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혀가 그녀의 눈과 코와 입을 찾아 헤매는 동안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아래로 내려간 손가락은 축축하게 부풀어오른 그녀의 거웃을 수정구슬 다루듯 세심하게 매만진다. 무릎은 자연스럽게 교차된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천천히 그녀의 허벅지 위쪽을 애무하고 있다. 얕은 탄성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면서 내 손과 다리에 걸터앉은 듯한 탄력 있는 엉덩이 윗쪽, 축복받은 그녀의 잘록한 허리가 뱀처럼 요동친다. 입속 가득이 들어와있는 혀를 받아 희롱하는 그녀의 따뜻한 혀에서, 손가락을 놀릴 때마다 걸리적거리는 걸 반기는 듯한 살짝 굳은 그녀의 유두에서, 시트 위를 천천히 적셔가는 그녀의 애액에서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
느끼는가? 거짓말이다. 마치 마른 공기에 닿아 바싹 말라붙는 혀처럼, 내 혀는 그녀의 건조한 피부만큼이나 공허했다.
어떤 후회는 너무도 강렬하게, 잔인하게 나를 몰아세운다. 그러나 대부분의 후회가 그런 것처럼 사실 그건 내가 외면하고 싶었을 뿐인 어떤 것이다. 정말로 괴로운 건, 실은 내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