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반장 카르페디엠 13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은진 옮김 / 양철북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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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극에 나오는 사무라이들이 멋있어 보여서 이불 두드리는 다듬이나 파리채를 반바지 벨트에 끼우고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고 한다.-64쪽

좋구나, 용기가 있어서, 아저씨하고 아빠도 반장이 되고 싶었딴다. 약한 아이를 괴롭히느 ㄴ것이 아니라 약자를 돕고 강자를 꺾어주는 반장을 머릿속에 늘 그리고 있었지-65쪽

컴딱지단의 대장 쿠로다를 한가운데로 오른쪽에 에노모토, 왼쪽에는 토야마. 셋 모두 동급생들 사이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는 주제에 하급생들에게는 뻐기고 다닌다. 그거소 5학년한테 덤볐다간 질지도 모르고 3학년 아이들은 선생님한테 쪼르르 달려가 고자질 할 테니까...... 제일 만만한 4학년을 괴롭힌다.좀생이들. 그야말로 최악의 상급생이다.-75쪽

껌딱지단은 그 악명대로 신발 밑창에 달라붙은 껌처럼 무지 집요하다.
"야, 너 신체검사하게 옷 벗어봐."
쿠로다의 명령에 터치는 얼굴은 이미 울상이 되어 있으면서도 에헤헤 하고 어떻게든 웃음으로 얼버무려 보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그렇게 넘어가 줄 녀석들이 아니다. 여자아이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팬티 하나만 걸치고 있는 타치는 아랑곳 않고 껌딱지단들은 터치가 벗어놓은 바지를 "야아, 패스,패스!"하고 주거니 받거니하면서 좀처럼 돌려주지 않는다.
"윗옷도 빨리! 걷어차기 전에!"
쿠로다가 주먹을 휘두르는 시늉을 하자 타치는 "냅!"하고 몸을 부르르 떨더니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츠요시, 도와줘-
알고 있다. 나도 도와 주고 싶다. 하지만 6학년은 나도 어쩔 수 없다......-78쪽

당장 나가! 이 비겁하고 쫀쫀한 겁쟁이 삼인조!-81쪽

마코토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제일 좋아하는 사람과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슬픔을, 마코토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럴 떄 눈과 눈이 마추지면 괜히 더 슬퍼진다는 것도, '불쌍하다' 든가 '기운을 내'라고 말을 들으면 마음이 더 아파온다는 것도.... 마코토는 나보다 선배인 것이다.....-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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