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
돈 리 지음, 임주현 옮김 / 문학사상사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소수자,이면서 차별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다.

그러나, 소수자라고 그러한 차별에 갇히는 것은 또 그만큼 어리석다.

한국에 사는 한국인인 나는 돈 리가 말하는 미국땅의 한국인,이 느끼는 차별을 멀게만 느낀다. 그러나, 마지막 자전적 단편에서 드러나는 '차별받고 있다'에 사로잡힌 그 안에 갇힌 한국인이 이해가 되었다. 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한 심정, 다르지만 알겠다.

나는 여자다. 모두 자기 자리에서 그런 고민에 빠지는 것처럼, 나는 내가 여성이라는 것에서 그런 고민에 빠진다. 내가 어리석게도 차별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또 혹은 어리석게도 그런 생각에 사로잡혔을까봐 걱정하고 행동할 때마다 근심한다. 아슬아슬하고, 위태위태하다.

다른 단편들은 그런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풍경처럼 처리하지만, 마지막 단편에서는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좁은 이민자 사회를 묘사하기 위한 것인듯, 서로 다른 단편들은 조금씩 다른 면으로 연결되었다. 배경이 모두 같아 살짝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어느 순간 아 먼저 단편의 아저씨가 이제 다른 모습으로 여기 등장하는구나, 알아차렸다. 그래,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삼 남매가 세 편의 단편으로 등장하고, 또 다른 방식으로 얽힌 사람들이 또 등장하는 식이다. 숨은그림찾기같이 것도 즐거웠다. 

전체적으로 폭발하는 이미지라기보다는 물에 비친 풍경같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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