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덟 번째 글밭 나래, 우주인 모임이었다. 어제는 특별한 날! '13세의 헬로 워크'라는 책을 3주 동안 읽었다. 우리 나라의 직업에 대해 청소년들이 알기 쉽게 소개한 책이다. 책 한 권을 세 부분으로 나눠서 읽었고, 앞에 두 번은 자기가 준비해 온 자료(직업 소개)를 발표했었다.
어제는 세 번째 모임이었는데, 자기가 가지고 싶은 직업을 연극으로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공연을 준비해 온 사람은 모두 9명이었다. -느티나무, 이레, 다혜, 현정, 명지, 건, 태훈, 인환, 복규이었고, 처음 참가하는 사람은 넷이었다.- 예슬, 예지, 오미, 혜진
모임 시작할 때 생활나누기를 하고 본격적인 일인극에 들어갔다. 나는 여행가이드라는 직업을 연기했고, 이레는 범죄수사관, 다혜는 검사, 현정인 의학정보원, 명지는 미술치료사, 건이는 기계설계사, 태훈인 정치가, 인환이는 역사선생님, 복규는 기계제작자를 각각 연기했다.
연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모두 연기가 되어서 때로는 긴장하고 때로는 웃으면서도 아주 진지하고 흥미로운 연극이었다. 사실, 나도 무대 체질이 아니라 준비는 했으면서도 부끄럽고, 떨리던데 애들이야 오죽 했을까나? 그래도 대견스럽게 모두들 아주 잘 해 주어서 큰 보람을 느꼈다.
준비해 온 저희들도 놀라서 서로 칭찬하기 바쁘고, 첫 모임하던 날의 서툴고 낯설음은 이제 저만치 밀치고 나온 것 같아서 서로들 감동했다고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내일은 여덟 번의 모임으로 방학을 마무리한 녀석들과 을숙도에서 놀고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구경가기로 했다. 헌책방 간다는 소리에 벌써부터 기대를 잔뜩 하고 있는 녀석들이 마냥 귀엽다. 내일 신나게 돌아다녀야겠다.
우리의 모임은 계속된다. 개학을 하고도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