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 나래 우주인에게

   글밭 나래, 우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고등학교 생활에 짐을 더하는 생활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짐을 더 진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나는 지금껏 평안하던 너희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이 일어날 수 있도록 우리가 읽은 책을 통해 끊임 없이 돌을 던지고 싶다. 만약 너희들의 마음이 한겨울의 추위로 꽁꽁 얼어서 누구의 말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내가 던진 돌은 너희들의 마음 속에 가 닿지 못 하고 마음 한 귀퉁이에 나뒹굴고 있을 것이고, 너희들이 마음이 얼지 않았다면 내가 던진 돌멩이가 가라앉으면서 일으키는 파장으로 마음 한 중간에서부터 술렁거릴 것이다.

   마음 속에서는 파문이 이는데, 어찌 괴롭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괴로움은 당연한 것이고, 영혼의 성숙을 위한 성장통일테니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오히려 배워도 괴로움이 없는 상태를 진정한 문제 상태로 받아들여야 한다. - 왜 내 마음엔 다른 사람의 생각이 들어올 여지가 없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글밭 나래, 우주인'으로 살아가기가 왜 어렵다고 한 줄 아니? 진짜 공부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괴로운 마음을 겪어야 시작되는데다가, 너희들이 글밭 나래, 우주인을 통해 배웠으면 하는 내용이 단순한 '배움'의 차원을 넘어서 네 생각을 바꾸고, 네 생활을 바꾸는 진정한 앎으로 나아가는 수준으로 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 모임을 하면서 서로 지켰으면 하는 하는 것들을 적어본다. 읽고 마음 속에 기록해 두면 좋겠다. 이것만  실천하면 우리 모두가 행복한 '우주인'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항상 강조하는 말- 지금, 여기서, 행동하기 ^^

 * 작은 것부터 실천하기

1. 모임에는 꼭 참석한다.

  • 아무리 똑똑해도 필요 없다. 말 잘 해도 소용 없다. 우리 모임에 안 나오면 '글밭 나래, 우주인'은 아니다. 배움도 나눔도 글밭 나래, 우주인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니, 모임엔 꼭 나와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자. [정말 우리 모임이 비싼 과외비를 받았다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빠지는 걸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물론 지금도 그냥 맘대로 빠진다는 건 아니지만 ^^;; 괜히 이런 것으로 서운할 때가 가끔 있다.]

2. 약속 시간은 지킨다.

  • 나에게 중요한 시간은 다른 사람에게도 중요한 시간이다. 내가 늦은 십 분은 다른 열 사람의 십 분 보다 더 중요한가? 내가 늦게 와서 흘려 보낸 시간은, 무의미함으로 인해서 더 아까운 시간이다. 모든 공동 생활의 제일 첫 규칙 ^^ 시간 약속 지키기, 알지?

3.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 이제 이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해서 나는 기쁘다. 그러나 아직은 2% 부족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자신이 참여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우연히 맞아 떨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그건 '우연'일 뿐이다. 결정에 참여하고, 결과에 따르자.

4. 모든 일은 기록한다.

  • 글밭 나래, 우주인의 모든 활동은 기록으로 남긴다. 1년 후를 생각해 보면, 오늘, 우리가 했던 말이나 행동은 모두 까마득한 과거의 사건이 된다. 그 때는 기록으로 남은 것은 과거에 일어난 일이 되는 것이고, 기록되지 않은 것은 과거에도 일어나지 않는 일이 되는 것이다. 기억이 있다고? 그 기억이 어디에 있지? 나에게 보여줘! 기억을 기록으로 덮어버리자. ^^

 

 * 이런 마음으로 함께 하자.

1. 함께 배우고, 같이 나누자.

  • 배움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내가 이 모임을 통해 무엇인가를 배워가려면 나부터 내가 가진 것을 내 놓아야 한다. 아무도 우리들의 '식사'를 준비해 오지 않으면 모인 사람들은 모두 배움의 '배가 고프다.' 배운 것은 나눔과 실천을 통해 진짜 내 것이 된다. 배운 것을 나눠 줘도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커진다. 실천하지 않는 배움은 가짜다.

 2. 칭찬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은 자신에게 돌리자

  • 공동 책임은 무책임이라지? 살다 보면 시시비비를 분명하게 가리는 게 좋겠지만, 우리 모임에서는 아낌없는 칭찬과 애정 어린 충고가 적절히 섞였으면 좋겠다. 누구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 거리낌도 없이 모두가 서로의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나쁜 점은 눈감아 주었다가 충고해 주려고 노력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한다.

 3. 서로에게 인간적인 관심과 존경을 가지자.

  • 우리가 이 모임을 통해 행복해지려면(공부든, 무엇이든 간에)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 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지면 좋아하게 되고,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보게 되면 인간적인 신뢰와 존경을 가질 수 있다. 아직은 먼 길이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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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2-27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쉽지 않은 실천사항인걸요.. ^^

느티나무 2006-02-2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문제죠, 항상 ^^ 고등학교 때 저는 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요, 제가 좋아하니까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었죠. 학예전 준비 때문에 새벽 1시에 집에 왔다가 새벽 4시에 다시 일어나 학교 가서 전시물 준비한 적도 있었는데, 그게 좋더라구요. ^^ 그 선배, 동기, 후배들 지금도 만나고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