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유성의 인연 1~2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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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드라마나 영화로도 나왔던 소설의 개정판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번에 처음 읽어보게 되었어요.

히가시노 작가는 '재미보장'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기는 했지만 항상 공포나 추리소설로만

기억에 남아서 제목만 보고는 로맨스인 줄 알았는데 다행히(?) 복수극입니다.

충격적 반전이 난무하는 빠른 흐름은 아니지만, 아련한 스릴러 영화 한 편 같았어요ㅎ

(2008년 드라마는 시청률 1위를 했다고 하네요)



초등학교에 다니던 사이좋은 형제는 유성이 뜨던 밤, 부모님 몰래 탈출을 감행합니다.

그런데 조용히 자고 있을 줄 알았던 막내 여동생이 자신도 데려가 달라고 떼를 쓰면서

결국 세 명의 아이들 모두 집을 나서게 되죠. 그리고 그날 밤 '참혹한 사건'이 벌어집니다ㅠ


비로 인해 유성을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끔찍한 광경에 충격을 받고, 어디에도 의지할 곳이

없었던 아이들은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성인으로 자라납니다. 세월이 흘러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전문

사기꾼이 된 세 아이는 우연한 만남과 인연으로,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14년 만의 복수극'이 시작됩니다.


"나, 복수할래. 아빠랑 엄마를 죽인 나쁜 놈, 내가 꼭 죽일 거야."


고이치는 여동생의 자그마한 등을 쓰다듬었다.


"그래, 범인을 알아내서 우리 셋이서 꼭 죽이자."

어릴 때 먹어봤던 음식의 맛, 과거 부모님에 대한 기억, 둘째가 본 범인의 모습이 단서가 되어

형사의 활약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차분히 진범을 추리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미 전문가 수준의 준비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나름 탄탄한 긴장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막내 여동생의 로맨스(?)가 잔잔하게 파문을 일으켜요 ㅠ



살인 사건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않은 시간.

과연 아이들은 진짜 범인이라는 증거를 무사히 찾아낼 수 있을까요.



미미한 단서를 놓치지 않는다면 범인을 찾을 수 있었을까요?ㅋ ㅡ저는 실패했어요 어려웡..

클리셰가 느껴지는 전개지만 로맨스가 겹치면서 저절로 영화나 드라마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반전의 반전이랄까 함정의 덫이랄까.. 순간 아이들의 심정이 되어 먹먹하고 억울함에 화가 나기도 

했었어요. 마지막 여동생의 안타까운 심정이 느껴져서 눈물도 나고 재밌었습니다.



최근 토막내는 그로테스크한 스릴러 소설을 많이 보다 보니, 이런 감성적인 소설이 새롭게 느껴지네요.

무서운 걸 싫어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실 만큼 소프트한 작품입니다.

잔인함을 싫어하신다면, 시신 훼손이나 피범벅 묘사가 없으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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