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옥을 살아가는 거야
고바야시 에리코 지음, 한진아 옮김 / 페이퍼타이거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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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미수로 끝났다.

나는 죽지 못했다.

이것은 죽지 못한 내가 다시 살아가기까지의 이야기다.


                                       - 프롤로그 본문 중 -


나 역시 몇 번의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뭘 그깟 일로, 겨우 고작?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당시엔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 무의미하고,, 외로운 늪에 빠졌던 것 같다.


저자처럼 실제로 약을 삼켜 병원에 실려가는 일은 없었지만, 상황만 다를 뿐.

가슴속의 허무함은 크게 다르지 않았구나.. 싶어서 무거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한 번의 자살 미수로 어긋나버린 인생의 톱니바퀴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후로도 면접을 계속 봤지만 모두 떨어졌다. 나는 모아둔 정신과 약을 한꺼번에 삼켰다.


                                   - 정신장애, 기초생활수급자, 자살 미수 _17


 

 

이 책은 에세이지만 맨 끝 만화가 나온다.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12만 엔의 월급을 받으며 편집자로 취직했건만, 그곳은 에로 만화를 다루는 곳이었다고 한다.

자신의 열정을 쏟아 책 한 권이 완성되었을 무렵, 그녀에게 남은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에게는 절대 오지 않는 평범한 삶이었다. 벗어 날 수가 없다.

매일이 반복된다. 결국 자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그녀는 가지고 있는 약을 몽땅 입안에 털어 넣으며,

생의 미련도 함께 털어 넣는다.



과거의 나는 내 처지를 항상 엄마 탓으로 여겼다. 내가 불행하면 불행할수록

분노의 화살은 엄마를 향했다.

내가 몇 살 때, 그 때 왜 그렇게 해주지 않았지? 그때도, 그때도, 그때도...


어린 시절에 나는 바랐던 길로 가지 못했고,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원했던 길로 갔다면, 목표했던 것을 허락해줬다면,

지금의 인생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 평범하게 일하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_133

 


정신병자 취급을 받으며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그녀의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사회와의 단절로 인한 자존감이었다. 누구도 찾지 않는 쓸모없는 인간.


힘들고 어두운 내면을 이겨내는 과정은 앞이 안 보일 정로도 갑갑하고 안타깝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찾았다. 소소한 삶의 행복과 기쁨들 그리고 살아가는 의미를.


그녀를 응원했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고 싶다.

다음에는 그녀의 따스한 일상이 담긴 에세이가 나오길 바라며, 파이팅!!


 

물론 아직 내 인생은 진행 중이다. 앞으로 또 실패하거나 절망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다. 지난 과거가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다.


                                   - 인생에 예스라고 외친다 _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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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4-1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