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와 소설은 분명 다르다. 〈마션〉이 딱 그랬다.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었다. 스크린은 함축적으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으레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여든을 바라보는 노장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영화 시놉시스의 경우 원작에 충실해도 너무 충실했다. 원작이 지닌 이마쥬를 영상으로 잘 살렸다. 요즘 영화 〈마션〉을 보고 나서 소설 〈마션〉을 읽는 것이 하나의 열풍이 되었다.

 

나도 영화와 소설의 재미를 별다르게 느낄 수 있었다. 영화에서 화성탐사선이나 로버가 여럿 나오지만 잘 구분하지 못했다. 소설을 읽으며 패스파인더, 소저너 로버, 오퍼튜니티 등을 구글에서 이미지와 자료를 찾았다. 어느새 새삼스레 화성 탐사의 역사까지 아우르게 되었다.

 

참, 영화를 보면 중국의 태양탐사선 '타이양셴'이 나오는 대목이 있다. 막연히 중국 시장을 겨냥한 에피소드인줄로만 알았다. 웬걸, 원작에 고스란히 담겨 있지 않은가.

 

앤디 위어는 컴퓨터 전문가이자 SF매니아다. 어릴 때부터 아서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등의 작품을 탐독했다고 하니 될성 싶은 나무는 싹부터 달랐다.

 

 

그는 올해 40대 중반이다. 애초 이 작품은 2009년 개인 웹사이트에 올렸다가 독자의 반응이 좋아 전자책(자비)을 냈다. 작년 정식으로 출간되어 전격적으로 영화까지 내달렸다.

 

오! 얼마나 기뻤을까? 오랫동안 쌓은 내공이 빛을 발휘한 덕분이겠지만, 시류의 흐름도 잘 탔지 싶다. 요즘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지구인을 보내겠다고 요란하지 않은가? 여튼 앤디는 가장 멋진 40대를 보내겠지? ㅋ

 

이제는 누구라도 제2의 마크 와트니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앤디의 해박한 지식과 디테일한 묘사가 어우러져 마치 내가 화성에 있는 것처럼 실감이 났다.

 

영화와 소설이 만나면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상상력이 영상의 이미지에 제약을 받는 것이다. 마크 와트니는 맷 데이먼으로 굳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디가 묘사한 화성에서 살아남는 요령을 통해 우주과학 상식을 쌓기에도 부족함이 없겠다. 평소 그가 얼마나 성실하게 탐구하고 학습하는지 그 진면목이 잘 드러났다.

 

나는 아들 녀석과 함께 영화를 봤다. 아들은 아직 소설을 읽기에는 역부족. 아이세움에서 펴내는 <살아남기> 시리즈가 있다. 아들이 이 시리즈에 열광해서 거의 모조리 읽었다. 이제 곧 <화성에서 살아남기>가 나오겠지 싶다. 아들에게는 영화와 소설을 잇는 중간다리로 안성맞춤이겠다.

 

앤디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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