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했습니다.
거짓말 같네요, 이제 그 학교에 '가야만 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거라는 게.
송사, 답사를 읽는데 눈물이 나기 시작해서는, 졸업식 노래와 교가는 제대로 부르지도 못했습니다.
노래하려고 입만 열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어제 5시까지 여러 선생님들께, 고마우신 선생님들께 편지를 썼습니다.
오늘 드렸는데, 모두 너무 좋아하시면서 덕담을 해주셨어요.
"내가 해준 것도 없는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럴리가요, 선생님이 계셔주셨다는 것, 제게 수업을 해 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합니다.
끝으로 김여사님께도 인사를 드리고, 교무실을 나섰습니다.
"선생님이 부르신다"며 가는 곳이 이곳이 될 일은, 이젠 없겠지요.
국제고 배치고사 치러 갔는데, 감독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포기하지 마라. 아마 열 번은 울어야 될 거다. 그래, 열 번 울면 졸업한다고 보면 될 거다. 그만큼 힘들다. 하지만 노력한 만큼의 댓가는 있다."
진짜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 때 쓴 글들-주로 힘들다고 적혀있는-을 읽어보면
'그게 그렇게 힘들었던가?'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는 것을 기억하며 힘내겠습니다.
3월 2일에 기숙사에 물건 넣고,
3월 3일에 입학식을 합니다.
이젠, 명란이도 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