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는 글을 쓸 때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만년필이나 샤프펜슬로 페이지를 채워 나가면서 느끼는 고적함을 사랑한다. 집필에 착수하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오렌지 주스 한 잔, 홍차 한 잔을 마시며 45분 가량 뉴욕타임스를 읽고 브루클린의 파크 슬로프에 있는 집을 나선다. 도보로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에 마련해 둔 조그만 아파트에서 작업한다.

 

“좋은 소설을 쓰는 젊은이가 매우 드문 이유도 ‘대화적 상상력’(바흐친의 용어)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설 쓰기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려면 먼저 작가 자신이 내적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이론적, 문학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만,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입니다.” - 62쪽

 

오스터의 말은 내게 어떤 영감을 던져주었다. 작가가 소설을 쓰기 위해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반대로 독자가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숙성의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폴 오스터와의 대화는 그의 작품을 다시 들여다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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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스범스>(goosebumps)가 개봉되면서 이야기 구스범스시리즈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구스범스시리즈는 아동문학의 스티븐 킹이라 불리는 로버트 로렌스 스타인(R. L. Stine)이 쓴 것. 스타인은 오십에 이른 1992년부터 시리즈를 쓰기 시작해서 5년 만에 62편을 완성했다. 이것이 오리지날 시리즈다. 이후 최근까지 총 125권 넘게 나왔다. 해리 포터 시리즈 다음으로 널리 읽힌 책이라고 한다.

 

영어 'goosebump''소름, 닭살'이라는 뜻이니 'goosebumps'는 소름끼치는 이야기쯤 되겠다. , R. L.가 무슨 약자인지 아는가? Real Loser(진짜 멍청이). 이건 목각인형 슬래피의 악담이고, 실제는 Robert Lawrence.

 

미국에는 아동권장도서로 지정되어 있으나, 국내에서는 그간 별 호응이 없었다. 어른들의 자상한(?) 배려 때문이었을까? 한편 한글판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하여 현재 총 22권 나왔다.

 

<구스범스 시리즈> (18)

01 목각 인형의 웃음소리

02 가면의 복수

03 빈집의 숨바꼭질

04 여름 캠프의 악몽

05 악령을 부르는 머리

06 미라의 저주

07 늑대인간의 울음소리

08 저주 받은 학예회

09 악마의 통조림

10 눈사람을 조심해

11 찰칵! 금지된 카메라

12 싱크대 밑의 눈

13 투명인간의 저주

14 호러랜드의 비밀

15 검은 바다의 악몽

16 진흙 괴물의 복수

17 초능력 설인의 습격

18 쇼크 거리의 악몽

 

<구스범스 호러특급> (4)

01 좀비 핼러윈 파티

02 프랑켄슈타인의 개

03 크리스마스 유령

04 난쟁이 도깨비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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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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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EBS에서 방영되는 지식채널e의 <경제 시리즈>를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경제 시리즈>는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된다. 하나의 주제나 이슈에 관해 강렬한 메시지나 압축된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경제관련 교양을 전해준다.

 

책을 펼치면 <경제 시리즈>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방송분의 스트립트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큰 글씨와 사진들이 핵심을 인상적으로 전달한다. 그만큼 이해하기도 쉽고 기억에도 또렷이 남는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경제 현상과 경제 이론에 대한 이해를 돕고, 2부에서는 시장과 정부의 역할과 소득의 분배에 관해 다룬다. 마지막 3부에서는 시장의 실패와 비인간적인 실상을 고발하며 이를 극복할 희망을 그려보인다.

 

각 부에 7꼭지의 이야기가 담겼으니 모두 21가지다. 하루에 한 꼭지씩 커피 한 잔과 함께 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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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에 소개된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

 

아프리카 나미비아

 

인구의 10퍼센트도 되지 않는 백인이
국토의 80퍼센트를 소유

 

백인들의 농장에서 일하며
겨우 생계를 잇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
오치베라 오미타라

 

실업률 60퍼센트
어린이 영양실조 42퍼센트
- 2007년 11월

 

당장의 괴로움을 잊기 위해
술에 취한 사람들

 

희망 없는 그곳에서 진행된
2년간의 실험

 

매달
100나미비아 달러(약 1만 6천 원) 지급

 

어떤 심사나 노동요구없이

무조건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각국 시민단체들의 후원을 받아
나미비아 시민단체가 진행한
기본소득 실험 프로젝트

 

"정말 쓸데없는 짓이야!
술에 취해 주정 부리는 주민만 더 늘어나겠지..."

 

"가난한 사람들은 게으른 자들이야!
그들은 더이상 일을 하지 않을게 분명해..."

 

수많은 사람들의 우려 속에
2008년 1월 프로젝트 시작

 

한 달치 식량을 사기에도
부족한 돈

 

술을 사면
금방 없어질 수 있는 돈

 

그러나
사람들의 예상과는 다른
주민들의 뜻밖의 선택

 

밀가루와 이스트를 구입
빵을 구워 파는
프리다

 

옷감을 구입해
옷을 만들어 판매하는
에밀리아

 

적은 돈이지만
안정적인 소득이 생기자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하기보다
일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후 1년

 

실업률 45퍼센트로 감소
어린이 영양실조 10퍼센트로 감소

 

"아이들은 먼 지역의 농장에 일을 하러 다니느라
몇 주씩 결석을 하곤 했죠.
하지만 이제 매일 학교에 옵니다."
- 우르베카 헤이타, 초등학교 교장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버는 부모를 보며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아이들

 

프로젝트가 마감된 2009년 12월,
주민 대부분은 저축을 하고 있었고
마을은 건강한 경제의 축소판을 보여주었다.

 

"이 꿈이 오미타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미비아 모든 사람들에게도 실현되길 소망합니다."
- 제파니아 카미타, 나미비아 기본소득연합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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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9 11: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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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 2016]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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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 3.2%로 조정한지 3개월만에 0.2%p 하향하여 3.0%로 전망했다. 올해 한국 경제 역시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국내 민간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2.8%), 한국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5%)은 2.5~2,8%대로 보고 있다.

 

올해 4월 총선 정국을 감안하면 정부 차원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이하로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주요 선진국처럼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징후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어 자칫 2%대 중반으로 주저앉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김난도 저자 대표는 2016년 위기 돌파의 관건은 정치와 행정의 혁신과 리더십 복원에 있다고 진단한다. 과도한 규제와 간섭을 최소화하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의 모멘텀을 어떻게 설정한 것인가가 절실하다.

 

<트렌드 코리아>팀은 2016년도 트렌드 키워드로 멍키바(Monkey Bars)를 골랐다. '멍키바'는 어린이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를 말한다.

 

2016년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치 사회 경제적 위기의 깊은 골을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 신속하고 현명하게 무사히 건너, 안정된 2017년에 도달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았다.

 

이 팀은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주도한다. 센터에는 200명 가까운 트렌드헌터그룹 '트렌더스 날 2016'이 1년 동안 관찰한 1,000개 넘는 키워드 중에서, 그 안에 숨어 있는 소비가치를 분류하고 분석하고 재정의하여 10대 트렌드를 도출했다.

 

1. Make a ‘Plan Z’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2. Over-anxiety Syndrome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3. 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 1인 미디어 전성시대
4. 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5. Ethics on the Stage 연극적 개념소비
6. 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미래형 자급자족
7. Basic Instincts 원초적 본능
8. All’s Well That Trends Well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9. Rise of ‘Architec-kids’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
10. Society of the Like-minded 취향 공동체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에 꼭 맞는 것이 아니라면 주목하지 않는다. SNS 시대를 맞아 작은 전략으로 출범하는 스타트업이나 중소상인들에게는 더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앞으로 옛날 처럼 덩치 큰 기업이 성장을 주도하는 시대는 종말을 맞을 것이다. 소비자의 트렌드와 니즈에 맞는 신상품을 발빠르게 시장에 내놓는 기업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우리가 이런 책을 읽는 이유도 시대에 뒤쳐지지 않을 트렌드 감각을 익히고, 자신의 관심 분야나 몸담고 있는 현장에서 새로운 플랜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비록 단기 전망이기는 하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그만큼 흥미롭기도 하거니와 유익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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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9 1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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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쿨란스키의 더 레시피 - 세계를 대표하는 250가지 레시피에 숨겨진 탐식의 인문학
마크 쿨란스키.탈리아 쿨란스키 지음, 한채원 옮김 / 라의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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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 대구로 유명한 미 저널리스트 마크 쿨란스키는 세계 최고의 음식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어느 날 그는 딸 탈리아와 멋진 게임을 하나 고안했다. 일주일에 한 번, 지구본을 돌려 탈리아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나라의 요리를 금요일 저녁에 만들어 먹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인터내셔널 나이트가 탄생했다.

 

1년 열두 달 쉰두 번의 인터내셔널 나이트가 진행되었다. 그간 아빠와 딸은 어떤 요리를 먹을지 결정하고, 재료를 사고, 음식 준비를 했다. 이 책을 집필할 당시 딸은 9학년이었다.

 

나는 문득 사라 스마일리의 저녁이 준 선물을 떠올렸다. 그녀는 세 아들(열한 살, 아홉 살, 네 살)의 엄마다. 해군 소령인 남편은 어느 날 아프리카로 1년간 파병을 간다. 아들에게는 아빠가 필요할 때이고, 사라에게도 역시 남편이 필요한 시기였다.

 

그녀는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52주간 매주 손님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상원의원, 주지사, 경찰청장 그리고 평범한 이웃까지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려고 사라의 집을 방문했다. 52주 동안 진행된 일요일의 저녁 초대는 사람으로 배우는 인생 공부가 아닐 수 없겠다.

 

아빠와 딸은 이국적인 재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단순한 레시피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엄마 매리엔은? 저녁식사 시간이 되기 전에 남편과 딸이 준비하는 요리가 어느 나라 음식인지를 맞추는 것이었다.

 

물론 마크 가족은 나라별 다양한 요리만 즐기지 않았다. 요리할 때면 해당국가와 관련된 배경음악을 틀고, 식사하면서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 토론했다.

 

당신도 원하는 방식으로 인터내셔널 나이트를 즐길 수 있다. 나는 인터내셔널 나이트를 탈리아에게 즐겁고, 또한 교육적인 경험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역사와 지리는 물론, 다른 모든 것을 가르치기에 음식만큼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 7

 

한국의 밤’(코리아 나이트)도 있을까? 물론 있다. 한국인 지인의 도움을 받아 준비한 메뉴와 레시피를 보면 불고기, 시금치나물, 생선구이, 파전, 과일 디저트, 강정과 수정과다.

 

흥미로운 것은 마크가 한국 요리에 대해 내린 품평이다.

 

“(서양인들이) 한국 음식에 대해 관심이 부족한 이유가 식사가 구성되는 방식이라기보다 개별 요리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식사는 중국처럼 한꺼번에 모든 것이 나오지만, 중국 요리 가운데는 관심을 사로잡은 개별 요리가 있다. (중략) 한국 요리들은 한국식 식사를 벗어난 분위기에서는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로메인, 초밥, 커리, 팟타이, 스프링롤처럼 관심을 사로잡은 요리가 없다는 말이다.” - 374

 

, 마크란 사람 알아줘야겠다. 일에 대한 끈기도 남다르지만, 요리에 관한 혜안도 특별하다. 나로선 마크 덕분에 세계 요리의 레시피를 한 손에 갖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행운은 없겠다. 그만의 독특한 품평까지 깨알같이 담겼으니 금상첨화. 그나저나 우리 가족도 한번 시도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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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1-1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레퍼런스로 삼아야겠어요

사랑지기 2016-01-19 10:09   좋아요 0 | URL
네 공감합니다.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