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삶과 예술을 찾아서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삶과 예술을 찾아서
이병훈 (지은이) | 문학동네 | 2012-01-06
도스또예프스끼, 그는 19세기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이자 인간의 정신세계를 가장 신랄하게 파헤친 잔인한 천재지만
우리 집 책장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켜켜이 먼지 쌓인 낡은 이름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구석에 처박힌 그 이름을 환생시킬 수 있을까?”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됐다.
이 책은 독자들을 도스또예프스끼의 생애, 작품, 예술 세계로 인도하는 안내서이다.
『모스끄바가 사랑한 예술가들』 『백야의 뻬쩨르부르그에서』를 통해 러시아의 대표적인 도시와
그 안에서 탄생한 찬란한 문화예술의 발자취를 폭넓게 다루었던 저자 이병훈이,
이번에는 시공을 초월한 대문호의 연대기를 축으로 그가 살아간 시대와 공간
그리고 그가 남긴 작품과 사상의 향연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복원해냈다.
저자가 모스끄바 국립대학 재학 시절 도스또예프스끼 세미나에 참여하면서부터 모아온 방대한 자료와 더불어,
2009년과 2010년 여름, 도스또예프스끼가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모스끄바, 대부분의 작품 활동을 전개한 뻬쩨르부르그,
10년간의 시베리아 유형 중 4년간 감옥살이를 한 옴스끄,
말년에 가족과 전원생활을 즐긴 스따라야 루사 등을 직접 돌아보면서 취재한 기록으로 현장감과 입체감을 더했다.
원문에 보다 충실하게 새로 번역한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과 편지글, 주변 사람들의 회상기 등
풍부한 예문과 다양한 현장 사진 및 자료 도판을 담아,
도스또예프스끼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독자들 또한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도스또예프스끼의 가족사와 유년 시절을 알아볼 수 있는 동생 안드레이의 회상록,
공병학교 시절 모습을 짐작케 하는 친구 뜨루또프스끼의 회상기, 일부 『작가의 일기』,
저명한 도스또예프스끼 연구가 L. 그로스만의 기록 등 그간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던 자료들을 처음 우리말로 소개했다.
따라서 이 책은 기존에 번역, 출간된 몇몇 평전이 가진 관점의 한계를 넘어
인간 도스또예프스끼의 삶의 여정을 가능한 다양한 사람들의 기록과 증언에 따라 복원하는 충실한 전기이자,
그가 러시아 곳곳에 남긴 흔적을 따라가는 생생한 여행기, 동시에 작가 도스또예프스끼의 문학과 예술론을 개괄하는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도스또예프스끼를 찾아 나선 길에서
그가 절망의 시대에 던지는 구원의 메시지를 발견하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라는 제목은 장편소설 『백치』의 주인공 미쉬낀 공작이 반복하는 말로,
도스또예프스끼의 예술관을 응축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아름다움’이란 외형적이고 정형화된 것이 아니라
‘선한 정신’에 의해서만 윤리적 의미를 획득할 수 있는 불완전한 상태이다.
“도스또예프스끼는 지상의 아름다움을 선과 악의 경계선 위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았다.
그 무정형의 아름다움은 선한 정신에 의해 평정을 되찾을 때만 세상에 구원의 빛을 선사할 수 있”다.
저자는 이렇듯 도스또예프스끼의 여러 작품을 통해 그가 우리 시대에 던지는 구원의 메시지를 탐색한다.
그것은 죽은 지 130년이 지난 이역만리의 작가를 21세기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가
왜 다시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꼴리니꼬프는 저자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청년 시절, 산산이 부서졌다 다시 태어나는 라스꼴리니꼬프를 보며 삶의 고비를 넘긴 저자는
“우리 누구에게나 라스꼴리니꼬프―갈라놓다, 분리하다, 분리주의자라는 뜻이 있다―적인 측면이 있다.
자기 안의 라스꼴리니꼬프를 직시해야만 현대인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육체와 정신, 자기와 타자, 개인과 사회, 이상과 현실, 삶과 생존의 뿌리 깊은 ‘분리’를 극복하고
다시금 순수한 생의 에너지를 회복할 열쇠가 도스또예프스끼 작품 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책장 구석에 방치된 도스또예프스끼를 펼쳐 들 때이다.
그 깊고 넓은 우주로 나아가기 전에 든든한 사전 지식을 제공하고 훌륭한 동기 부여가 되어줄 이 책과 함께
새해 목표로 도스또예프스끼 작품 읽기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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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달 동안 도스토예프스키 읽기를 했습니다.
이 책이 먼저 나와 읽은 후였다면 훨씬 많은 분이 참여하셨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만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운 마음입니다.
더구나 저자인 이병훈 님은 이전에 펴낸 두 권의 러시아 문화예술기행을 읽어본 분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분이십니다.
책세이 도서로 추천하신 파니핑크 님과
지난 두 달동안 도스토예프스키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우선 기회 드립니다.
우선 기회를 드리는 이유는 어떤 카테고리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회원님들에게 카페 매니저로서 작은 것이나마 혜택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이런 식의 혜택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앞으로도 계속 있을 예정입니다.
신입과 오피니언에 상관 없이
카페 활동에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스크랩해주시고,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달아주세요.
신입 회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나 카페에 책세이가 3편 이상 올라와 있어야 합니다.
선착순은 아닙니다. 신청 마감은 8일이고 책은 9일 발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