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찻집을 좋아한다.

대개는 혼자서 간다.

누구랑 같이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아니, 신이 날 때도 있다 ─

하지만 찻집에 가는 것 자체를 즐기기에 혼자가 훨씬 좋다.

 

여행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혼자이고 싶은 것이다.

낯선 장소에 덩그러니 혼자 존재하다가,

곧 다시 그곳을 떠나간다는 것.

가령 그 창문과 테이블과 커피 잔이

나 또는 내 생활과는 무관하게

거기에 늘 존재한다는 것.

그 정당함과 그 안도감.

 

다른 시간의 흐름에 잠시 머무는 것이리라.

또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왠지 소설 속의 등장인물 같다.

 

─ 에쿠니 가오리의 『울지 않는 아이』 p.194~195 ─

 

 

 

↑ 모스크바에서 프라하로 가는 어느 길목에서

 

그래서 끊임없이 여행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잠시 머물다가는 여행자일 뿐이라는

안도감을 느끼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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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4-01-08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랴~ 여기는 책좋사 네이버 카페의 지기 중에 하나이신 분이 아니옵니까? 서재지수 100이라니 부럽사옵니다.

뒷북소녀 2015-03-24 12:38   좋아요 0 | URL
아~~~~~ 애니님 덧글 이제야 봤어요.^^

만화애니비평 2015-03-2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뒷북소녀님다운 답글! 잘 지내시죠! ㅎㅎ

뒷북소녀 2015-03-24 13:01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애니님은 피드백이 엄청 빠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