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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평점 :
동화는 어린이들만을 위한 게 아니다.
동화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다.
어린 아이들이 겪는 이야기를 통해 어른 세계가 깨닫고 회복해야 될 마음과 삶이 있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만큼 동화는 어른들의 인생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 준다.
이서희의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은 그와 같은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 책에는 어린 시절에 읽어봤음직한 25개의 동화가 담겨 있다.
그 속에서 320가지나 되는 명언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가 발견한 그 명언들은 어른들의 삶에 위안과 격려와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해주기도 한다.
“하루 아침에 스크루지는 다른 사람이 됩니다.
서기의 집에 익명으로 선물을 보내고 그의 월급을 올려주는 데서 시작합니다.
새사람이 될 것을 마음먹은 그는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던 산책을 나갑니다.
불우이웃을 돕는 성금을 내는 그의 모습을 비웃는 사람들조차 여유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45쪽)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이란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바를 작가가 적은 내용이다.
이타적인 면이라고는 하나도 찾을 길 없는 구두쇠 스크루지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해 온 비서에게도 매몰찬 그가 어떻게 달라졌다는 건가?
그 책 속에 등장하는 세 유령을 만난 뒤부터다.
어린 시절의 과거와 현재의 그와 누구 하나 그를 슬퍼해 줄 이가 없다는 미래의 그를 비춰주는 유령을 만난 뒤 말이다.
그 때문에 작가 이서희는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그렇게 권면한다.
“당신이 지키고자 한 가치를 잃지 말고, 당신 주변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지 마세요.
소중한 모든 것에 소홀한 삶을 살았다는 후회가 들더라도 당신이 스스로를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만난다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47쪽)
다른 부분도 훌륭하지만 또 하나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 부분이 있다.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를 읽어주는 내용이 그렇다.
그 책은 ‘제류사 애벗’이라는 고아원의 아이와 ‘존 스미스’라는 후원자를 엮는 동화책이다.
애칭으로 불리는 ‘주디’는 자신을 후원하는 그가 ‘키다리 아저씨’일 것으로 상상하고 편지를 써보내지만 답장이 없었다.
그 때문에 편지를 읽지 않는가 싶었지만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선물을 사오는 것을 통해 매번 읽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 삶의 과정 속에서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에만 의존치 않고 작가리는 자기 꿈을 위해 미래를 준비한다.
어떤가?
여기까지는 어렸을 적 읽어봤음직한 그 책의 이야기다.
이 책을 읽어주는 작가 이서희는 이 책에 나오는 글귀 하나를 다음과 같은 명언처럼 내게 들려 준다.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을 산다기보다는 경주하고 있는 거예요.
지평선 멀리에 있는 목표에 도달하려고 애를 쓰죠.
헉헉대며 달려가느라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에는 눈길 한 번 못주고 말예요.
그러다 문득, 자신인 늙고 지쳤으며 목표에 도달하는지 안 하는지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211쪽)
오직 성공과 출세라는 목표를 위해 인생을 살아온 까닭에 주변 사람들과 풍경조차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다 문득 인생의 덧없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는 의미다.
바로 그런 인생의 시기가 오기 전에 그 키다리 아저씨처럼 주변에 작고 연약한 이들을 돌아보는 삶을 살도록 권면한 것이다.
더욱이 그 누군가에게 내가 도움을 받았다면 이제는 내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도움의 손길을 펼칠 때임을 깨닫게 한다.
이처럼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어린 시절에 한 번쯤 읽어봤음직한 동화책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지만 동화는 어린이들만을 위한 게 아니다.
중년의 인생을 사는 어른들도 반듯이 읽어봐야 할 이야기다.
그 속에서 여태껏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되고, 남은 인생을 더 아름답고 선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다.
바로 그런 마음을 깨닫게 해 준다면, 이 책을 펴낸 작가 이서희님의 사명은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을 산다기보다는 경주하고 있는 거예요.
지평선 멀리에 있는 목표에 도달하려고 애를 쓰죠.
헉헉대며 달려가느라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에는 눈길 한 번 못주고 말예요.
그러다 문득, 자신인 늙고 지쳤으며 목표에 도달하는지 안 하는지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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