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분야 책들이 몰려있는 이유는 순전히 내 머리가 돌이기 때문....

 



이탈리아 과자 제조사인 비센치의 미니 볼리에. 내 삶에 뻔할 뻔자지만 편의점 전용 제품으로 할인받아서 2130원. 몇몇 블로그에선 어떤 아가씨가 드시고선 감동 받고서 자신은 확실히 '미국입맛'이라며 이렇게 맛있는 '미국과자'를 만들어내는 미국인과 결혼하고 싶다는 자신의 어렸을 적부터의 소망을 공개적으로 피력하여 몇몇 사람들에게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었다(그러게 욕망은 감춰두는 것이 현명한 법).

일전의 컴플리먼츠 쿠키와 비교하면 이쪽은 천당에 가깝다. 레몬향을 썼음에도 컴플리먼츠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게 해준 크림쿠키도 괜찮고. 다만 트랜스지방 0%라는 표기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기름에 절어있는 것은 사실이며 나처럼 위장이 박살난 이에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둬야 할 바이다. 더해서 가장 맛나게 보이는 크림퍼프쿠키가 들어있을 거라고 했으면서 막상 뜯어보니 단 한 개도 발견케 하지 못하는 상술을 발휘하고 있다(나만 겪은 게 아니었다).

 

위험한 낙원만 졸라 따라부르고 있음. 그리그야 뭐.... 안네 소피 폰 오터야 범접 못할 영역이니 들으면서 좋아하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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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4-15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욕망은 감춰두는 것이 현명한 법

아, 정말 맞는말이에요. 반할만한 문장입니다.

hallonin 2007-04-16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저렇게 말해놓고도 이 블로그에선 제 욕망을 마구 뿌려대는 중이군요...
 

내 마이페이퍼를 누르니까 모처의 블로그로 직통연결.... 그런데 내 블로그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알라딘 블로그들도 똑같은 상태.

 

새로운 블로그 홍보법인가.... 상업 사이트의 특정 카테고리를 통째로 강제연결시키다니 신선한 테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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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2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좀전에 놀랐답니다.
이게 뭔일인지;;;

hallonin 2007-03-24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이렇게 간단히 뭉그러진다면 알라딘의 방벽이란 거, 꽤 불안불안한 걸요.... 예전엔 24시간 시도때도 없이 불시점검이더만. 이번 건 개인블로그 연결이란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을 듯-_-

무스탕 2007-03-2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사막에서의낮잠 2007-03-25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제가 바로 그 블로그 주인장입니다. 구글에서 제 아이디를 검색 하다가 이 글이 검색되어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먼져 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이 사건은 저도 황당합니다. 아마도 이 사건은 제가 알라딘에 TTB를 올렸던 것이 알라딘 내부에서 무슨 오류로 인해 결국 제 블로그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글도 거의 없는 블로그인데 무슨 홍보를 하겠습니까. 하루가 지나서 이젠 좀 잠잠해 졌지만, 이런 오해섞인 추측성 글을 보니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씁쓸하군요. 구글에서 검색이 되고 있으니 제 블로그 주소는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hallonin 2007-03-25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 인기 없는 블로그까지 찾아오시게 만들 정도였다니-_-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조회수 낚시 같은 걸 할 분이 아니라는 느낌이 있었지만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군요.... 제 불찰입니다. 블로그주소는 바로 지우겠습니다.

사막에서의낮잠 2007-03-25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오. 죄송해 하시지 않으셔도 되요. 사실 이런 사건은 그 누구도 미안하다는 말을 사용 하지 않아도 되는 사건입니다. 전적으로 기계가 만든 사건이니까요. 물론 그 기계를 다룬 사람들에게 어느정도의 책임이 있다더라도요. 아무튼 부탁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지하철 판매 루트를 이용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아무리 찾아도 지하철 가판대에선 절대 팔지 않는 팝툰. 과연 인터넷서점과 도매상만을 이용해야 하는가.... 싶었지만, 팝툰이 꽤 높은 확률로 깔려있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편의점.

 

과연, 지하철 가판대를 뚫고 들어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사실 씨네21과 조선일보 깔아두는 지하철가판대는 많으나 한겨레신문 갖다놓는데는 없기에 평소 한겨레의 판매루트 장악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던 바, 한겨레신문보다 인지도가 없는데다 그 다섯배로 비싼 책이 쉽게 지하철 가판대를 차지하리라는 낙관은 안 했습니다만.... 이런 애로사항의 해결책으로 판매생존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의점 가판대로 옮겨왔다니 이거 좀 허를 찔렸습니다. 뭐 내가 운이 좋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암튼 제 생활반경 안에 있는 편의점에는 팝툰이 있더군요....

정체불명의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며 하나같이 빨간색 표지들로 일관하는 유머-퍼즐 잡지와 주5일제의 낭만 경마지들 속에서 편의점중독자들 손에 닳고닳은 씨네21과 같이 들어가 있는 래핑 팝툰! 텔레콤 카드로 할인 받아서 살 수도 있다!

 

얼른 화끈한 장편 하나 잡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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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X 2007-03-2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래핑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자그마한 소망이 있슴다.

hallonin 2007-03-2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래핑문제는 좀 민감... 할려나? 모회사에선 헌거에다 래핑 씌워서 되팔아서 일각에서 꽤 원성 듣고 있는 듯.
 

내가 처음 앤디 워홀의 '작품'을 접했던 것은 8살 때, 다니던 오락실에서였다. 세가에서 자사의 걸작 프랜차이즈가 될 운명으로 내놓았던 게임 [시노비]. 그 스테이지1의 벽에 앤디 워홀의 저 유명한 마릴린 먼로가 붙어있었다. 게임의 영역에까지 스며든 그의 공장작업의 말단의 말단을 통해 접하게 된 나는, 나름대로는 그의 소원성취가 이룩된 한 길을 통해 그를 보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후로 알게 모르게 앤디 워홀은 간접적으로 내 시야에서 어른거렸다. 그의 작품들은 인공적으로 빚어진 현대의 생령 같았으니까. 또한 나이가 먹어가면서 차츰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듣게 될 시절이 다가오고 있었고 그 너머로 영 거슬렸던 팝아트란 말도 점점 익숙해져가는 세월이 있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앤디 워홀을 싫어할 순 있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면서 앤디 워홀을 무시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가 구상한 틀은 뒤샹의 작업들처럼 그것들을 접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도망갈 수 없게끔 만드는 자가당착적인 함정들을 곳곳에 품고 제 몸뚱아릴 드러냈다. 선택을 강요한다기보다는 어떻게하든 강제적으로 자신의 쇼의 일원이 되게끔 만들어버리는 그 음흉한 공식들은 억울하게까지 느껴질 정도로 불공정한 게임을 제시한다.

 

난 앤디 워홀이 싫다.

뭐 달리 싫어해야겠다, 고 다짐한 것도 아니고. 사실 난 앤디 워홀의 작품들 중 좋아했던 게 하나도 없었다. 감명 받았던 것도 없었다. 보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그 작품들의 주변적이면서도 의도된 화제성을 제외하면 대상 자체로서의 앤디 워홀의 작품들은 따분하게까지 느껴졌다. 뭐 몇몇 주변인은 놀랄 소리일려나?

 

그래서 앤디 워홀에 관한 책들 중에선 이 책이 가장 맘에 든다. 이 책에는 돈얘기가 넘쳐난다. 앤디 워홀(과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을 어떻게 사서 어떻게 팔아야 얼마나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모조리 집중하는 이 책은 그래도 가끔씩 짧은 감탄사처럼 "오, 그 색감! 그 부드러움!" 운운하면서 앤디 워홀의 예술적 탁월함을 생색내듯 찬양한다. 아, 이거 이 책이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다. 돈과 돈이 오가며 80년대 미술 경매 시장에 대한 생생한 얘기들로 가득한 이 책은 꽤 흥미롭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 모든 것이 앤디 워홀의 '예술혼'에 가장 부합되고 있진 않나 싶은 것이다.

 

<이건희 회장과 앤디 워홀이 만난다면>

그리고 이번에 삼성미술관에서 열리는 앤디 워홀 전시회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표현은 바로 저 제목에서부터 나온다. 내용은 그리 볼 게 없으니 제목만 음미해도 충분하다. 저 얼마나 아름다운 문장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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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7-03-2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워홀을 얼마면 살 수 있다는거죠?

sudan 2007-03-2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고 물어야 할 것 같은. ^^;;

hallonin 2007-03-2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 7메가 크기의 마메 에뮬레이터와 461킬로바이트의 시노비 롬파일만 있다면 수단님도 집에서 쾌적하게 앤디 워홀을 즐길 수 있습니다. 헐헐...
 

혀가 그녀의 눈과 코와 입을 찾아 헤매는 동안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아래로 내려간 손가락은 축축하게 부풀어오른 그녀의 거웃을 수정구슬 다루듯 세심하게 매만진다. 무릎은 자연스럽게 교차된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천천히 그녀의 허벅지 위쪽을 애무하고 있다. 얕은 탄성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면서 내 손과 다리에 걸터앉은 듯한 탄력 있는 엉덩이 윗쪽, 축복받은 그녀의 잘록한 허리가 뱀처럼 요동친다. 입속 가득이 들어와있는 혀를 받아 희롱하는 그녀의 따뜻한 혀에서, 손가락을 놀릴 때마다 걸리적거리는 걸 반기는 듯한 살짝 굳은 그녀의 유두에서, 시트 위를 천천히 적셔가는 그녀의 애액에서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

느끼는가? 거짓말이다. 마치 마른 공기에 닿아 바싹 말라붙는 혀처럼, 내 혀는 그녀의 건조한 피부만큼이나 공허했다.

어떤 후회는 너무도 강렬하게, 잔인하게 나를 몰아세운다. 그러나 대부분의 후회가 그런 것처럼 사실 그건 내가 외면하고 싶었을 뿐인 어떤 것이다. 정말로 괴로운 건, 실은 내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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