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아버님생신이라 토요일에 시댁다녀왔답니다. 늘 케이크는 막내인 우리가 사올꺼라고 암묵적인(?) 약속이 있었던것 같어요.ㅋㅋㅋ 우리 아니면 아무도 케이크 안사옵니다..ㅠ,.ㅠ!
작년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생신때는 아이들이 용돈모아서 케이크를 샀었답니다. 이번에도 역시 뚜***라는 빵집에서 군침흘리게 하는 망고케이크를 골라서 또 헷갈리는 초가 몇개인지 남푠과 실랑이를 하다가 79개로 결론지어지고....
아침일찍 나서서 휴게소에서 아예 순두부찌개로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했더니 점심전에 큰집에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막 차를 대고 선물을 내리고 있으니 아버님어머님도 그제서야 우산을 쓰시고 천천히 걸어오시다가 우리랑 딱 마주쳤답니다..ㅎㅎㅎ 일찍오니 좋구나~ 하시면서...

아침상을 일찌감치 물리고 케이크를 자르는 시간..케이크가 작다고 생각되시겠지만 이것도 3분의 1정도 남았답니다. 워낙 조금씩만 드시는 터라...그래도 아버님은 단걸 아주 좋아라 하신답니다.ㅋㅋ
초가 넘 많아서 한쪽으로 몰아서 꽂아버렸습니다.ㅋㅋㅋ이날 케이크 맛나다고 칭찬받았습니다. 조카들이 많이들 올까봐 미리 돈을 좀 많이 빼서 갔는데 다행스럽게도(?) 하나도 안왔습니다.정말 보고픈데 말이죠.ㅋㅋ아버님어머님께 용돈을 나눠서 드리며 조금밖에 못 넣었어요.하며 속보이는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우리 아버님 슬며시 웃으시며 왜~ 좀 마이 넣지 그러냐~ 하십니다.힝~~~우리아버님은~정말 부자라면 그득그득 빵빵하게 넣어드릴텐데....
그리고 시댁에 들어갔다가 텔레비전 설치해드리고 쌀이며 냉이며 들기름 참기름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답니다. 참 "속새" 라는걸 조금 얻어왔는데 신냉이라고도 하시더군요. 그말은 저 어릴때 고향에서도 많이 듣던 이름이구요. 형님이 무쳐놓으신걸 맛을 보니 윽! 써요.엄청써요! 진짜로 약못먹는 제가 약맛이라고 하면 얼마나 쓴지 아실꺼에요....저는 못먹는데 남푠은 옛생각난다고 가끔 말했거든요. 그래서 아주 조금만 얻어왔지요. 검색해보니 뭔가 다른 이름이 나왔는데 씀바귀인가??? 아흑~ 까먹었어요.ㅠ.ㅠ
언제 또 갈지....벌써 어머님아버님이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