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나무꾼
쿠라이 마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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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간만에 빛나는 스릴러를 봤어요. 독특한 스토리에 시간 순삭ㅋㅋ

분량이 200여 페이지라서 늘어짐 없이 타이트하고도 스피드하게 흘러갑니다.

지루할 새도 없이 사건이 흥미롭게 진행돼서 정말 마음에 들더라구요.


ㅡ연쇄 살인마는, 왜 뇌를 훔쳤나? ㅡ



손도끼를 이용해 살인을 하는 연쇄 살인마 '괴물 마스크'의

표적이 된 변호사 '니노미야 아키라'는 외모가 준수하며,

한마디로 잘 나가는 남자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 변호사...

실은............ 사이코패스입니다;; 이미 몇 명이나 살인을 했는지 몰라요.

이런 남자를 죽이려고 하는 괴물 마스크는 과연 누구일까요?


그리고 니노미야의 유일한 친구 '스기타니'도 매우 수상한 인물입니다.

차기 원장 후보를 다투는 자리에서 인기, 실력, 외모를 모두 갖추고 있어요.

뇌를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사실 이 남자도 사이코패스입니다;;;

자신의 실험을 위해서라면 일말의 동정심이나 연민 따위 없어요.



'토시로 란코' 는 여형사인데 '26년 전 유괴 살인 사건'을 담당했던

또 다른 형사 '이누이'와 범인의 단서를 찾아 추적을 시작합니다.



"가지고 갔다니. 뇌를 말인가요?"


란코는 믿기지 않아서 그렇게 되물었다. 히로세를 보자 그도 고개를 끄덕였다.


"피해자의 뇌는 얼굴부터 뒤통수까지 거의 다 없어졌고, 그 주변에 뇌와

두개골의 파편이 흐트러져 있었어. 그야말로 지옥을 보는 것 같았다고."


히로세의 설명에 란코는 속이 울렁거렸다. 란코는 그런 모습으로 죽어 있는

사체를 떠올려보며 남자의 비통한 모습도 이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아니, 벳쇼의 말대로 아내가 아니더라도 그 모습을 보았다면 제정신을

유지하기 어려울 테다.


"도대체 왜 뇌 같은걸...."


                              - 1일째 : 토시로 란코 _26



솔직히 넘 재밌게 봐서, 조금의 스포도 나누고 싶지 않은 작품입니다.

연쇄 살인마의 과거, 주인공의 과거, 형사의 과거 그리고

모든 기억과 어렴풋이 떠오르는 미스터리한 장면들이 사건의 단서와 함께

조금씩 풀어져 나가기 때문에 충격적이고도 끔찍한 장면들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라면 절대 스포 당하지 않으시길 바라요ㅎㅎ


중간중간 막간으로 나오는 진짜 '괴물 나무꾼' 이야기들도 사건을

추리하는 중요한 단서이자 묘미였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악과 선의 구별을 독자 스스로 무너뜨리게 하고

결국 사이코패스 3명 중 누군가에게 공감하게 만들어버리는

심술뿜뿜 나쁜 소설입니다 ㅋㅋ


저는 결말에 2명을 의심했는데 다 틀렸어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결론: 스포만 당하지 않는다면, 신선한 스릴러를 재밌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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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스트 1
재후 글.그림 / 더오리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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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주연의 드라마의 원작 메모리스트 웹툰이 단행본으로 나와서 기쁩니당

넘 재밌어요. 웹툰 기다리면서 보기 힘들었는데 완전 대환영입니다~

이미 완결이 나왔기 때문에 더 반가운 거 같아요.


저는 뒤늦게 알게 돼서 이제 읽기 시작한 초반이라 다행(?)입니다만

이미 웹툰을 다 보신 분들도 소장권으로 지른 게 아니라면 소장각이네요.


아직 1권만 봤기 때문에 스토리는 크게 진전되진 않지만 주요 인물과 사건은

이미 터졌습니다. 지금 방영된 드라마하고는 사건 순서가 조금 다르긴 한데

각각의 매력이 달라서 뭐가 더 좋다고는 하기 힘드네요 ㅋ






주인공 '동백'이 터치를 통해 그 사람의 기억을 읽는 능력을 자각하면서,

세상에 적극적으로 공개를 하며 알리기 시작해요. (의외의 전개ㅋ 보통은 숨기지 않나요?ㅋ

엄청난 능력이기에 여러 유수 기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지만

범죄자를 싫어하던 동백은 '경찰'이 됩니다.


일사천리, 완벽한 사건 해결을 보장하는 능력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그에 대한 탐탁지 않은 시선과 질투 음모도 살짝 깔려있어요.


일단 가장 시원했던 것은 발차기?ㅋㅋ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머리만 굴리는 것이 아닌, 불의 앞에서는 참지 못하는

성격이 화끈해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보면서 완전 속 시원하다능!






사건의 시작은 어느 대학 강의실에서 강의 도중 교수가 피를 흘리며 살해를

당했는데, 모든 학생들이 그 장면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기억을 못한 것이지요.

이 기괴한 살인은 우연히 강의실을 폰으로 동영상 녹화를 하던 영상에서 단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동백의 투시 능력조차 통하지 않는 '대이변'이 발생하고,

최고의 여성 프로파일러 '한선미'가 등장을 해요. 살벌하게 싸우면서(?)

사이가 좋지만은 않은데, 앞으로의 케미가 기대되더라구요 






경찰을 조롱하는 범인의 뒷모습이 살짝 나오면서 흥미진진해졌습니다.


스포가 될까 봐 많이 참으면서 썼는데, 시원시원하고 화끈하면서도

탄탄한 웹툰, 스토리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고 싶어요.

드라마 주연들도 이미지에 딱 맞아서 넘 좋네요.


존잼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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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도 전설 3 - 영광의 용사
미즈노 료 지음, 채우도 외 옮김 / 들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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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도 전설은 한 번 잡으면 화장실도 가기 싫을 만큼 빠져버리는 스토리에 반드시 주말에

읽을라고 했는데 그만 또 빠져버렸네요ㅎㅎ 재독은 다음 편 넘어가기 전에 충분히 해두자 싶은

마음에 오히려 리뷰가 많이 늦어지는 상황까지 와버렸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전반적인 스토리가 3권까지 탄탄하고 흥미진진함을 잃지 않거든요.



이번 편은 로도스의 최후 왕좌에 주인공인 '나셀'을 올리려는 조력자의 탄생입니다.

아니, 탄생이라기보다는 깨달음이랄까. 아니면 믿음의 약속이랄까 ㅎㅎ

누구 덕에 왕좌에 오른다는 건 아니구요. 나셀이 워낙 신념이 뚜렷하고

여리여리한 모습에서 어느덧 마신을 때려잡는 붉은 머리 용병과도 견줄 수 있는

용사로서의 체력과 외로를 갖춰가기 때문입니다. 이미 선두에 서서 수 많은

마신을 잡았고 야생의 드레곤까지 길들여 버려서 명성도 많이 알려진 상태지요.


예쁘지 멋있지, 흔들림 없이 소신 있고 듬직하고 다 갖춘 완벽남인 거냐며ㅋㅋ



 

나셀의 존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들도 있고, 아직은 호의적이지만 나중엔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셀을 사랑하는 여인도 등장합니다.


고대 주술에 걸린 전설의 오색 드레곤과의 목숨을 건 만남과 사투(?)의 해방술.

위촉 즉발 '마신'과의 대치. 그리고 내크로맨시와 좀비를 만들어내는 불사의 비술.


인간의 뇌를 파먹고 죽은 자의 기억까지도 모두 가져가는 도플갱어 마신의 농간으로

어수선해지는 연합군 사이의 오해와 불신.


'백 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기사'라는 칭송을 받는 벨리스의 성기사 대장 '후안'의

굴욕적인 성스러운 무구 도난 사건과 서서히 밝혀지는 전설의 드레곤 이야기도

신선했어요. 불쌍한 드레곤들 ㅠ



 

이번 3권에서도 긴장되는 사건의 연속으로 기대한 만큼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마지막 작가의 말도 꼭 보세요. 숨겨진 비화(?)가! ㅋ


재독 한 번 더 하고 4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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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지나간 후
상드린 콜레트 지음, 이세진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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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화산이 폭발했다. 

엄청난 기세로 바다를 향해 쏟아지던 용암은 급기야 거대한 파도를 불러 일으키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그렇게 흔적도 없이 세상이 물에 잠겼다. ...언덕 위의 작은 집만 빼고.


11명의 일가족은 용케 살아남은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 자신들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온통 바다로 둘러싸여 방향도 알기 힘든 지경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바다의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 탈출이 불가피해졌다. 부모들은 힘든 결단을 내려야 했다.


아버지의 냉정한 결정에 어머니의 속은 이미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었다.

탈출을 위한 배에 오르기로 한 날. 편지 한 장만을 남기고 잠든 아이들 곁을 떠나야 했던 것이다.

남은 아이들은 가장 힘이 없고 약하고 장애가 있는 3명의 꼬맹이들이었다.


이대로 두고 떠나면 이 아이들은 죽을 것이 분명한데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위로해야만 했다.

어딘가에 닿으면 다시 꼭 돌아오겠다고, 반드시 데리러 오겠다고 다짐하지만

과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의외로 전개가 빨랐다.

초반부터 자연재해는 발생하고 부모의 갈등과 생존에 대한 선택은 시작된다.

굶주림 속에서도 가족과 같이 지냈던 닭을 차마 먹지 못하는 아이들과

우연히 지나가던 나쁜 아저씨의 더러운 만행(?)

남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이어지던 위협과 불신 그리고 따뜻한 정.



결말이 시원한 사이다라고 하기엔 힘들겠지만,

열린 결말이라 일말의 안도감을 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남겨진 아이들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았던 형이

동생들을 지키고 함께 살아남기 위해 인간의 가장 추악한 악을 깨달은 장면이었다.

불가피한 본능적인 선택 앞에서 두려움이 벌벌 떨던 모습이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이 작품은 이미 사건이 벌어진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복되는 상황에

자칫 지루할 수 있음에도 끝까지 여운 있게 잘 이끌어 줬다.

임팩트나 재난 소설에서 나오는 극적인 무언가가 팡팡 터진다기보다는

절박하고 암울한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웃음과 희망을 읽지 않았던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서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며 먹먹함을 남겼다.



프랑스 작가 소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호기심이 들었던 것 같다.

재난 속에서 인간의 본성이나 욕심을 앞세우는 어른들과는 반대로 

(희생하시던 어르신도 있었지만 ㅠ)

순수함을 간직했지만 생존의 선택을 피하지 못하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대조되어 재밌었다.

읽는 내내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ㅠ' 막 이러고 ;ㅅ;


재난이나 심리 스릴러 좋아하신다면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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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유성의 인연 1~2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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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드라마나 영화로도 나왔던 소설의 개정판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번에 처음 읽어보게 되었어요.

히가시노 작가는 '재미보장'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기는 했지만 항상 공포나 추리소설로만

기억에 남아서 제목만 보고는 로맨스인 줄 알았는데 다행히(?) 복수극입니다.

충격적 반전이 난무하는 빠른 흐름은 아니지만, 아련한 스릴러 영화 한 편 같았어요ㅎ

(2008년 드라마는 시청률 1위를 했다고 하네요)



초등학교에 다니던 사이좋은 형제는 유성이 뜨던 밤, 부모님 몰래 탈출을 감행합니다.

그런데 조용히 자고 있을 줄 알았던 막내 여동생이 자신도 데려가 달라고 떼를 쓰면서

결국 세 명의 아이들 모두 집을 나서게 되죠. 그리고 그날 밤 '참혹한 사건'이 벌어집니다ㅠ


비로 인해 유성을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끔찍한 광경에 충격을 받고, 어디에도 의지할 곳이

없었던 아이들은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성인으로 자라납니다. 세월이 흘러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전문

사기꾼이 된 세 아이는 우연한 만남과 인연으로,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14년 만의 복수극'이 시작됩니다.


"나, 복수할래. 아빠랑 엄마를 죽인 나쁜 놈, 내가 꼭 죽일 거야."


고이치는 여동생의 자그마한 등을 쓰다듬었다.


"그래, 범인을 알아내서 우리 셋이서 꼭 죽이자."

어릴 때 먹어봤던 음식의 맛, 과거 부모님에 대한 기억, 둘째가 본 범인의 모습이 단서가 되어

형사의 활약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차분히 진범을 추리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미 전문가 수준의 준비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나름 탄탄한 긴장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막내 여동생의 로맨스(?)가 잔잔하게 파문을 일으켜요 ㅠ



살인 사건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않은 시간.

과연 아이들은 진짜 범인이라는 증거를 무사히 찾아낼 수 있을까요.



미미한 단서를 놓치지 않는다면 범인을 찾을 수 있었을까요?ㅋ ㅡ저는 실패했어요 어려웡..

클리셰가 느껴지는 전개지만 로맨스가 겹치면서 저절로 영화나 드라마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반전의 반전이랄까 함정의 덫이랄까.. 순간 아이들의 심정이 되어 먹먹하고 억울함에 화가 나기도 

했었어요. 마지막 여동생의 안타까운 심정이 느껴져서 눈물도 나고 재밌었습니다.



최근 토막내는 그로테스크한 스릴러 소설을 많이 보다 보니, 이런 감성적인 소설이 새롭게 느껴지네요.

무서운 걸 싫어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실 만큼 소프트한 작품입니다.

잔인함을 싫어하신다면, 시신 훼손이나 피범벅 묘사가 없으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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