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꾼 우시지마 2
마나베 쇼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재미난 만화책들을 샀니라."

그래서 도착한 택배 한 박스에 이게 두 권 들어있었다. 먼저 읽고 난 나의 소감은 이런 것.

"아, 이런 건 좀 사지 마라."

나의 감상이 이런 이유는 너, 무, 나, 도 신랄해서 무섭기 때문이다.

베르세르크의 공포는 현실을 벗어나지만, 이건 절대로 현실이다.

안다, 이 만화가 묘사한 이상의 심한 일들이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과연?) 그런데도, 못 보겠다.

허영심 때문에 파멸해가는 젊은 여자를 보는 것은, 도박벽 때문에 사채를 쓰고 그 사채 때문에 모진 꼴을 당하면서도 다시 파칭코 앞에서 서성이는 가정주부를 보는 것은, 검고 진지한 그림체 때문에 더욱 더 무섭다. 그렇게 나약한 인간이라서 무섭다.

고리사채는 정말 쓰면 안 되겠구나, 를 학습하는 데는 정말 좋은 책이다.

하지만, 쓰게 된다면 그건 우시지마 말대로 몰라서가 아니라 늘 그러듯이 나만은 괜찮겠지 혹은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 때문이란 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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