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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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우연히'(http://blog.aladin.co.kr/hahayo/5647883 ) 라는 추리소설이 생각났다. 

책 속에, 구체적인 게 아무 것도 없다. 

작가에 대해 찾아보았다. 

역시 구체적인 게 아무 것도 없다. 

그 모든 이력이나 말들이 '구체성'을 띠고 있는 게 없다. 

책 속에 구체적인 게 없는 것은, 작가의 삶이 구체적이라면 유추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의 삶도 구체적이지 않으면, 에세이지만, 그 속에 이야기가 실재라는 걸 '믿을' 수가 없는 거다. 이 사람 자체가 실재하는지에 대해서도 의심이 드는 지경이다.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은 교훈을 주기 위해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은 모두가 하는 일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에세이라고 쓰는 사람이라면, 기자였던 사람이라면, 좀 더 사실의 구체성에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삶의 복잡한 면들을 쳐내고, 교훈을 주기 위해 단순화시킨 에피소드들을 보고 있자니, 내가 무시당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책을 읽는 것은 그 자체로 절대적 열세인데 이런 식의 글을 읽자니 화가 났다. 


세상을 볼 때는 밝은 면을 생각하지만, 밝은 면만을 왜곡한 안경을 끼고 보면 안 되는 거다. 

의심이 들 때는 물을 것을 생각하는데, 물어야 할 게 너무 많다.  


내가 이럴 줄 알았는데, 나는 왜 읽었을까. 

그러니까, 이걸 권한 사람이 팀장님이고, 내가 팀장님을 조금은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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