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내고 있는 교유서가는 문학동네의 자매 브랜드다.


지난 7월 1부《로마의 일인자》(전 3권)를 새로운 번역으로 펴냈다. 내달(11월)에 2부《풀잎관》(전 3권)이 나올 예정.


콜린 매컬로는 시드니 의대를 졸업한 닥터다. 그녀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쓰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고증하는 데만 13년, 이후 집필을 시작해 한쪽 눈 시력을 잃어가며 완결하기까지 전부  20여 년이 걸렸다.


한편 지난 8월《로마의 일인자》리뷰대회가 있었다. 나는 리뷰대회에서 3위를 수상했었다.

 

교유서가에서 얼른《풀잎관》1권 가제본을 보내왔다. 나는 콜린 매컬로에 대한 경외심으로 읽기 시작한다. 사실 내용이 방대하고 서술 톤이 평탄해서 남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읽어내기 어렵다.

 

참, 내가 쓴《로마의 일인자》의 리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라.

 

http://blog.yes24.com/document/8155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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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10-25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리뷰대회 3등 이시라니 축하드려요^^ 늦었지만...
푸짐한 상품 많이 받으셨나요 ㅋㅋㅋ

사랑지기 2015-10-25 16:49   좋아요 0 | URL
ㅎ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
 
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4 - 임진왜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4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신병주 감수 / 민음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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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History)는 이야기(Story).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일상이 바로 이야기다. 그러니 우리의 삶이 곧 역사가 된다.

 

KBS에서 재미진 역사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수십 명의 PD와 작가, 스태프와 패널들이 모여 2013년 가을 역사저널 그날을 첫 방송했다.

 

그날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끼리의 만남이나 빅 이벤트가 있었던 날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조선 개국을 연 이성계와 정도전의 만남이나 세조와 한명회의 만남 같은 것이다.

 

이 책으로 벌써 네 권째다. 이번 이야기는 한국사 최대의 국난인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다룬다. 모두 7장으로 이루어졌다. 1장은 조선 통신사 정사 황윤길과 부사 김성일의 상반된 보고를 다루고, 2장은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700여 척의 배가 부산 앞바다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임진왜란의 서막을 이야기한다.

 

이어 3장은 누란의 위기에서 나라는 구한 이순신 같은 영웅과 의병들의 활약을 전개하고, 4장은 1597년부터 1598년까지 이어진 정유재란의 배경과 주요 전투들을 소개한다. 5장과 6장은 인재를 알아보고 이순신과 권율 등을 적극 추천한 류성룡과 그가 쓴 징비록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7장은 세자가 된 광해군이 선조와 갈등을 겪는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서술 방식은 대담 형식이다. 진행자와 전문가 등 패널 출연진은 가독성을 고려해 그날로 묶고, 건국대 사학과 신병주 교수, 류근 시인 그리고 이해영 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등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신 교수가 서문을 썼다.

 

임진왜란은 조선과 명 그리고 일본이 총 30만 명의 대군을 동원한 대전쟁이었다. 이 전쟁으로 명과 일본은 왕조나 정권이 바뀌는 격변이 일어난 반면, 조선은 체제를 잘 수습하여 더 오랜 기간 왕조를 존속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전쟁 당시 조선은 200년 이상 평화가 지속된 탓에 사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느슨해져 있었다. 가령 백성들의 병역 기피 문제나 1589년 대마도 사신이 바친 조총에 대한 무시, 그리고 무엇보다 조선 통신사의 보고에 대한 선조의 판단 미스 등은 반드시 되짚어보아야 한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대처하는 지혜를 얻기 위함이 아닐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일지언정 제대로 고칠 수만 있다면 무엇이 두려우랴.

 

이순신은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뒤 곧바로 거북선을 만들고 맹훈련을 실시하여 군사들이 매뉴얼을 익히게 했다. 거북선이 실전 투입 준비를 마친 것은 임진왜란 발발 하루 전이라고 하니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각본없는 드라마가 따로 없어요

 

당시 류성룡 같은 명재상과 이순신, 권율과 김시민 같은 명장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반격다운 반격을 가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선조는 내부의 적”(76)이었다. 선조는 분조시킨 광해군이 백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자 선위 선언’(왕위를 넘기겠는 소리, 전란 때 모두 15차례)을 하면서 자신의 권위를 되찾고자 했던 못난이였다. 이순신을 시기하여 틈을 노려 토사구팽하고자 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들이 감내해야 했다.

 

동래부사 송상현은 싸워 죽기는 쉬워도 길을 내주긴 어렵다며 겹겹이 둘러싼 왜군을 보고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패널진들은 이 말을 비틀어 이순신 장군의 유비무환 자세를 일컬어 낙관하긴 쉬워도 직관하긴 어렵다고 평한다.

 

사실 이순신은 전라좌수사로 부임하고 전쟁이 일어나기까지 14개월간 철저히 전쟁에 대비했다. 맡은 일을 게을리하는 자는 곤장을 쳤으며, 탈영한 자는 끝까지 찾아내어 목을 쳤다. 이렇듯 군기를 다잡는 것은 물론이고 거북선, 총통 같은 비밀 병기도 개발했으니, 이순신은 지도자요 발명가였다. 당시 조총의 사정거리가 약 50미터, 활은 약 360~400미터였던 반면 총통은 1540미터나 되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이 몇 가지 있었다. 총통의 종류에 천자총통, 지자총통, 현자총통, 황자총통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실은 천자문 천지현황(天地玄黃)의 순서를 딴 것이라고.

 

한편 이여송이 이끄는 명군의 참여는 조선의 사기를 한껏 북돋웠다. 이때 명의 척계광 장군이 고안한 진법 절강병법’(일명 원앙진)이 위력적이었다고 전한다. 조선은 이 병법을 훈련하기 위해 훈련도감을 설치할 정도였다. 나는 원앙진에 관해 호기심이 생긴다.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또 있다. 정유재란의 전개다. 정유재란은 가토 기요마사가 이끄는 선봉대가 울산에 상륙하면서 시작되었다. 원균이 이끄는 수군이 칠천량에서 참패하면서 남원과 전주가 함락되었다. 임진왜란 때는 없던 일이었다. 당시 이순신은 조정에 소환되어 자리에 없었다.

 

이순신에 대한 평가는 순조가 아닌 인조와 정조대에 이루어졌다. 인조는 충무공이라는 시호를 내렸고, 정조는 영의정으로 추존하고 이충무공전서를 간행했다.

 

나는 역사의 팩트가 지닌 미덕 중 하나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리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불씨라고 본다. 그 팩트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작업은 깨어있는 독자들의 몫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이 책을 통해 제법 다양한 팩트를 얻을 수 있다.

 

한편 독특한 구성과 풍부한 사진 자료는 읽는 맛을 한층 더해 준다. 지면을 통해 만나는 역사 토크! 흥미롭다. 부족한 2퍼센트의 행간을 읽어내는 일은 또 다른 지적 즐거움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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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을 착취하다 - 서민을 위한 대출인가 21세기형 고리대금업인가, 소액 금융의 배신
휴 싱클레어 지음, 이수경.이지연 옮김 / 민음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소액 금융(Microfinance)이란 빈곤층에 저리로 소액을 대출해 주는 제도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그라민 은행이 바로 소액 금융기관의 대표격이다.

 

방글라데시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는 그라민 은행을 통해 세계 빈곤을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보여주었다. 유누스는 그 공로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한편 멕시코의 소액 금융기관 콤파르타모스('서로 나누자'라는 뜻)2007년 주식 시장에 상장되었다. 이 상장으로 창립 주주들은 무려 45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었다. 보유주식 30%를 공개했을 뿐인데도 그렇다.

 

콤파르타모스는 보스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액시온 인터내셔널이라는 NGO가 지원하고 있다. 액시온은 2000년 콤파르타모스의 주식 18%100만 달러에 매입한 바 있었다. 콤파르타모스가 주식을 공개할 무렵 액시온은 보유주식의 절반(9%)을 팔아 135배 이윤을 확보했다.

 

저자는 콤파르타모스가 업계의 기준이 됐고, 액시온이 첫 승자가 됐다”(329)고 평가한다. 이들이 대박을 터트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소액 금융기관이 빈곤층에게 터무니없이 높은 이자를 부과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편 개발도상국에 산재해 있는 소액 금융기관의 본부는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에 소재해 있다. 그라민 은행을 운영하는 그라민재단도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지 않은가.

 

소액 금융기관은 자금을 어떻게 확보하는 것일까? 재단 본부에서 투자금이나 기부금을 조달한다. 우리가 어떤 국제구호단체에 매월 10달러를 기부한다고 치자. 그 단체는 기부금의 일부를 모아 자신들이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소액 금융기관의 자금으로 사용한다

 

[그림] 소액 금융 부문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의 충돌 (327쪽)

 

소액 금융 부문은 기본적으로 세 파트(그림)로 구성된다. 최초 자본 제공자’(정부, 연금 수령자, 일반 개인, 예금자, 키바 이용자 등)와 투자금을 모으는 중개 기관’(선진국에서는 소액 금융 펀드, 개발도상국에서는 소액 금융기관), 대출을 받는 가난한 사람들이다.

 

이 중 문제가 발생하는 곳은 중개 기관이다. 최초 투자자들은 실질적으로 규제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며, 자신의 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채, 안심되는 말만 들려주는 펀드나 기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소액 금융 기관은 고객을 거의 보호하지 않고 규제 감독도 없는 시장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원하는 만큼 이자를 부과한다. 펀드는 안심되는(가령 대출받는 사람들의 희망에 찬) 사진을 이용해 자금을 계속 끌어온다.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정보가 투명하게 흐르는 것을 통제한다. 마치 무슨 사교 단체나 사이비 종교집단처럼 말이다.

 

투자금을 유치하는 경우 결코 공짜가 아님에 주목하자. 반대 급부로 상당한 이자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대부분 소액 금융기관이 고리를 유지(그라민 은행조차 연 이율이 56%에 이른다)하는 이유도 방만한 경영의 손실을 만회하고, 투자금의 이익을 되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빈곤층의 자립을 위한 목적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미국의 국제구호단체 월드릴리프(World Relief) 역시 르완다, 부룬디, 몽골, 모잠비크 등지에서 운영되는 소액 금융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저자는 월드릴리프의 제안으로 모잠비크의 소액 금융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바로 폰도 지 크레지투 코무니타리우(Fondo de Credito Communitario, FCC)였다.

 

소액 금융기관은 대부분 NGO로 운영되기에 자발적 예금은 금지 사항이다. 물론 담보를 확보하기 위한 강제 예금은 허용되지만,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자발적 예금과 강제 예금을 한 계정에 몰아넣고 당국의 감시를 비켜 간다.

 

저자가 살펴본 몇 군데의 소액 금융기관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특히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운영방식이 주요 문제였다. 가령 경영 능력이 거의 없는 CEO,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업무와 거리가 먼 직원은 말할 것도 없고 뚜렷이 하는 일 없이 급여를 받아가는 직원들도 한둘이 아니다. 주먹구구식의 회계도 심각해서 부채와 기부금 관리도 엉망이었다.

 

저자에 따르면 모잠비크의 FCC도 완전히 망신창이였다. 결국 월드릴리프는 2007FCC가 회생 가망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매각했다.

 

나이지리아의 '라포'(Lift Above Poverty Organization, LAPO)는 어떤가? 싱클레어는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못해 어디에 손을 댈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고 소회를 밝힌다. “문제가 얼마나 광범위하고 뿌리깊은 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165).

 

라포에는 네덜란드의 옥스팜노비브와 미국의 그라민재단 USA 등이 투자하고 있었다. 특히 트리플점프는 라포에 75만 유로를 투자하고 있었다. 싱클레어에 따르면 이들은 상환에만 관심을 가질 뿐 빈곤 근절이니 고객 지원이니 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라포의 연 이자율은 100%를 상회한다.

 

 

참담한 소액 금융기관의 실상을 알게 된 싱클레어는 내부 고발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간 그라민 은행으로 대변되었던 소액 금융기관은 빈곤층을 구제할 희망만 보여주었던 것은 아니었다. 또다른 고리대금업에 안주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나 금융펀드의 이해에 구색맞추기 일색이었다.

 

특히 저자가 주목했던 곳은 캘버트 재단, 도이체방크, 키바였다. 키바라. 그러고 보니 최근 읽었던 25달러로 희망파트너가 되다가 떠오른다. 이 책의 저자 밥 해리스는 키바에 내는 25달러가 어떻게 쓰이는지 그 순간을 목격한 체험담을 이야기한다. 해리스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키바를 통해 투자된 금액은 58,000만 달러, 77개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과연 그럴까?

 

싱클레어는 캘버트 재단, 도이체방크, 키바의 부조리를 고발한다. 특히 키바는 라포와 제휴관계에 있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자들”(257)에게 대항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0414뉴욕타임스에 닐 맥파쿼가 쓴 아주 작은 대출로 큰돈을 버는 은행들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소액 금융 부문 전반을 비판하면서 특히 라포를 언급했고 투자 기관 세 곳의 이름도 똑똑히 밝혔다.

 

나는 구글에서 이 기사를 검색했다. 당시 제목은 Banks Making Big Profits From Tiny Loans였다. 한번 둘러 보시라.

 

그는 “30여 년의 소액 금융이 보여준 것은 소액 금융이 마법의 빈곤 해결책이라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한참 모자라 보인다”(421)고 지적하면서, 소액 금융기관 및 펀드들은 일정 규제를 준수해야만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지금처럼 2억 명이 이용하는 부문에서 단 2퍼센트의 사람만이 정말로 도움을 얻는 것보다는 5천만 명이 이용하는 부문에서 20퍼센트의 사람이 진정한 도움을 얻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것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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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1 21: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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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감 - 샤오미가 직접 공개하는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
리완창 지음, 박주은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태풍의 길목에 서 있으면 돼지도 하늘로 날아오른다.”

창업을 하는 사람을 운좋은 '돼지에 비유한다면, 업계의 대세와 사용자의 참여는 모두 태풍에 해당한다. 이 책의 저자 리완창(애칭 아리)과 서문을 쓴 레이쥔은 샤오미의 공동창립자다. 현재 리완창은 샤오미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다.

두 사람은 사용자들의 요구를 어떻게 빠른 시간 내에 실현할 것인지, 어떻게 높은 수준의 품질을 유지할 것인지와 같은 주제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쉬지 않고 연구했다.

이들은 2010년 샤오미를 창업한 첫 해에 두 가지를 증명했다. 즉 사용자의 참여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좋은 제품은 입소문을 통해 더욱 널리 퍼진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사용자의 참여하에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샤오미의 경영 전략은 참여감 마케팅으로 자리매김했다.

리완창(이하 '아리')이 이런 책을 쓰려고 마음먹었던 것은 10년 전인 2004년이었다. 레이쥔의 권고로 사용자와의 상호교류에 관한 체험을 책으로 내기로 한 것이다. 이제 10년 만에 리완창의 기획이 완수되었다.

아리와 레이쥔, 두 사람의 인연은 샤오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레이쥔은 1988년에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진산[金山]을 설립했다. 진산의 주력은 백신프로그램, 워드프로세서, 온라인 게임이었다. 한편 아리는 2000년 진산에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레이쥔은 진산을 운영할 당시부터 사용자의 경험을 중시하여 10명 내외의 소비자 포커스 그룹을 운영해 왔다고 한다. 레이쥔과 아리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시 힘을 뭉쳐 샤오미를 잉태한 것이다. 레이쥔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은 샤오미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창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이고, 제품은 그 다음이다. 먼저 좋은 조직이 있어야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인재 한 명이 평범한 50명을 뛰어넘는다고 했다. 샤오미도 인재를 찾기 위해 막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과연 샤오미 성공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저자는 "참여감 3·3법칙"이라고 간명하게 정리한다. 그는 소비자의 구매 행태는 과거의 기능 중심 소비에서 브랜드 소비로,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체험형 소비로 변모해왔다고 지적한다. 샤오미는 체험형 소비에서 한 단계 나아간 참여형 소비를 선도해 왔다는 것. 기업이 애정을 담아 제품을 내놓으면 사용자들도 깊은 애정으로 보답해온다”(83쪽).

샤오미의 핵심 브랜딩 전략 '참여감'의 실체는 무엇일까? 아리의 대답을 들어보자.

 

참여감을 구축한다는 것은 제품, 서비스, 브랜드, 소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방하여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사용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소유할 뿐 아니라 사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것다. 나는 이것을 3개의 전략과 3개 전술로 정리하여 참여감 3·3 법칙이라고 부른다.

 

3개 전략: 폭발적 인기 상품을 만든다, 직원들이 먼저 팬이 된다, 기업 스스로 미디어가 된다.

3개 전술: 참여의 마디를 개방한다, 상호교류 방식을 디자인한다, 입소문 사건을 확산시킨다.“ - 35~36

 

샤오미는 먼저 충성도에 집중하고, 입소문 전파를 통해 충분한 수의 사용자를 확보한 다음, 지명도를 쌓아나갔다. 기존 브랜딩 전략은 먼저 지명도를 쌓고, 좋은 이미지(호감도)를 만들어나간 뒤, 마지막에 고객의 충성도를 유지하는 방식이었다. 샤오미는 이를 거꾸로 뒤집은 것이다.

 

 

내가 특히 흥미롭게 살펴본 대목은 ‘박스 브라더스’[盒子兄弟]였다. 박스 브라더스는 조금은 뚱뚱하고 바보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샤오미의 두 직원들이다. 샤오미는 박스 브라더스를 통해 포장상자 위에 두 사람이 올라가도 끄떡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아하! 포장상자를 이렇게 튼튼하게 만든다면 샤오미 폰도 믿을만하겠다! 박스 브라더스는 다양한 패러디 사진을 양산했다. ㅋ

 

 

저자는 이 책에서 회사 설립부터 제품 개발과 브랜딩까지, 마케팅의 일상적인 운영에서 유통까지, 서비스 이념에서 회사 이념까지, 창업 초부터 지금까지의 내부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흔히 샤오미는 '대륙의 실수라고 불린다. 짝퉁으로 유명한 중국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품질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뜻한다. 샤오미는 20142분기부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 폰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20151분기의 경우, 샤오미, 애플, 화웨이에 밀리면서 4위로 떨어졌다.

여담이지만 올해 3분기의 실적을 보면 화웨이가 샤오미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자들이 저가폰에서 기능이 더 향상된 중저가폰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뀐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한다.

한편 지난 10월 19일 샤오미는 1인용 전동스쿠터 '나인봇미니'를 공개했다. 샤오미의 진화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자못 궁금하다. 현재 샤오미는 태풍의 길목에 서 있는 행운의 돼지임이 분명하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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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7 23: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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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와 소설은 분명 다르다. 〈마션〉이 딱 그랬다.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었다. 스크린은 함축적으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으레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여든을 바라보는 노장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영화 시놉시스의 경우 원작에 충실해도 너무 충실했다. 원작이 지닌 이마쥬를 영상으로 잘 살렸다. 요즘 영화 〈마션〉을 보고 나서 소설 〈마션〉을 읽는 것이 하나의 열풍이 되었다.

 

나도 영화와 소설의 재미를 별다르게 느낄 수 있었다. 영화에서 화성탐사선이나 로버가 여럿 나오지만 잘 구분하지 못했다. 소설을 읽으며 패스파인더, 소저너 로버, 오퍼튜니티 등을 구글에서 이미지와 자료를 찾았다. 어느새 새삼스레 화성 탐사의 역사까지 아우르게 되었다.

 

참, 영화를 보면 중국의 태양탐사선 '타이양셴'이 나오는 대목이 있다. 막연히 중국 시장을 겨냥한 에피소드인줄로만 알았다. 웬걸, 원작에 고스란히 담겨 있지 않은가.

 

앤디 위어는 컴퓨터 전문가이자 SF매니아다. 어릴 때부터 아서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등의 작품을 탐독했다고 하니 될성 싶은 나무는 싹부터 달랐다.

 

 

그는 올해 40대 중반이다. 애초 이 작품은 2009년 개인 웹사이트에 올렸다가 독자의 반응이 좋아 전자책(자비)을 냈다. 작년 정식으로 출간되어 전격적으로 영화까지 내달렸다.

 

오! 얼마나 기뻤을까? 오랫동안 쌓은 내공이 빛을 발휘한 덕분이겠지만, 시류의 흐름도 잘 탔지 싶다. 요즘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지구인을 보내겠다고 요란하지 않은가? 여튼 앤디는 가장 멋진 40대를 보내겠지? ㅋ

 

이제는 누구라도 제2의 마크 와트니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앤디의 해박한 지식과 디테일한 묘사가 어우러져 마치 내가 화성에 있는 것처럼 실감이 났다.

 

영화와 소설이 만나면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상상력이 영상의 이미지에 제약을 받는 것이다. 마크 와트니는 맷 데이먼으로 굳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디가 묘사한 화성에서 살아남는 요령을 통해 우주과학 상식을 쌓기에도 부족함이 없겠다. 평소 그가 얼마나 성실하게 탐구하고 학습하는지 그 진면목이 잘 드러났다.

 

나는 아들 녀석과 함께 영화를 봤다. 아들은 아직 소설을 읽기에는 역부족. 아이세움에서 펴내는 <살아남기> 시리즈가 있다. 아들이 이 시리즈에 열광해서 거의 모조리 읽었다. 이제 곧 <화성에서 살아남기>가 나오겠지 싶다. 아들에게는 영화와 소설을 잇는 중간다리로 안성맞춤이겠다.

 

앤디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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