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뼈
송시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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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서정의 추리물이라고 소개되는 단편집이다. 요근래 해외 추리물들에 무언가 이질감을 느껴서 멀리하던 중이라, 읽으면서 왜 그렇게 소개되는지 알 것도 같은 기분이 되었다.


어긋나 겨누어진 칼이 엉뚱한 사람을 찌르기도 하고,(사랑합니다, 고객님) 원치 않는 공범이 되기도 하고(원주행), 의도치 않은 증거를 만들기도 한다(5층 여자). 어지러운 세상에 설명할 수 없는 켜켜이 쌓인 분노 위에 마지막 한 켜를 더해서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딱 한 켜의 죄로도 죽음을 치를 수 있다(어느 연극배우의 거울). 자신의 잘못을 못 본 체하려고 타인의 죄를 찾기도 하고(잃어버린 아이에 관한 잔혹동화),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댓가는 자신이 치르기를 원하고(이웃집의 별), 어떤 방식으로든 어디에든 죄는 남는다(좋은친구, 누구의 돌) 


약해서 부서지기 쉬운 인간의 마음은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아무도 누구도 비웃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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