 쓴 작품으로, 이후에 쓴 작품들보다 훨씬 쉽게 읽힙니다. 주제 또한 개인의 삶을 다루고 있어서 접근하기 쉽습니다.
   오늘밤은 당신 차례예요. 사랑스러운 '크눌프'의 친구가 되어보세요!

   "이보게, 재단사 친구, 자넨 성경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어. 무엇이 진리인지, 인생이 본래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는 각자가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자 결코 어떤 책에서 배울 있는 아니란 말일세." 36

   누군가가 자신의 행복이나 미덕에 대해 자랑하고 뻐길 경우, 대부분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51

   모든 사람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영혼을 다른 사람의 것과 섞을 수는 없어. 사람이 서로에게 다가갈 수도 있고 함께 이야기할 수도 있고 가까이 함께 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들의 영혼은 각자 자기 자리에 뿌리 내리고 있는 꽃과도 같아서 다른 영혼에게로 수가 없어. 만일 가고자 한다면 자신의 뿌리를 떠나야 하는데 그것 역시 불가능하지. 꽃들은 다른 꽃들에게 가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향기와 씨앗을 보내지. 하지만 씨앗이 적당한 자리에 떨어지도록 꽃이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그것은 바람이 하는 일이야. 바람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이곳 저곳으로 불어댈 뿐이지. 79

   아버지는 그의 자식에게 코와 눈과 심지어는 이성까지도 물려줄 있지만 영혼은 아니야. 영혼은 모든 사람들 속에 새롭게 존재하는 것이지. 80

   길고도 힘겹고 의미 없는 여행 내내 그는 어긋나고 뒤엉켜버린 자신의 속에 깊이깊이 빠져들어갔다. 그것은 마치 질긴 가시덤불 속으로 빠져드는 것과 같았는데, 그는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나 위로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12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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