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은 아니라 그랬는지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시리다. 낯선 침입자를 본 물 속의 피래미들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는 것 같다. 나는 시끄러운 물줄기를 관객 삼아 혼자서 노래를 불렀다. 노래방보다 훨씬 좋다. 그래도 요즘은 예전만큼 노래가 잘 안 나온다.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느라 바빠 보이는 게 더 좋았다. 선생님들이 주는 막걸리를 세 잔 마셨더니 얼굴이 빨갰다. 알고 보면 다 좋은 사람들...

   내원사 노전암 계곡의 물소리가 더  없이 정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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