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공부방에서 캠프를 다녀왔다. 전라북도 부안에 있는 생태학교 '시선'에서 주최하는 캠프에 참가한 것이었는데,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캠프였다. 지금껏 공부방에서는 여름방학 중에 캠프를 마련했는데 늘 공부방 선생님들이 캠프 준비를 해 왔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생태학교 '시선'과 연결이 되면서 '친환경 '을 주제로 한 시선의 캠프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부산에서 6시간을 달려 도착한 생태학교 시선. 우리가 근사한 모습을 기대한 것 자체가 무리였는지 모른다.(사실은 근사한 모습을 기대한 선생님이 있었을까?) 낡은 폐교를 빌려 겨우 생활이 가능한 최소한의 환경만 꾸며져 있었다.사방에 풀이 무성해서 모기가 들끓고-정말, 그곳의 모기는 인상적이었다. 풀숲 근처에서 10분만 있어도, 물린 자국이 탱탱 부어 오를 정도로 센 모기들이 공격을 해왔다.-마룻바닥은 삐걱거리고-잠은 마룻바닥에 잔다.- 곳곳에 거미줄과 무더위!
환경은 열악했으나 거기에서 조금은 다르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살아있는 눈빛을 보았다. 시꺼멓게 그을린 피부와 헐렁하게 차려입은 옷. 그렇지만 늘 웃고 있는 얼굴과 무엇보다는 맑은 눈동자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생태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 좋은 기억을 담아온 것 같다.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다시 내일이면 일상으로 돌아간다. 나의 일상은 다시 고등학교 3학년 아이들과 보충수업을 하는 것이지. 그것도 다음주 월요일이면 끝나지만...
그리고 보니 오늘은 나의 서른 두 번째 생일이었다. 오늘로 만 서른 두 살이다. 자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