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로마에 도착했으나, 동행자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오전에는 주로 쉬다가 오후들어 몸이 조금 나아지면 밖으로 나가곤 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콜롯세움. 외부의 모습도 좋았지만, 들어가서 본 모습은 아주 아름다웠다. 거의 2000년 전에 세워진 건물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콜롯세움에서


콜롯세움 안

 

판테온

   만신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 건물도 2000년 전에 만들어져서 지금껏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건물이다. 유럽 여행을 가기 전에 읽은 석굴암... 책 때문에 꼭 보고 싶었다. 그 책에서는 석굴암이 당시에 활발한 동-서양 문화 교류의 영향으로 판테온에서 건축적인 영감을 얻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판테온 내부의 모습

   설명처럼 별다른 장식 없이 벽면을 계속 쌓아올린 단순한 구조지만 엄청난 기술력이 필요한 구조물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한 쪽 부분은 공사중이어서 사진은 저런 구도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트래비 분수

   언제나 관광객들로 넘쳐 나는 로마에서도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 바로 이 곳 트래비 분수이다. 연인들의 이곳에서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18세기 분수 설계 공모전에서 우승한 작품으로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 시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스페인 광장의 계단에서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스페인 광장. 광장 앞에도 유명한 분수가 있고,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내려오는 계단으로 유명하다. 여름이면 패션쇼도 자주 열려 유명한 모델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뽀뽈로 광장에서

   세 갈래의 길이 로마 시내로 뻗어 있는 광장이다. 앞에 보이는 두 건물은 모두 성당이고, 광장 옆에는 핀치오 언덕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 언덕에서는 로마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뽀뽈로 광장은 로마의 북쪽 관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바티칸 박물관의 솔방울 정원

   바티칸 박물관의 솔방울 정원인데 역시 초록색이 사진이 잘 나오는 것 같다. 앞에 보이는 건물이 박물관의 일부분이고, 이 박물관을 따라 쭉 걸어가면 성 시스티나 예배당을 거치게 되고, 예배당을 거치면 그 유명한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의 벽화를 볼 수 있다. 거기는 워낙 사진이 안 나오는 것으로 이름난-악명이 높은- 곳이라 아예 사진 찍을 엄두도 못 냈다. 그리고 사진 찍고 있을 시간에 작품 1분 더 보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다.

 


성 베드로 성당 안

   오후에 둘러보게 된 성 베드로 성당. 모든 것이 웅장하고 너무 커서 우리 눈이 공간감을 혼란하게 했던 곳이다. 성당의 길이만 해도 200미터가 넘는다고 하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는 게 정확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성당 안은 화려한 볼거리들로 넘쳐나고, 그만큼 또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다.

 


성 베드로 광장

   사진만 보면 무엇을 찍었나 싶겠지만, 여기는 성 베드로 광장이다. 넓은 광장 중간에 예수 탄생을 알리는 구유가 아직도 있었다. 뒤에 있는 건물은 성 베드로 성당이고 성당을 중심으로 팔을 뻗어 감싸안은 것처럼 열주들이 펼쳐져 있다. 그 열주들이 펼쳐진 텅 빈 공간이 바로 베드로 광장이다. 광장은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일요일이면 꽉 들어차는 곳이다.

   나무 옆의 주황색 건물은 교황의 집무실 혹은 숙소 등으로 추정되는 곳인데-내부가 외부 기관에 공개된 적은 없다고 한다- 끝에서 두번째 방에 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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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2-2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이탈리아까지 @.@

아영엄마 2005-02-23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다는 말말고 무슨 말을 하나요.. ^^ 추천하고 가요~

글샘 2005-02-2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참 잘 찍으셨군요. 저 판테온 참 멋진 건물이죠. 근데 신랑신부는 어디가고...

느티나무 2005-02-23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까지 둘러보고 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재미만 있었던 건 아니었지요. ㅎㅎ 사진을 그냥 제 스타일대로 찍는 겁니다. 판테온은 정말 멋진 건물이더군요. 지금 저런 건물을 다시 짓는 게 가능할지? 지금의 기술로 2000년 후의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는 건물을 지은 것이 있는지? 기둥 없이 저렇게 건물을 쌓아 올리려고한 그 당시 사람들의 상상력과 창조력은 정말 대단하지요?
신랑/신부가 나온 사진은 몇 장 없어요..ㅠㅠ(제가 사진 찍는 걸 무지하게 싫어한답니다.)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이탈리아로 나오는 길에 잠깐 들른 도시 루체른. 맑은 호수가 많아서 무척 아름다운 곳이고 교통도 호수를 중심으로 마을이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너무 추워서 유람선을 운행을 하지 않아 아쉬웠다.

루체른의 카펠교

   루체른은 스위스의 작고 평범한 도시지만,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고 시내 한 가운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인 카펠교가 있어 관광객들이 잠깐 둘러보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에야 유람선을 많이 타기 때문에 오기도 한다. 카펠교는 1333년에 만들어졌고 지금도 사람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다리이다.

 

카펠교

   작은 도시 한 가운데로 호수가 있고, 그 호수의 양 쪽을 연결하며 700년을 버틴 목조다리 카펠교. 겨울 바람은 몹시도 찬 데 물가에 갈매기들이 떼지어 나는 모습이 한가로워 보였다.

 

 


루체른의 슈프로이어교

   카펠교가 그 오랜 역사와 도심의 중심지에 자리 잡은 덕에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면, 조금 늦게 시내의 안쪽에 자리잡은 슈프로이어교는 더욱 한적하다. 1408년에 만들어진 이 다리는 아직도 굳건히 제 모습을 간직한 채 빠른 물살을 흘려보내고 있다. 적응하기 힘들 정도의 추웠는데 슈프로이어 다리까지 가서 사진 찍어 온 게 신기할 따름이다.

 


빈사의 사자상

   스위스 군인은 용맹하고 충성심이 높기로 유명하다고 한다.(지금도 바티칸의 교황청 경호를 스위스 군인들이 맡고 있다고 한다.) 이 사자는 스위스의 용병들을 상징한다. 프랑스 혁명 당시 왕가를 호위하며 목숨을 바친 스위스의 용병들을 위해 만든 조각상으로 19세기에 덴마크의 조각가가 만들었다. (하기야 용병은 돈으로 맺어진 계약 관계이니, 언제나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의 반대편에 서 있기만 했을 것이다.)

 

 

호프교회

   루채른 시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호프 교회. 스위스는 일찌기 종교개혁을 통해 칼뱅파 교회가 많이 생겨났을 것이다. 유럽의 교회나 성당에 들어가니 어디든 따뜻하고 조용한 분위기여서 몸도 녹이고, 내부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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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신시청사


 

눈 내리는 프라우엔 교회



 

뮌헨의 브로이하우스

   맥주도 맛있고 분위기도 흥겨웠던 브로이하우스. 시끌벅적하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이고, 자기 나라의 음악이 연주되고... 즐거웠다.(우리나라 노래로는 최진희씨의 '사랑의 미로'와 '서울의 찬가' 그런 노래를 연주했었다.

 

알프스의 융프라우(스위스에서)

   융프라우 요흐에서 바라본 융프라우이다. 약간의 어지러움증이 있었고 한국 사발면이 직수입되어 팔리고 있었다. 현재 기온 -23C

 

알레치 빙하 일대

   융프라우요흐에서 바라본 알레치 빙하 일대. 융프라우요흐와 함께 UN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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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서부터 동행자가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엔 여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날마다 조금씩 아픈 게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아프면 숙소에서 좀 쉬고, 몸이 좀 괜찮아지면 다시 나와서 돌아다니고 그랬다.

   사크레쾨르 성당의 가장 인상적인 곳이었는데, 파리의 북쪽 언덕에 있는 성당 앞에 서면 파리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게다가 성당으로 가는 길에 낙태를 반대하는 시위대를 만나서 구경도 좀 하고-우리나라랑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성당으로 가는 곤도라도 탔다.

   개선문에 가서도 그 날은 마침 전몰용사 추모식 같은 행사가 있어서 날씨가 무척 추웠는데도 참전 용사 같은 노인들이 군복을 입고 나와서 개선문에서 엄숙하게 예식을 행하고 있었다. 정확하게 무엇을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위기에 압도되었던 것 같다.

 

루브르박물관

 


개선문 위에서 본 상젤리제

 

 

오르세미술관

 

 

사크레쾨르 성당

 


파리의 상징-에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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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2-2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 대체 며칠동안 신혼여행을 다니신 거에요?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사진으로 따라가기도 벅찹니다. 아무래도 옆지기가 그래서 몸살이 난 듯. 그래도 부럽네요. ㅎㅎㅎ

글샘 2005-02-2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노친네들이랑 같이 연수를 다녀서 오르세 미술관을 못 간 게 지금도 한이 됩니다... 신부는 괜찮으신거죠?

말썽갱구 2005-02-23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고 싶은 곳인데 . 좋았겠다 ㅠ

느티나무 2005-02-23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혼여행은 보름간이었습니다. ㅎㅎ 아내는 여섯째날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고생을 좀 많이 했지요. 오르세미술관도 익숙한 그림들을 중심으로 대충 봤습니다. 제대로 보려면 며칠이 걸린다고 하는데, 저희야 그럴 수가 있나요? ㅎㅎ
갱구님, 아직 신혼여행 갈 기회가 있잖아요? ^^
 

   2월도 하순에 접어들었는데, 1월에 끝난 여행사진을 이제서야 올립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으로 이 서재를 그냥 방치해 둔 것 같아 좀 미안합니다. 집안 정리도 대충 끝나고, 사람들도 한 두 번씩 다녀가고 있으니, 며칠만 지나면 일상으로 돌아가겠지요? 학교를 옮기는 것도 결정이 되었고, 그곳에 가서도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사진을 보니 고생했던 그 기억들이 새롭습니다. 떠나기 전에는 해외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도 없었는데 갔다오고 나니 조금 나아지긴 했습니다. 사진 몇 장 정리해 둡니다.

신혼 첫날의 일출(해운대)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호수

   영국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는 버킹검 궁전 앞에 있는 넓은 공원이다. 도심 한 가운데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와 잘 다듬어지고 정리된 공원내부와 겨울인데도 초록색을 띈 풀들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빅벤(국회의사당)

   워낙 유명한 건물이라 가서 직접 보니 오히려 아주 친숙하게 느껴졌다. 민의(民意)의 전당인지라 국회의사당 앞은 평화주의자들의 반전시위가 펼쳐지고 있었으나, 경찰이나 사람들은 모두 무심하게 제 할 일만 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국회의 정문도 경비가 허술하게 보였다.

 


웨스트민스턴 사원

   웨스트민스턴 사원 바로 옆에 있는 사원. 영국 왕실의 구성원이나 영국에서 유명한 사람들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생각보다 큰 내부 구조와 잘 알 수는 없었지만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에 압도당한 느낌이었다.

 


내셔널갤러리

   영국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무료다. 그렇지만 시설은 아주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고, 화장실을 비롯한 다른 편의시설도 아주 잘 갖춰진 편이다.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일텐데, 영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넬슨 제독의 동상

   내셔널갤러리 앞의 트라팔가 광장 위에 우뚝 솟은 넬슨 제독의 동상이다. 무지하게 높이 솟아서 런던 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다.

 


자연사박물관

   자연사박물관도 아주 인상적인 곳이었다. 여기 이 사진에서는 박물관의 딱 반만 보인다. 자연사박물관은 원래 대영박물관에 있는 자연과학 자료를 옮겨온 것인데, 옮기는 데만도 꼬박 2년이 걸렸다고 한다. 다른 어느 건물보다도 잘 지어진 박물관의 외부와 과학 체험 활동을 할 수 있게 짠 전시 구조가 아주 흥미로운 곳으로 기억에 남았다.

 


자연사 박물관 내부

중앙 로비 2층에서 바라본 자연사 박물관의 내부 모습이다. 양쪽 계단이 만나는 곳으로 내려가면 거대한 공룡의 뼈를 복원해 놓은 전시물이 있는데 이 박물관을 대표하는 전시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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