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읽은 책을 이제야 정리하게 되었다.

   5월에는 우리 학교의 거의 모든 행사가 한꺼번에 열렸다. 첫 시작은 나흘동안 있었던 중간고사, 한다 못한다 말이 많았던 체육대회와 아이들이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말하던 학급소풍, 휴무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다 결국 등교한 스승의 날까지. 게다가 지방선거까지 겹쳐서 정신 없이 바쁘게 지나갔다. 그 와중에 나는 문학 수행평가로 소설 읽기를 해서 책을 좀 읽은 거 같다.

   사람살이 어느 때고 근심걱정 없는 때가 없다지만, 요즘 들어 사는 것이 위태위태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마음을 다 잡아도 별 수 없는 문제들이 마치 오래전에 예정된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말간 얼굴로 다가와 앉아 있다. 근심과 걱정으로 돌아보면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릴 때도 있지만, 한 번 그 얼굴을 본 사람은 사는 게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닫게 되나 보다.

 

 

 

 

 

 

 

 

 

  • 헐크바지는 왜 안 찢어질까 - 와, 이 책 읽다가 웃겨 죽는 줄 알았다. 개나 소나 다 쓴다고 겸손해 하지만, 이렇게 박학다식하면서 상상력이 풍부한 내용에다 재치있는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려나? 아무튼 영화에 대해 관심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강추함.
  • 습지생태보고서 - 맞은 편 자리에 계신 선생님의 추천으로 사게 되었는데, 우리 사회의 '습지'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책이었다.(생물학 책인 줄 알았음) 이 작가는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라는 책의 작가이기도 한데, 마니아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책이다. 작가의 전작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강추함.
  • 순이 삼촌 - 어릴 때 읽은 순이삼촌이 생각이 안 나 다시 읽게 되었다. 문학 수행평가가 여러 편의 단편을 읽고난 후 독서평가 같은 것이었는데... 이것도 그 작품 중의 하나였다. 제주도의 숨겨진, 아픈 속살을 알고 싶다면 강추함.
  • 길에서 만난 세상 - 이 책은 리뷰를 써서 더 의미가 있는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선정하였다. 인권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 아주 특별한 과학에세이 - 읽다가 흥이 덜 나서 그만 둔 책이다. 확실히 과학 분야엔 흥미가 떨어진다. 제대로 읽은 책이 너무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좋은 책이라고 추천해 주었는데...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권해 준 책이기도 함.
  •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 황만근 책도 참 재미있었다. 약간 공허한 느낌도 들었는데... 그래도 재미있는 소설을 찾는 사람이라면 읽어도 유감은 없을 듯!
  • 왜 이렇게 살기가 힘든 거예요 - 요즘 왜 이렇게 웃긴 책들이 많을까, 택시기사로 일하는 전직 건축가의 좌충우돌 세상살이 보고서인데, 글쓴이 특유의 말투와 재치가 돋보이는데... 읽고 나면 찐한 감동이 느껴지는 책이다. 제목도 감동적이어서 자꾸 손이 가는 책이다.
  • 나의 첫번째 사진책 - 한겨레21에서 운영하는 디카 사진을 올리고, 기자의 평을 듣는 코너가 있는데, 우연히 거기에 사진을 올렸다가 덜컥 걸린 적이 있다. 그 때 내 사진을 뽑아준 분이 곽윤섭 기자였다. 이번에 나온 기자의 사진책을 읽으면서 다시 새롭게 디카 사진을 잘 찍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나은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함.
  •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 내 돈을 내서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사 주고 싶은 책이다. 자세한 건 리뷰에다 다 썼다. (모처럼 이주의 마이리뷰에 당선된 글이다.)

 

[아이들과 2006년 5월에 함께 읽은 책]

 

 

 

 

 

  •  [열 네 번째] 전태일 평전 (2006년 5월 12일) - 열 네 번째 모임의 숙제는 전태일 평전을 읽고 허삼관 매혈기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기, 전태일이 선택한 방법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말하기, 부모님의 평전 쓰기
  • [열 다섯 번째] 얼어붙은 눈물 (2006년 5월 26일) - 열 다섯 번째 모임은 거의 모두 모였다. 얼어붙은 눈물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말하기,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거는 일은 가치로운 일인지, 각자의 생각을 써 보고 발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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