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근황을 적으면서 알라딘의 책을 넣기는 처음이 아닌가 한다.

   요즘도 나의 생활은 여전하다. 조금은 바쁘고, 조금은 게으름을 부리고, 조금은 집중해야 할 일을 스스로 만들고(?), 조금은 딴 곳에 한 눈을 팔고 있다. 또, 여전히 몇 군데 참여하고 있는 모임에서 나의 작은 힘을 필요로 하고, 나는 그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는 편이다. 뭐 이 정도면 행복하지 않을까 싶은데...

   책이 마음처럼, 생각처럼, 목표처럼 잘 읽히지 않아서 걱정이었더랬다. 나로서는 거액을 들여서 책만 잔뜩 사놓고 통 읽어내지를 못하니 집에 와서 쌓인 책을 보면 한숨이 푹 쉬어지고 했다. 하기야 생각해 보니 딴은 며칠간은 귀가가 꽤 늦은 편이었고, 모처럼 일찍 들어가는 날은 집에서 신경써야 할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자, 리뷰는 다음에 쓰기로 하고 읽었던 책 몇 권만 기억해 둔다.

   한겨레신문의 '아깝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책이다. 그 코너는 출판사 관계자가 좋은 책이라고 만들었으나, 일반 독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말 그대로 잊혀지기 '아까운' 책을 소개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전문가의 안목에다가, 비록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전문가의 정성은 틀림 없이 들어가 있는 책이라고 믿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추악한 거래 관계를 적나라하게 폭로한다는 야심찬 계획이었으나, 내가 보기엔 전 CIA 직원이었던 저자의 시각은 너무 단순한 것 같다. 이 사람의 세계관은 오직 미국과 이스라엘에 우호적이냐, 적대적이냐로 선악이 구분될 뿐이다. 사우디가 나쁜 나라인 것은 미국에게 석유를 팔아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미국에 적대적인 테러리스트-세상에! 테러의 판단 기준은 오로지 전지전능한 미국만이 할 수 있겠지, 암!-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그 중에서 특히, 워싱턴 관가- 나쁜 점은 사우디의 검은 돈을 먹고, 사우디가 테러 단체를 지원하는 걸 눈감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사우디는 막대한 자금으로 사우디에 우호적인 관료들의 인생을 보장해 주고 있으니까... 알면서도 사우디의 심기를 건드리는 걸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짧게 나마 나의 서평. 나는 그의 세계관에 동의하지 않으며, 그의 음모론적인 시각에도 동조하지 않는다고 먼저 말해 둔다.

   한겨레의 '아깝다 이 책' 코너에 실망했다.

  

    이 책도 '아깝다 이 책'을 통해서 사게 된 책이다. 책의 두께보다는 한 페이지의 글자가 빽빽해서 내심 부담스러웠으나 책의 내용을 아주 흥미로웠다. 문화인류학과 역사책의 영역을 넘나드는 재미있는 책이다.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제일 좋았다.

   혁명 후 현대 중국의 농촌마을의 변화를 '린마을'이라는 작은 농촌 공간을 대상으로 삼아 살핀 책이다. 마오의 혁명이 농촌마을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고, 이후 사청운동, 문화혁명을 거쳐서 등소평의 개방정책 등이 농촌마을에 끼친 영향을 린마을의 공산당 서기인 '예'씨를 증언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예'서기는 실존인물로 사회주의 이상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이상주의자이지만, 언제나 농민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변해 온 인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먼저 중국의 집단농장체제의 비효율성과 모순점을 지적하고, 해결하고자 애쓴 인물이기도 하다. 역설적이지만, 제일 먼저 집단농장체제의 변화를 시도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사회보장성을 이유로 끝까지 집단농장체제를 유지하고자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현대사에 별다른 관심이 없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의 중국 농촌은 어떤 모습인지 대략적인 모습이라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좋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겨레의 '아깝다 이 책' 코너는 괜찮아졌다.

 

    이 책은 문화재 해설서라기 보다는 문화재 사진집이다. 신나게 좋은 사진을 구경했던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가보지 않은 곳은 사진을 봐도 감이 잘 안 온다. 그러나 책 자체는 떠날 때 가지고 가야할 책인 것 같았다.

   이 책과 직접 관련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을 읽다가 일어난 일 한 편.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어느 술취한 아저씨(약 50대)와 그 아저씨에게 충고하는 아저씨(40대)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내가 보기엔 술취한 아저씨가 잘못했던 것 같은데, 충고했던 아저씨는 다른 일행이 있었던지-싸우면 같은 수준의 사람이 된다고 말렸다- 두 세 정거장 가서 내렸다.

   그러자 이 술취한 아저씨의 거친 입담과 횡설수설이 계속 이어지는데 어느 누구도 슬글슬금 피하기만 할 뿐 모두 잠자코 있었다. 참다 못해서 "아저씨, 너무 시끄러운데요. 좀 조용히 갑시다." 이랬더니 내 말은 씹혔다. 그 때 누군가가 한 두명만 더 나서서 '조용히 좀 하자'거나 '떠들지 말라'거나 한 마디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괜히 말한 나만 같은 수준의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그 아저씨의 온갖 나라 걱정, 세상 걱정을 다 듣고 간다. 세상엔 소심한 사람이 너무, 너무나, 많다.

 

   처음부터 이 책을 사려고 했으나, 전에 읽고 좋았던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에 일부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망설였다. 많이 들어가 있으면 왠지 손해본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서였으나 이 책 사기를 역시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도 정말 대단한 책이다. 정문태... 한겨레21에서 간혹 이름은 들어보았으나 이렇게 16년 동안이나 전쟁터를 누비고 다닌 사람인 줄은 몰랐다. 제목처럼 전선에서 살아온 16년의 세월이 오롯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일상이 권태로운 사람에게 꼭 권한다. 아직도 이 세상엔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 누가 혁명이, 꿈이 사라졌다고 했는가?

 

   정직은 악이고, 거짓은 선이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정말 말도 안 되는 말이지 않은가? 물론 제대로 된 세상이라면 그렇다. 그러나 거꾸로 된 세상이라면?

   이 책은 거꾸로 된 남미의 현실을 유쾌하나, 아프게 가르치고 있다. 거꾸로 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바로, 말도 안 되는 말이 버젓이 눈앞에서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는 그래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곳이다. 이 책을 펼치는 우리는 신기한 쓴웃음의 대륙 남미를 아프게 여행할 수 있게 된다.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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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4-12-10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옛 건축에 담긴 표정들> 이 책, 제가 참 좋아라 하는 책입니다. 제목을 보고 반가움이 번쩍, 들어요. 표현처럼 가보지 못한 곳의 사진들이 대부분이고, 혹, 가본 곳이어도 지나쳤던 곳이 많아서 이래저래 아쉬움만 잔뜩 쌓이게 하는 책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하신 말처럼 떠날 때 들고 나서면 참 좋은 책이기도 하더군요. 못 디딘 곳이 더 많으니, 그래서 이 책을 더 오래오래 볼 수 있다는 걸로 충분히 만족스럽기도 한 책이기도 하답니다.

잘 지내시지요? ^>^

갈대 2004-12-10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티나무님의 감상을 보니 땡기는 책들이 많네요. 볼 책을 쌓여가는데 시간은 부족하구나!!^^

느티나무 2004-12-1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브리핑에서 님글을 읽으면서 먼저 인사를 건낼까 했어요. 먼저 인사를 주시네요. 반가운 마음 가득입니다. 잘 지내냐구요? ㅎㅎ 저야, 늘! 전에<그림으로 보는 한국건축용어>사셨지요? 어떠셨어요? 저는 님의 서재에서 그 책 사신다는 거 보고 아주 반가웠는데...아, 그리고 <우리...표정들>은 정말로 건축의 표정들을 잘 잡아서 보여주는 게 참 좋았어요. 다음에 그 곳에 가면 그 표정 그대로 다 담아와서 곁에 두고 보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요. 건강, 또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잘 지내는 것의 첫째 조건이겠죠?

느티나무 2004-12-10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kimji님의 코멘트에 댓글을 쓰는 동안 갈대님도 오셨네요. 맞습니다. 볼 책은 쌓여가는데, 읽은 시간은 늘 부족하지요. 그래도 볼 책은 없는데, 시간이 남아돈다면 그 또한 무지 불행한 사태겠지요? ㅋㅋ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kimji 2004-12-11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으로 보는 한국건축용어>, 아직 정독을 못했습니다만, (그게 또 정독을 그리 필요치 않은 책이 아닌가,라고 혼자 변명을 주억거리면서요) 마음에 흡족합니다. 제가 그 책을 아마 님의 서재에서 발견하지 않았나 싶어요. (제 기억이 맞다면 말이지요;; ) 님의 서재에서 좋은 책, 두루두루 많이 알고 갑니다. 저만 좋은 걸 쏙쏙 가져가니 미안한걸요. ^>^

좋은 책을 좋은 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과 나누는 짧은 대화는 참 기분이 좋습니다. 그저, 책 제목 하나만으로도 그 기분을 나눠 갖는 셈이지만, 이렇게 코멘트까지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다행한 일이기도 하지요. ^>^

바람이 쌀쌀해지니 자꾸 나서고 싶은 요즘입니다. 무척 건강합니다. 님도 늘 '무척 건강합니다' 라는 인사를 건넬 수 있을만큼 충분히 건강하시길요!

(p.s. 볼 책을 쌓여가고, 시간은 부족하고! 에 저도 동감입니다^>^ 제게는 사실 얼마간의 변명이기는 하겠지만요.)

또 뵈요, 님-
 

   고등학교 3학년을 가르쳤던 내가, 수능이 끝난 요즘, 바쁘다고 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모두들 '농담이시겠지' 하는 표정이거나 '아니 왜?'라는 얼굴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바쁠 일이 없지만, 사실 나는 요즘도 바쁘다. 물론 공부하느라 바쁜 것은 아니고, 고백하자면 '논다'고 그렇다.


   오늘은 교직원 조례 시간에 교사와 학급에 '구입도서 신청 목록'을 만들어서 돌렸다. 도서관에 신간도서를 넣어야 하는데, 교직원과 학생들의 희망도서가 당연히 1순위다. 평소에도 도서실 게시판을 통해서 신청을 받지만 구입할 수 있는 목록에 비하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약 800-1000권 정도는 살 수 있을 것 같다.(내 책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1-3교시까지는 도서실에 앉아서 책을 보려고 했으나, 몰려드는 3학년 학생들 때문에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책 빌리고 반납하러 오는 것은 물론이고, 대학에 넣을 자기소개서 검토해 달라는 학생들도 있고,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다는 학생, 음악을 듣고 싶다는 학생, 재미있는 책을 골라달라는 학생, 나에게 개인적인 부탁을 하러 오는 학생.(주로 복사 부탁, 사무용품 빌리러 옴 ^^;;) 나는 도서실에 온 아이들과 사진을 찍었다.(거의 애원 수준이다. 이제 한 200명쯤 찍었는데, 12월까지 찍는 건 끝내고, 방학 때는 편집 작업을 할 것이다.)


   4교시에는 점심을 먹고 점심시간에는 도서실에 앉아서 대출/반납 업무를 했다. 5교시에도 자기소개서 두 개 검토하니 시간이 금방 갔다. 계속해서 추운 도서실에 앉아 있었더니, 한기가 느껴져서 교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앞으로 도서실에서 사야할 책을 고르기 위해 '추천도서'로 나와 있는 책을 구경했다.


   퇴근시간이 지나 텅 빈 교무실에 앉아 있으려니 더욱 썰렁했다. 날씨도 추운데 집에 바로 갈까 하다가 오늘은 저녁 시간에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교 근처의 목욕탕에서 목욕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저녁시간에 도서실 문을 열었다. 저녁 시간은 점심 시간처럼 붐비지는 않아도 그래도 꾸준히 찾아오는 학생들이 제법 있다. 도서실을 정리하고 학교를 나서니 7시 20분.


   따져 보면 뚜렷하게 무엇인가를 한 건 없는데, 하루를 훌쩍 지나가 버렸다. 하루하루의 시간이 정말 움켜쥐었던 모래알처럼 스르르 흘러버리는 것 같다. 괜히 마음만 더 조급해지는 것 같다.


   읽어야 할 책도 많은데... 오늘은 여기까지! 조금 정신이 맑을 때 몇 페이지라도 더 보자! 나에겐 서른 네 권의 책이 쌓여 있지 않은가? (이번 겨울 방학까지는 책 한 사도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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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선물 이야기를 했더니, 서재 주인장께서 또 선물을 보내주셨다. 오늘 익숙한 알라딘 포장지가 책상에 놓여 있어 주문한 책인가 했더니 낯선 이름이 적혀 있었다. 갸웃거리며 펼쳐보니 짧은 메시지와 함께 예쁜 책이 한 권 들어 있었다. 일전에 주소를 알려달라시더니...


   오늘은 알라딘에서 보낸 상자가 세 개나 된 셈이다. 어제 늦게 배달된 알라딘 택배를 오늘 아침에야 받았고, 바로 오전에 선물로 받은 것, 또 한 번이고, 퇴근할 무렵에 또 다시 택배로 온 책. 그러나, 오늘도-요즘엔 늘 그렇다- 책은 별로 못 읽었다. 오늘 집에 와서 내 책상에 쌓인 책을 보니, 무려 서른 네 권이나 되었다. 지금껏 읽으려고 산 책인데 아직 손도 못대고 있는 책이다.(오늘은 컴퓨터를 켜지 않으려고 했으나 선물 보내주신 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앉아 있다.)


   알라딘에는 정말 좋은 분들이 너무 많은 거 같다.(물론, 내가 선물을 받아서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니다?-그런가? ㅋ) 이런 가상 공간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는 향기가 컴퓨터를 타고 전해온다. 선물 보내 주신 님, 재미있게 읽겠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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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이후로 영화를 세 번 봤다. 두 번은,


-이건 영웅담이 아니다. 내 삶을 바꾼 유쾌한 여행-


이라는 카피로 시작하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이것은 대담한 행동에 대해 부풀린 이야기도 아니며, 그저 냉소적인 이야기 따위도 아니다. 적어도 그런 짓을 말할 생각은 아니다. 그것은 일치된 열망과 비슷한 꿈을 갖고 한동안 나란히 달린 두 인생의 한 도막이다." - 에르네스토 게바라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중에서


   이 영화는 게바라가 끝임없이 자기의 '길'-물론 젊은 시절 그는 그 길의 의미를 분명하게 인식하지는 않았겠지만- 을 찾아 라틴 아메리카를 주유(走遊)하며, 여행의 끝자락에선 지금껏 아무도 건너지 못한 아마존'강'을 헤엄쳐 건너 나환자들의 곁으로 가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긴 여정의 끝무렵, 게바라는 "나는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니다."라고 선언하게 된다.


* 이 영화는 도서실에 <체 게바라 평전>을 빌리러 온 학생이랑 게바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다음날 같이 보기로 약속하고 보았다.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으면서 영화에 대해, 라틴 아메리카에 대해, 지난 1년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학생들이랑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나는 참 행복한 선생이다.


   오늘은 도서실에서 DVD로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이란 영화를 보았다. 도서실도 빔 프로젝터가 있고, 스피커 시설도 괜찮은 편이라서 영화를 보는데 불편하지 않다. 앞으로는 아이들이랑 자주 영화를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영화도 예전에 극장에서 본 영화인데, 중간에 잠깐 졸아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다시 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지만, 줄거리가 금방 기억이 났고 결론을 알고 있으니 별로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물론 뻔한 스토리지만, 처음 보면 유쾌하고 따뜻한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영 글쓰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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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많이 받고 살아도 되는 것일까?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니, 며칠 전에 있었던 체육대회 기념으로 큰 수건을 하나씩 나눠 주셨다. 게다가 지난 주에 결혼하신 선생님께서도 결혼식 답례로 수건 한 장씩 주셨다.

   이건 선물은 아니지만, 오전에는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이 오늘 내 손에 들어왔다.(신용카드로 사기 때문에 선물 같다는 생각이 든다.-이러면 안 되는데 ^^;;) 책 목록이야 뻔하지만 그래도 한 권 한 권 뒤적이면서 요리조리 살펴도 보고 그랬다.

   거기에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선물 도착! 드디어 nrim님께서 보내신 책과 통장이 나에게도 도착했다. 책도 두 권이나 담으셨고, 예쁜 글씨로 쓴 짧은 편지. 그리고 보는 사람들의 놀라움을 자아낸 독서통장-어쩌면 이렇게 잘 만들수 있을까- 받자마자 몇몇 사람들에게 자랑하면서 혼자 뿌듯했다. (nrim님께 받은 선물 사진은 내일 올리겠습니다.)

   저녁에는 논어모임을 했는데, 또 선물을 받았다. 해콩님의 햇살이 가득한 뜨락 서재 500번째 방문 캡처에 성공해서 선물달라고 떼를 썼더니, '이아무개의 장자 산책'이라는 책을 건네 주셨다. 게다가 묵직한 의미를 담은 예쁜 책갈피까지.

   정말 오늘은 따뜻한 마음의 선물이 쏟아져서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누구에게 어떤 선물을 나누고 있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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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2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11-22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하루가 즐거우셨겠네요.^^

느티나무 2004-11-2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맞습니다. 오늘도 도서실에 앉아 있다가 놀러온 애들이랑 수다떨면서 놀았어요. 도서실이 다 좋은데, 쬐끔 추운 거... 이게 좀 아쉽네요. ^^;; 선물 때문에 당근, 행복했구요.

2004-11-23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래언덕 2004-11-2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선생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소굼 2004-11-2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보다 손수 쓴 편지가 더 좋지 않던가요? :)

2004-11-24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티나무 2004-11-25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 주신 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과찬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