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 순간을 찍다
강평석 지음 / 더로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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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여행을 다니며

멋진 풍경이나 찰나의 순간을

'오늘은 내가 총감독'이라는 마인드로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일상에서부터 아름다운 곳의 풍경이

책 한 권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힐링 그 자체입니다.



저는 맨 처음 이 사진을 보고 반했는데요

천년고찰 구례 화엄사에 있는 홍매화래요.

너무너무 예쁘고 기와하고 잘 어울려서

멋진 한 폭의 그림같이 느껴집니다.

전국에서 3월 꽃 피는 시기에 많이 온다는데

실제로 가서 보면 더 예쁠 것 같아요!

목차를 보면 꽃으로 시작해서

전국 방방곡곡의 절경과

소소한 일상의 모습이 있고

다른 분과 콜라보레이션 작품도 있습니다.

(저자의 사진과 다른 분의 글 또는 시 외 다양함)

마지막으로

일상에 여행이 스며들다,에서는

드라마와 같은 장면을 연출해 본다거나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많으며

해외여행지의 이국적인 풍경도 담겨 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순간을 오래 기억하는 것은

역시 사진밖에 없다는 생각에

잘 찍고 싶어도, 마음이 급하거나

시간에 쫓기거나, 생각만큼 내가 보고 있는

절경이 그대로 담기지 않는 경험이 있는데요

이 책을 보면 휴대폰으로 찍었다고

믿기 힘든 사진들이 많이 보입니다.

특히 국내인데도 외국같이 보이는 곳들이

신기했어요.

(나도 이렇게 잘 찍고 싶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여행길에서 마주한 낯선 설렘,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슬픈 전설과 추억 등

저자가 들려주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재밌기도 하고 웃음과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거꾸로 뒤집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받은 메타세쿼이아 늦가을 풍경은

독특한 분위기와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한번 뒤집어 봤더니 마치 커다란 호수에

비친 풍경처럼 보여서 신기함도 느껴집니다.

스마트폰 기종까지 알려주니 더 좋았어요.

음식 사진도 있고, 우리나라의 멋진 절경을

보면서 휴식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요즘엔 그냥 멍 때리듯 아무 생각 없이

힐링 하는 게 좋더라고요. (평온)

오랜 공무원 생활 끝에

소중한 순간을 모아 결실로 맺은 노력과

아직 끝나지 않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응원과 박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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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열림원 세계문학 5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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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편의 잔혹 동화처럼

주인공 '슐레밀'과 '악마'의 밀당을 통해

삶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일상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재미있고 그로테스크한 작품입니다.

돈이 많은 '욘'이라는 남자에게

동생의 편지를 전하러 간 슐레밀은

화려한 사교 모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수상한 '회색 옷을 입은 남자'를

발견하는데, 신기하게도 그가 가진

주머니에서 온갖 물건이 쏟아집니다.

소망이 언급되자마자 회색 옷 입은 남자는

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겸손하고 공손한

몸짓으로 매우 귀해 보이는 금테 두른

터키산 양탄자를 꺼냈다.

나는 도무지 믿을 수 없어 눈을 비볐다.

더욱이 아무도 그 광경을

기이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 _p22

무서움마저 느낄 무렵 회색 옷의 남자는

정중하게 슐레밀을 따라와 요청을 하는데

감히 이런 말을 드려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형용 키 어려운 감탄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아름다운,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자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 스스로는

그 점을 알고 계시지 못하시겠지만,

빛나는 태양 아래서 당신은 고상하고

당당한 마음으로 아주 멋진 그림자를

자신의 발밑에 드리우고 계십니다. _p26

라며 놀라운 제안을 합니다.

바로 슐레밀의 그림자와 금화 주머니를

교환하자는 것이었죠. 꺼내도 꺼내도

마르지 않는 금화 주머니였습니다.

그림자 따위 뭐가 중요하랴 싶었던 그는

쏙아지는 금화에 빠졌고, 회색 남자는

그 자리에서 그림자를 돌돌 말아 사라집니다.

나는 그가 놀라운 솜씨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내 그림자를 풀밭에서 살짝 거둬들여

둘둘 말아 접어 몸 안에 집어넣는 것을 보았다.

다시 일어서서 그는 내게 공손히 인사를 건네고는

장미 숲을 향해 되돌아갔다.

그가 나직이 내뱉은 웃음소리를 나는 들었다. _p29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해요!

하찮게 여기던 그림자였는데

남녀노소 불문하고 그에게 손가락질을 합니다.

놀랍게도,

그림자가 없는 슐레밀은 하인에게서조차

무시당하고 외면받는 존재가 된 것이었어요.

넘치는 금화로 백작 대접을 받았지만

그림자가 없다는 걸 숨기기 위해

해가 진 오후나 밤에만 거리를 다녔고

그의 곁엔 충직한 하인 '벤델'과

불순한 의도를 숨긴 '라스칼'이

남았습니다.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만 숨기면

아름다운 아가씨와 사랑을 나누는 것도

마을 주민에게 존경을 받는 것도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어요.

결국 모든 것이 들통나 버리고

회색 옷의 남자는 '악마'의 본성을

드러내며 그를 찾아옵니다.

절실하게 그림자를 되찾고 싶던

슐레밀에게

다음 거래를 제안하기 위해서였죠.

"죽은 후 나는 이 서류를 갖고 있는 이에게

내 영혼을 넘길 것을 유언으로 서명하노라."

크게 놀란 슐레밀은 거부하고 도망치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악마가 변장한 것이었고

그림자 없는 하루하루가 비참해져 갑니다.

(사랑하던 여인도 다른 놈에게 빼앗김)

그는 재빨리 내 손에 살짝 상처를 냈다.

내 손에서 피가 흐르자 그는 말했다.

"보세요! 붉을 피를! 자, 서명하십시오!"

나는 양피지와 펜을 손에 쥐고 있었다. _p91

환상소설답게 기묘한 분위기 속에서

악마의 정중하고도 달콤한 유혹이(?)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19세기 독일 문학만이 가진 분위기가

지금의 그로테스크함과는 달랐지만

소외된 삶의 공포와 상실감,

그로 인한 깊은 고민과 후회를 통해

가치 있는 삶의 질문을 던집니다.

악마가 주인공에게 보여준

또 다른 '서명자'들의 묘사는

예상치 못한 반전처럼 등장하며,

생각할수록 오싹했어요.

당신은 악마라서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인데

어떻게 그걸 보고도 서명하겠냐고요;;

과연 슐레밀은 악마와 계약을 했을까요?

충직한 종이 되기를 자처하는 악마는

원하는 것을 얻고 또다시 웃었을까요?

스포라 안 알려드립니다. ><


212쪽으로 다소 얇다는 생각을 했지만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각국의 회화 작품과

당시의 표지, 이해를 돕는 설명도 나와서

작품만큼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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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 나에게 휴식을 주는 인생사진 365
백상현 지음 / 아이콘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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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거나 답답할 때

여러 가지 힐링 방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멋진 세계 곳곳의 풍경을

보는 것만큼 평온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제가 만나 본 책은

EBS <세계테마기행> 진행자 겸 주인공인

백상현 저자가 쓴 책입니다.

세계 최고의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과

그곳에서 느꼈던 감동을 짧은 글과 함께

나에게 휴식을 주는 인생 사진 365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루 한 장 인생 사진에서

진정한 휴식과 행복을 만나다!

책 크기가 더 크고 사진도 선명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길 정도로

아름답고 멋진 세계 여행의 모습들이

정말 좋았어요.

와 이렇게 멋있는 곳은 어딜까?

계속 감탄하면서 봤는데

페이지 하단에 간략한 정보와

위치가 나와있었어요.

#여행 #사진갤러리




한 페이지에 사진과 글이 같이 있거나

한 쪽 페이지 전체를 사진, 반대쪽은 글로

채워진 것도 있는데요

이렇게 전체적인 사진은 처음에만 있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저자가 20여 년을 여행하면서

최고의 순간만을 뽑았다고 하는데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과학(?)이 맞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면서 봐도 좋고

느낌 있는 사진들은 색다른 영감을 주고

커피 한 잔과 함께 보다 보면 시간 순삭!

힐링 그 자체, 휴식 그 자체였습니다.

소개하고 싶은 사진이 너무너무 많아서

저절로 고민이 될 만큼 다양한 나라의 풍경이

당장 여행을 떠나고 싶을 만큼

설레게 만들더라구요.

자연의 위대함과 낯선 곳의 경이로운 모습들이

담긴 사진이 얼마나 많은지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했습니다.

약간의 상상력을 더 하니까

바람도 느껴지고 이국의 향기도(?)

느껴질 것만 같았..!

아닠ㅋㅋ 책을 읽고 나니

해외 여행이 가고 싶어졌습니다!

집 나가면 고생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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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 오늘을 만끽하는 이야기 (양장본) 오늘을 산다 2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새의노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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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일상> 500회 연재를

기념해서 그린 특별한 이야기라고 한다.

내가 읽은 이 책은 연재 작품에 나오는

사와무라 씨 댁의 딸 히토미가 주인공이다.

싱글 직장인으로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

사와무라 씨 댁의 사정을 전혀 몰랐던 나는

20대 사회 초년생?이라고 짐작했는데,

히토미 나이가 40대로 나와서 놀랐다!

그녀의 직장 생활은 어디서 많이 본

장면들이 나와서 저절로 공감이 갔다.

직장인의 삶이란..

그런데 진짜 재밌는 이야기는 이거다.

20대 남성 마카베의 적극적인 데이트 신청!





가볍게 시작한 만남이 결국

사귀는 사이까지 발전을 하는데

그게~

14살이나 어린 남자랑

둘이 있으니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늦은 밤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고

마카베를 만나러 간다거나

직장동료, 친구들에게도 밝히지 않고

몰래 사내 연애를 시작한다.

사랑은

사람을

거짓말쟁이로

만든다.

두 사람이 조금씩 진도를 나갈 무렵

대학 시절 좋아했던

(이제는 돌싱이 되어버린)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몰라보게 예뻐진 히토미에게

반해서 데이트 신청을 하지만

살짝 고민하던 그녀는

연하남 마카베와의

설레는 감정을 이어가기로 한다.



히토미와 마카베 이야기 외에도

문득 가족 간의 이러저러한 일상과

70대 부모님에 대한 고민도 나와서

가볍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다.

어느 누군가의 일기를

조심스럽게 보는 느낌도 들었는데,

히토미와 마카베 사이의

나이 차이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과

그 시선을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차이가 확연했기 때문이다.

히토미는 확실히 상처받는다... ㅠ

마카베와의 결말이 궁금해서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더 줘ㅋㅋㅋ

뭔가 아쉬워서 또 읽었는데

역시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현실적 디테일 맛집이다.

정말 재밌었고

오늘을 산다 시리즈 세트 <누구나의 일생>이랑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일상>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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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엄지영 옮김 / 오렌지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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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재밌게 읽었던 <우리 몫의 밤>작가가 쓴

또 다른 책이다.

이미 21년에 나왔는데

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ㅠ



그전에 <우리가 불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재밌다는 리뷰를 보고 장바구니에만 넣어두었던

것처럼 왠지 읽지는 않고 소유만 하고 있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가지고 싶은데 막상 가지니까

언제든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는지도..

어쨌든 <우리 몫의 밤>을 보면서

와 이 작가의 작품은 전부 읽어봐야겠다는

의욕이 솟아오른 거 인정.

이 책은 단편집으로 다양한 맛을 보여준다.

*오컬트, 심리 공포, 호러, 기묘한, 환상,

*다크 픽션 (공포와 불안감, 죽음 그리고

인간 본연의 사악한 측면을 다룬 장르)

*바디 호러 (그로테스크하고 충격적인

인체 훼손과 변형을 드러내는 장르.

주로 비정상적인 섹스와 신체 절단,

돌연변이와 좀비화, 기괴한 질병과

신체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통해

폭력적인 장면이 나온다)

+

남아메리카 특유의 신앙과 전설,

현실을 넘나드는 픽션과 사회 문제가

매 편 적절히 섞여있어서

이번 작품도 놀라움이 가득했다.

기대하면 실망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더 좋아졌다.

이미 존잼 인증을 받은 나머지 소설

<우리가 불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기대한 만큼 흥미진진할 것 같다.

단편이 워낙 다양해서 줄거리 등

쓰기가 애매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건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제목 그대로의 단편이 너무너무 짧은

분량이었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스토리 안에서 간접경험을 해야 했던;;

끔찍한 고통이;; ...인상적이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저번에도 느꼈지만)

독자의 상상력 레벨이 정도냐에 따라

공포의 맛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매력이 장점이다.


작가의 마지막 말에

한국 독자들이 남미 특유의 공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공포영화나 영상으로 많은 것을 봐왔던

독자였기에 국적을 떠나

한편 한 편 참신(?) 하게 즐길 수 있었고

색다른 맛에 즐거웠어요!

새로운 작품도 꼭 만나고 싶습니다

라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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