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찻집을 좋아한다.
대개는 혼자서 간다.
누구랑 같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아니, 신이 날 때도 있다 ─
하지만 찻집에 가는 것 자체를 즐기기에 혼자가 훨씬 좋다.
여행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혼자이고 싶은 것이다.
낯선 장소에 덩그러니 혼자 존재하다가,
곧 다시 그곳을 떠나간다는 것.
가령 그 창문과 테이블과 커피 잔이
나 또는 내 생활과는 무관하게
거기에 늘 존재한다는 것.
그 정당함과 그 안도감.
다른 시간의 흐름에 잠시 머무는 것이리라.
또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왠지 소설 속의 등장인물 같다.
─ 에쿠니 가오리의 『울지 않는 아이』 p.194~195 ─
↑ 모스크바에서 프라하로 가는 어느 길목에서
그래서 끊임없이 여행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잠시 머물다가는 여행자일 뿐이라는
안도감을 느끼기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