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찢어지게 가난하지 않았어도 먹고는 살만했다고 했다..남푠의 어린시절은...하지만 장난감에 맺힌 한은 풀지 못했단다..

그젯밤 1시가 넘어도 집엘 들어오지 않아서 몇번 전활하고 안 받아서 열받고 잠든 나는 떨그럭하는 소리에 잠이 깼다..남푠님께서 들어오셨다..

"자~~고대로 자~~~ "하던걸....다시 엎어졌다..잠시후 쓔쓔쓩~~~하며 뭔가 심하게 부딪히는 소리에 혼비백산해서 일어나보니 남푠이 사들고온 리모콘조정하는 헬리콥터였다..우쒸!!!

늦게 들어온것도 모질라 잠든사자의 콧털을 건드리다닛!...남푠 아침에 보자..하고 다시 잠에 골아떨어졌다..아침에 일어나보니 지난번 시댁갔을때 형님댁근처의 과학상사같은 곳인데 로봇,차,블럭,비행기등을 파는 곳을 심하게 둘러보곤 느무 비싸다만 연발하고 나오더니 결국엔 술취한김에 산게야..무선조종헬리콥터! 자는 아들깨워 아침부터 또 날린다.헬리콥터! 딸아이는 연신 아빠~ 그만! 그만하라니깐! 걱정스런 목소리로 만류하고 아들과 남푠은 거의 무아지경의 얼굴로 황홀하게 날라다니는 헬리콥터를 바라본다..에고..에고...

애들이 잠깐 방으로 들어간 사이에 간지럼태우기 필살기를 날렸다..그때까지 술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남푠의 몸들은 무디게도 방어에 들어갔다..하지만 열받은 난 마구 찍어누르고 목이고 겨드랑이고 발바닥을 간지럽혔다..고통에 몸부림치는 남푠..씩씩대며 이리와! 잡히면 보잔다..칫..누가 잡혀? 자신도 그정도는 각오를 했었는지 더이상 반격이 없다..에잉.싱겁다...하지만 찰싹찰싹 등짝과 엉덩이때린건 속시원했다.ㅎㅎㅎ

잠잠할만하면 한번씩 저런걸 사들고 온다..그나마 작년에 살던곳은 강변이라도 가깝지..뛰어내려가면 3분거리에 강변이어서 로켓이든 고무동력기든 쉽게 날릴 수 있었드랬다..하지만 이건 아니지..아파트거실에서 이게 왠말이냔 말이다....아무래도 마룻바닥 남아날것 같지않고 여기저기에 올려져있는 화분들 당장 치워야겠다...정말 남푠은 못말린다..애같다...말로는 아들에게 줄 선물이라고 떠든다..하지만 난 안다..그거다 뻥이란걸..남푠님! 당신이 갖고 놀고싶은거죠???으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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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12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주세요^^ 귀여우시잖아요~^^

Mephistopheles 2006-10-12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푠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남는 메피스토입니다...^^

달콤한책 2006-10-12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저도 저 헬리콥터 페퍼 올릴까 했어요. 울신랑이 사달라고 요즘 무지하게 조르거든요. 옛날에는 비싸서 못 샀는데 진짜 많이 싸졌다면서요....어째 아들보다 남편이 맨날 장난감 타령합니다 ㅋㅋㅋ

해리포터7 2006-10-1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직접 당해보면 아시니다..하나도 안 귀여워요.ㅠ,.ㅠ&
메피스토님..이해하신다니 전 할말이 없습니다요.ㅎㅎㅎ
달콤한책님..그러게요..남푠이 더 졸라요..가끔 자동차 바꾸자고 조를땐 전 정말 도망가고 싶어요.흑.ㅠㅠ!

ceylontea 2006-10-12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희집도 남편이 저거 무척 갖고 싶어하는데.. 워낙 가격이 가격인지라 못사고 있죠...

그리고 너무 다정한 부부사이시잖아욧~~!!!

치유 2006-10-1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남자분들은 아이보다 자기가 더 조종하며 신나라합니다..ㅋㅋ
울 아이들아빠도 똑같아요.사주곤 자기가 다 가지고서 공원가서 날리고 굴리고 다 해요..ㅋㅋ둘재녀석은 자기가 하겠다고
쫒아다니고..ㅋㅋ

카페인중독 2006-10-12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홍... 저두 남편분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사실 며칠전 만화책 사달라고 졸랐거든요...ㅋㅋ

비자림 2006-10-12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님의 글, 염장 페이퍼에욧! 간지럼태우기 필살기 배우고 가옵니다 ㅎㅎㅎ

춤추는인생. 2006-10-12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님 남편 되게 자상하시네요..^^ 애들이 정말 좋아하겠어요..ㅎㅎ

아영엄마 2006-10-13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쿡쿡.. 전에 울 남편도 가끔 인형이며 무선자동차 같은 장난감 사가지고 오길래 집에 장난감 많은데(친척들에게 두루두루 많이 얻었거덩요..^^;;) 타박을 줬더니 요즘은 안 사들고 오네요..

실비 2006-10-13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눈에 귀엽게 느껴지는걸까요.. 저희부모님도 똑같진 않지만 알면서 속아주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제 그런게 잘 보이더라구여.

2006-10-13 0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6-10-13 0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뭐예요 닭살이 느껴지잖아요. 흥(^^)

마태우스 2006-10-1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헬리콥터 날려보고 싶어요... 저 어릴 때 그런 거 못가지고 놀아서 넘 부러워요

건우와 연우 2006-10-13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짝이랑 엉덩이 때리셨으니 이제 봐주세요.^^
귀엽잖아요.^^

소심쟁이 2006-10-13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제목보고 보았는데 님에 행복한 집이 그려지네요
제겐 자랑처럼 들리는데요 좋은 주말되세요

해리포터7 2006-10-16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귀엽다면 귀엽구요..ㅋㅋㅋ
실론티님..그러게요.가격이 만만찬을텐데 아마 술김에 샀을거에요.에효~
배꽃님..저희집풍경이어요.아들이 잘 못하면 얼마나 타박을 주는지 옆에서 보면 진짜 초등학생 둘이서 노는것 같더군요.
카페인중독님..우와~ 조르면 되는군요..저는 그런시절 이미 지나버려서 그랬던적이 있었는가 가물가물입니다요.ㅋㅋㅋ
비자림님..저희집은 딸래미와 저는 간지럼을 잘 안타거든요..저는 발이 약점이구요..근데 남자들이 간지럼하면 거의 쓰러집니다...술먹고 힘없을때 한번 뎀벼보는거죠.ㅎㅎㅎ
춤추는인생님.아이들은 좋아하는데요..가끔 애들이 동조를 안해줄때는 자기혼자 갖고 놉니다.ㅎㅎㅎ
아영엄마님 저도 이제는 제말을 좀 들어줬으면 좋겠어요..남푠이 담배끊으면 용돈을 올려준다고 약속하고 끊었거든요..사실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요즘에 담배값도 안나가니 남아도는 용돈을 저리 펑펑쓰고 다니는군요.아주 괘씸해요.
실비님..괘씸해요.흑흑..제말도 안들어주구요.
13일 새벽에 속삭여주신님..우와~ 넘 반가워요..저도 시댁다녀오느라 한동안 못들어왔어요..그래요 우리 한가할때 실컷 봐요.ㅎㅎㅎ
하늘바람님..닭살? 이런것도 속한다면 뭐 웃지요.히히히~
마태우스님..울남푠도 그래서 자꾸 사들고 오나봐요.어렸을적에 변변한 공하나없이 놀았기땜에 더 그러나봐요..제가 딸아이에게 공주옷과 공주인형을 사주고 싶은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죠.
건우와 연우님. 그때 더 때려줄걸 그랬어요.ㅋㅋㅋ 지금또 미워졌거든요..
소심쟁이김여사님.반갑습니다..안녕하세요? 자랑으로 들리신다니 좀더 진지하게 쓸걸 그랬습니다요.ㅎㅎㅎ 님도 좋은 주말보내셨지요? 앞으로 자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