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은 아니라 그랬는지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시리다. 낯선 침입자를 본 물 속의 피래미들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는 것 같다. 나는 시끄러운 물줄기를 관객 삼아 혼자서 노래를 불렀다. 노래방보다 훨씬 좋다. 그래도 요즘은 예전만큼 노래가 잘 안 나온다.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느라 바빠 보이는 게 더 좋았다. 선생님들이 주는 막걸리를 세 잔 마셨더니 얼굴이 빨갰다. 알고 보면 다 좋은 사람들...

   내원사 노전암 계곡의 물소리가 더  없이 정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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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가 힘들었던 것은, 시험을 코 앞에 두고 진도를 다 나가지 못해 보강까지 합쳐서 수업을 일곱 시간이나 이어 한 것 때문에, 그게 끝나고 저녁 9시까지 야자감독을 한 것 때문에, 토요일에 지리산으로 가려던 계획이 없었던 일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었다.

   지난 화요일에 도서실을 청소하는 몇 녀석(도서부 학생들이다.)이 내게 와서 월요일 청소시간에 황당한 일을 당했다며 하소연아닌 하소연을 했다. 녀석들의 이야기는, 청소시간에 어느 반의 여학생들이 도서실에 함부로 들어와 서가의 책도 뒤적이고, 컴퓨터도 함부로 사용해서 '안 된다'고 했더니, 뭐라고 욕을 하면서 나갔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갑자기 '딸그락' 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누가 도서실 문을 밖에서 잠궈버렸다는 것이다. 자물쇠를 채운 것은 아니지만, 미딛이 문을 열지 못하게 못을 꽂아 넣으면 안에서는 문을 열 수 없다. 그래서 가슴까지 오는 창문을 뛰어넘어가 밖으로 나와 수업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왜 그렇게 바보 같이 당하냐고 야단 좀 치고, 내가 가서 이야기를 할까, 아니면 너희들이 가서 이야기를 해 볼래?를 물었더니 다들 순둥이들인지라 이번엔 그냥 넘어가고요, 다음에 또 그러면 다시 이야기해 보지요,라고 했다. 그런데, 수요일 청소시간에 누군가가 문을 잠꿨다고 한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금요일 7교시 보충수업시간이 문제의 그 여학생들이 있는 반 수업이었다. 어쩔까 싶은데, 앞에 걸어가는 무리들이 보였다. 앞에 가는 녀석들을 불러 세웠다. 청소시간에 도서실에 간 적 있냐고 물으니까 당돌하게도 없단다. 어라? 얼마 전에 도서실에 가서 책도 꺼내고 컴퓨터도 사용한 적 없냐니까 최근에는 없다고 한다. 월요일에 도서실에 가서 컴퓨터 쓰고 나오다가 문 잠그고 간 적 없냐니까, 월요일이 아니란다.

   이래저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조금만 불리하다 싶으면 그런 적 없다고 우기는 녀석들이 기가 차서 화가 났다. 나중에는 오히려 그런 얘기를 샘한테 하는 도서부 아이들이 치사하다면서 오히려 내게 화를 낸다. 난 기가 차서 말투도 떨려 나왔다. 마냥 그러고 있을 수 없어서 교무실 앞에 서 있으라고 했더니 저희들끼리 궁시렁거리고 입이 삐쭉 나왔다. (이런 때는 속이 끓는다.)

   수업을 마치고 다시 얘기를 해 보려고 내려가서 한 명씩 불렀다. 한 명은 자기가 무슨 일을 했는지 전혀 모르고, 나중에는 문을 잠근 것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도서부 아이들이 먼저 자기를 짜증나게 했기 때문에 '복수'해 준거라고, 그래서 정당하다고 했다. 그것도 실실 웃으면서 그랬다. 다른 한 명도 자기는 전혀 잘못한 일이 없고, 문을 잠그는 것도 못 봤고, 그런 이야기를 선생님께 이르는 도서부아이들이 나쁘단다. 휴! 정말, 속터져 죽는 줄 알았다.

   기분이 나쁘다고 안에 사람이 있는 줄 알면서도 문을 잠그다니?[사실, 청소시간에 도서실에 가는 것부터가 잘못된 일 아닌가, 도서부 아이들이 나가달라고 하면 그냥 나가야 되는 거 아닌가, 그래놓고 자기 기분만 생각하다니] 누워서 침뱉기인 줄은 알지만, 요즘 아이들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진짜 영화에나 나올 법한 모 '공고'의 특별학급을 3년 내리 담임하던 그 때도 한 번도 아이들이 무섭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생각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만 보내버렸다. 너희들이 참 무섭다면서...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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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6-06-24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학교를 옮겼던 그 해, 그때도 지금처럼 6월쯤이었나 봐요. 수업 중에 옆으로 잠시 새서 물건 줍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얼굴도 잊혀지지 않는 '그 아이'가 복도에서 봉투를 줏어봤다는 거예요. 반 아이들이 다 듣고 있는 가운데 그 아이의 입에서 나온 고백 아닌 고백은 실로 무서운 것이었답니다.
"봉투에요.. 음...공납금 용지랑... 돈도 많던데요.."
"우쨌는데?"
"예? 다 썼어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는 그 아이에게 저는 그만 할 말을 잊었답니다. 학교 복도에서 줏었다는, 어떤 아이의 피 말리는 공납금일지도 모르는 그 돈을, 마음만 먹으면 금새 주인 찾아줄 수도 있을 그 돈을 '다 써버렸노라'고 부끄러운 빛 하나없이 교사와 반 아이들이 다 듣는 가운데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그 아이에게 제가 들이 댈 도덕적인 잣대 따위는 생각나지 않았어요. 속이 끓고 하늘이 노래지는 느낌외에는.

스스로에게 부끄럽고 그 아이가 왠지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있었다지요. 녀석과 이야기할 타이밍을 한참이나 놓치고 난 후에야 겨우 이 경험을 다른 샘들께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대부분 샘들이 제가 잘못한 것이라 하시더군요. 불러서 이야기해야했다고.

제가 그때 왜 그랬을까요? 그런 상황이 다시 온다해도 저는 그런 아이를 불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용기를 내지 못 할 것 같아요. 아이의 '영혼'을 들여다 보고 '확인'까지 하는 것이 두렵고 제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상처가 될 것 같거든요.

저는 그때 그 녀석들 포기했던 걸까요? 그럼 제가 잘못한 것이지요?

좀 다른 이야기지만 님의 '아픔'을 읽으면서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났어요. 아마 평생 잊지 못하겠지요. 부모님이 뭔가 사주기로 약속 했기때문에 성적을 꼭~ 올려야한다는.. 그 아이... 지금쯤 '대학생'이 되어있을까요? 잘 살고 있다고 해도 걱정이고 잘못 살고 있다고 해도 걱정인... 그저 걱정이 되는...

어쩌면 우리 생각과는 많이 다를지도 모르는 아이들... 어쩌면 좋을까요? 어떻게 하죠?

2006-06-24 1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티나무 2006-06-24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에게나 자기가 경험하거나 자신에게 닥친 문제가 중요한 일일 수 있겠지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하는 말인데, 차라리 그 경우라면 나았겠어요. 근데요, 이거는 자기가 화난다고-화낼 상황도 아닌데- 사람을 가둔 거잖아요. 수사가 아니라, 진짜 무서워요. 제가 밤에 무슨 일 당할까봐서요. 그 녀석들, 태연히 그럴 수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지친 걸까요? 조심스럽게, 아뇨~! 이런 걸 두고 포기한 거냐고 묻는다면, 두려워서 어찌할 줄을 모르겠노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두려운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올해 내 옆자리에 앉으시는 정OO 선생님은 전에 같이 근무해 본 적이 있다. 나랑 생각도 맞고, 여러가지로 배울 점이 많아서 참 좋다. 최근에는 가족들과 산에 다니신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월요일엔 주말에 다녀오신 산에서 나물 뜯은 이야기를 꼭 해 주신다.

   나도 산에 가고 싶어졌다. 당장 김OO선생님께 연락했다. 토요일에 지리산에 가지 않겠냐고? 별다른 일이 없으니 가겠다고 했다. 내 친구 장OO에게 전화를 했다. 주말에 별일 없으면 지리산에 가자고! 장OO는 갈 수 있을 듯 한데 아내의 결재를 맡고 연락해 준단다. 나는 화요일까지는 꼭 연락을 달라고 했다. 집에 와서 열심히 지리산에 대한 책을 뒤적이며 산행 계획을 세웠다. 그날부터 일기 예보는 주말의 장마비를 경고하고 있다. 그래도 나는 금요일쯤에는 비가 그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수요일에도 문자를 보냈으나, 답신이 없어서 오늘 오후에 장OO에게 전화를 했다. 갈 수 있는지를 다시 물었으나, 휴일인 토요일에 모처럼 한 번 쉬고 싶다고 한다. 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아주 쿨하게 전화를 끊어 주었다. 그리고는 같이 가기로 한 김OO선생님께 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문자를 보냈으나 아직 답이 없다.(참고로 최근 몇 년 동안은 우리 셋은 잘 어울려서 여행을 다녔다. 물론 장OO과 내가 결혼하기 전의 일이지만...)

   과연 나는 이번 주말에 지리산을 거닐 수 있을까? 구상나무 숲으로 가득한 세석평원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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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6-06-2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김OO 샘한테서 연락이 왔다. 비도 오고, 새벽에 축구도 봐야 하고, 좀 곤란하다고 하신다. 이번에도 나는 역시나 쿨하게 전화를 끊어 주었다.
 

   어제는 우리 학교 미술선생님의 작품 전시회(개인전)가 마지막 날이었다. 다른 선생님들은 이미 며칠 전에 다 다녀오셨고, 나만 못 가고 있어서 어제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집에서 하루 종일 뒹굴거리다가 오후 늦게서야 집을 나서게 되었다.

   일단 전시회에 들고 갈 화분을 하나 사기로 하고 가까운 꽃집에 들렀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을 닫았다. 할 수  없이 근처의 대형 마트까지 걸어가서 그 안에서 있는 꽃집에서 화분을 샀다. 처음부터 어떤 목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주머니가 권유하는 대로 사다보니 생각보다 큰 화분을 사게 되었다. 그런데다 아무 생각도 없이 주황색 비닐 봉지까지 씌웠으니 들고 나오면서도 좀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걸 들고 걸어가기는 뭣해서 택시를 탔다. 전시회장에 금방 닿았다. 화분을 들고 전시회장을 걸어가니 다행스럽게도(?) 미술선생님은 보이지 않았다. 슬그머니 들어가서 화분을 전시장 가운데다가 아무도 몰래 놓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림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그림의 색깔들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 게 인상적이었다. 천천히 그림을 보면 한 걸음씩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약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미술선생님께서는 올해 전근오셔서 나와 몇 마디 나누지도 못한 상태였다. 게다가 어찌나 과묵하신지... 말 붙이기가 쉽지 않다.) 미술선생님께서 친구분과 말씀을 나누고 계신 듯했다. 나는 눈치를 슬글슬금 보면서 옆으로 걸었다.

   결국 미술선생님의 눈길을 피해다니느라 그림은 그림대로 편안히 못 보고 말았다. 대신 방명록에다 다녀간 흔적만 남겼다.(화분 이야기는 쓰지도 못했다.) 나올 때 보니까 미술선생님께서 밖으로 나오시는 게 보였다. 얼른 옆 공간의 유물전시관으로 들어갔다. 전시물을 좀 둘러보는 동안, '내가 왜 이러나'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조금 있다가 전시관을 나와 근처의 서점으로 가는 지름길로 가려다가 거기서 미술선생님과 친분이 있는 듯한 분들과 말씀을 나누고 계시길래 바로 뒤돌아서 다른 길로 가 버렸다.

   동네 서점에 들렀다. 만원 짜리 도서상품권이 생긴 덕에 모처럼 동네 서점에 들른 거였다. 서점 안에서 책을 고르면서도 내내 오늘 일을 곱씹어 보았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어이가 없는 행동이었다. 책도 잘 골라지지 않아서 시집 두 권 고르는데 한 시간도 넘게 걸렸다. (한 권은 선물용으로, 외롭고 높고 쓸쓸한을 골랐고, 다른 한 권은 내가 읽으려고 토종닭 연구소라는 시집을 샀다.)

   집에 돌아오니 또 피로가 몰려왔다. 만사를 제쳐두고 잠을 잤다. 저녁 늦게 깨니 또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평소에 약간 수줍음을 타고, 부끄러움도 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오늘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근데 우스운 일은 이런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잘도 떠벌리고 다닌다는 것이다. 이게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 맞는지?) 아내와 오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역시 황당해 한다.

   가끔씩 이런 날이 있다. 바보 짓 하는 날! 어제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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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s 2006-06-0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보짓이 아니라 예쁜짓 같은데요, 미술 선생님이 그 마음 아셨음 좋겠어요..^^

아영엄마 2006-06-08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셨으면 인사라도 나누시지 그렇게 피해서 다니셨어요. ^^

425000

느티나무 2006-06-08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 아니에요. 후회막급~! 이젠 안 그래야죠. ^^
아영엄마님, 고맙습니다. 센스가 대단하세요. ㅎ 25000을 지났네요. 별 것도 아닌 숫자인데... 저게 사람으로 생각하면 두렵지요. ^^;;
 

   5월에 읽은 책을 이제야 정리하게 되었다.

   5월에는 우리 학교의 거의 모든 행사가 한꺼번에 열렸다. 첫 시작은 나흘동안 있었던 중간고사, 한다 못한다 말이 많았던 체육대회와 아이들이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말하던 학급소풍, 휴무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다 결국 등교한 스승의 날까지. 게다가 지방선거까지 겹쳐서 정신 없이 바쁘게 지나갔다. 그 와중에 나는 문학 수행평가로 소설 읽기를 해서 책을 좀 읽은 거 같다.

   사람살이 어느 때고 근심걱정 없는 때가 없다지만, 요즘 들어 사는 것이 위태위태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마음을 다 잡아도 별 수 없는 문제들이 마치 오래전에 예정된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말간 얼굴로 다가와 앉아 있다. 근심과 걱정으로 돌아보면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릴 때도 있지만, 한 번 그 얼굴을 본 사람은 사는 게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닫게 되나 보다.

 

 

 

 

 

 

 

 

 

  • 헐크바지는 왜 안 찢어질까 - 와, 이 책 읽다가 웃겨 죽는 줄 알았다. 개나 소나 다 쓴다고 겸손해 하지만, 이렇게 박학다식하면서 상상력이 풍부한 내용에다 재치있는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려나? 아무튼 영화에 대해 관심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강추함.
  • 습지생태보고서 - 맞은 편 자리에 계신 선생님의 추천으로 사게 되었는데, 우리 사회의 '습지'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책이었다.(생물학 책인 줄 알았음) 이 작가는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라는 책의 작가이기도 한데, 마니아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책이다. 작가의 전작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강추함.
  • 순이 삼촌 - 어릴 때 읽은 순이삼촌이 생각이 안 나 다시 읽게 되었다. 문학 수행평가가 여러 편의 단편을 읽고난 후 독서평가 같은 것이었는데... 이것도 그 작품 중의 하나였다. 제주도의 숨겨진, 아픈 속살을 알고 싶다면 강추함.
  • 길에서 만난 세상 - 이 책은 리뷰를 써서 더 의미가 있는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선정하였다. 인권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 아주 특별한 과학에세이 - 읽다가 흥이 덜 나서 그만 둔 책이다. 확실히 과학 분야엔 흥미가 떨어진다. 제대로 읽은 책이 너무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좋은 책이라고 추천해 주었는데...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권해 준 책이기도 함.
  •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 황만근 책도 참 재미있었다. 약간 공허한 느낌도 들었는데... 그래도 재미있는 소설을 찾는 사람이라면 읽어도 유감은 없을 듯!
  • 왜 이렇게 살기가 힘든 거예요 - 요즘 왜 이렇게 웃긴 책들이 많을까, 택시기사로 일하는 전직 건축가의 좌충우돌 세상살이 보고서인데, 글쓴이 특유의 말투와 재치가 돋보이는데... 읽고 나면 찐한 감동이 느껴지는 책이다. 제목도 감동적이어서 자꾸 손이 가는 책이다.
  • 나의 첫번째 사진책 - 한겨레21에서 운영하는 디카 사진을 올리고, 기자의 평을 듣는 코너가 있는데, 우연히 거기에 사진을 올렸다가 덜컥 걸린 적이 있다. 그 때 내 사진을 뽑아준 분이 곽윤섭 기자였다. 이번에 나온 기자의 사진책을 읽으면서 다시 새롭게 디카 사진을 잘 찍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나은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함.
  •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 내 돈을 내서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사 주고 싶은 책이다. 자세한 건 리뷰에다 다 썼다. (모처럼 이주의 마이리뷰에 당선된 글이다.)

 

[아이들과 2006년 5월에 함께 읽은 책]

 

 

 

 

 

  •  [열 네 번째] 전태일 평전 (2006년 5월 12일) - 열 네 번째 모임의 숙제는 전태일 평전을 읽고 허삼관 매혈기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기, 전태일이 선택한 방법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말하기, 부모님의 평전 쓰기
  • [열 다섯 번째] 얼어붙은 눈물 (2006년 5월 26일) - 열 다섯 번째 모임은 거의 모두 모였다. 얼어붙은 눈물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말하기,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거는 일은 가치로운 일인지, 각자의 생각을 써 보고 발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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